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대전병원서 "메르스 때보다 정보 투명" 자찬… 이틀 연속 '진정성 행보' 안철수와 대비
  •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대전광역시 국군대전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군 주요 조치사항을 보고 받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대전광역시 국군대전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군 주요 조치사항을 보고 받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우한 폐렴 사태와 관련,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에 비하면 투명하게 모든 정보가 국민에게 공개되고 있는 것은 좋아진 점"이라고 말했다. 정부 대응의 일부 긍정적 부분을 부각해 자화자찬에 나선 것이다. 이를 놓고 문 대통령의 옛 대선 경쟁 후보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구에서 직접 자원봉사를 한 모습과 대비된다는 지적이 같은 날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환자 치료 지원을 위해 국가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전환·운영 중인 국군대전병원을 찾아 군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와 비교해 "감염병 대응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다"며 "메르스 때 우리가 경험이 없어 의료진이 환자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가 있어 부담이 증폭됐는데, 물론 지금도 의료진이 모른 채 감염환자와 접촉했다가 감염된 사례는 조금 있었지만 진료 중 감염사례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文 "진료 중 감염 없다" 강조

    문 대통령은 이재혁 국군대전병원장 등에게 관련 보고를 받고 병원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무하차) 검체 채취소 등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군 본연의 사명"이라며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국방부는 대구·경북 지역의 의료공백 발생을 막기 위해 올해 새로 임용되는 공중보건의 750명에 대한 군사교육 시기를 조정, 전국 코로나 대응 의료 현장에 조기 투입키로 했다.

    이어 국군간호사관학교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신임 간호장교들에게 "임관되자마자 곧바로 (우한 폐렴 현장에) 보내게 돼 한편으론 안쓰럽고, 한편으론 미안하다"며 "훌륭하게 방패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박지원 "안철수 의료봉사, 진짜 잘한 일"

    한편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유증상자에 대한 무료 진료 봉사를 실시했다. 정치인이 아닌 의사 자격으로 방호복을 입고 직접 환자 진료에 참여한 것이다.

    안 대표는 지난 주부터 측근들과 함께 의료봉사를 논의해오다가 우한 폐렴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에서 무료 진료를 하기로 결심하고 전날 새벽 대구로 홀로 출발했다고 한다. 대구 지역에 피해가 속출하는데도 의료진 부족으로 혼란이 심화되자 의료봉사를 자원했다는 것이다.

    안 대표가 땀에 흠뻑 젖은 채 진료실에서 나오는 사진은 전날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를 만큼 큰 화제를 일으켰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정부가) 중국에서 입출국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다"라며 "이번에 진짜 잘하신 분은 안철수 대표 내외가 대구에 가서 (의료봉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진료를 마친 뒤 땀에 젖은 채 음압병동을 나오고 있다. ⓒ뉴시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진료를 마친 뒤 땀에 젖은 채 음압병동을 나오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