103개국 주한 외교단에 "WHO 권고 바탕으로 입국제한 완화 설득"… 입국 제한국 오히려 증가
  • ▲ 지난 2월 25일 외교부의 입국제한 관련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청사에 도착한 주한 외교단. 체열을 제기위해 대기 중이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2월 25일 외교부의 입국제한 관련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청사에 도착한 주한 외교단. 체열을 제기위해 대기 중이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정부의 설명과 호소에도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가 늘어나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직접 설명에 나섰다. 그러나 한국인 입국을 제한한 나라에서 조치가 완화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경화 장관은 6일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 주한 외교단을 초청해 우한폐렴 상황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지난 2월 25일 김건 차관보 주재로 설명회를 연지 열흘 만이다. 당시 설명회에는 21개국 대사를 비롯해 103개국 주한 외교관이 참석했다.

    강경화 장관은 주한 외교단에게 한국 정부는 우한폐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총력 대응하고 있다는 점, 특히 하루 1만5000건의 우한폐렴 진단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등 공중보건 역량이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완화하거나 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강 장관은 특히 대구·경북 지역과 신천지 신도 위주로 우한폐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음을 강조,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 제한은 과도한 조치라고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에서의 특별입국절차와 출국 전 발열 검사, 의심 증상자의 자가격리에 앱을 사용하는 점 등을 소개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외교부 "WHO 권고 바탕으로 입국제한 완화 설득"

    외교부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도 사람이나 무역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방역에 좋은 수단이 아니라는 기본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강 장관은 이 권고를 토대로 주한 외교관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해외 공관에서는 방역 역량이 잘 갖춰진 서방국가들을 대상으로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 해제 또는 완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6일 현재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시 14일 강제격리 조치를 취한 나라 가운데는 외교부의 지난 설명회에 주한 외교관이 참석한 나라도 있었다. 때문에 외교장관이 직접 나선다고 한국인 입국 제한조치가 쉬이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외교부 안팎의 관측이다.

    6일 현재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시 강제 격리하는 등 제한조치를 취한 나라는 102개국이다. 특히 한국과 왕래가 많은 호주는 한국인 입국을 금지했고, 일본은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 잠정 중단, 나리타 공항과 간사이 공항을 제외한 한국과의 항공편·배편을 전면 중단하는 조치를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