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명 여파로 당내 갈등 지속 노출의총서 국회의원이 최고위원에 "어딜 감히"韓 제명 반대 명분 '통합'·'중도층 흡수'2018년부터 '묻지마 통합', 선거 줄참패"분열 에너지 낭비 대신 단일대오로 총력 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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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의 제명 결정에 대해 입장 발표를 위해 입장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을 기점으로 국민의힘에서 연일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국회의원들이 당 최고위원의 의원총회 참석을 문제 삼으며 고성을 내지르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패배의 공식으로 평가받는 '묻지마 통합' 주장이 계속되면서 당의 전선이 흐트러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오는 6월 지방선거는 필패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총회장은 삼한의 '소도'가 아니다. 의총에 의원이 아닌 사람은 들어갈 수 없다는 법도 없다"며 "의원도 아닌데 왜 의총장에 들어오느냐라고 전후 맥락상 감정적으로 이런 말이 나왔을 수도 있지만 국민과 당원들은 이를 교만함으로 기억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일 국회에서 4시간이 넘는 마라톤 의총을 개최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제명을 설명하라는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의 요구로 열린 의총이었다.하지만 이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당의 앞날을 논의하기보다는 감정 섞인 언쟁이 더 부각됐다. 발단은 친한계 인사들이 의총에 참석한 김민수·조광한 최고위원에 대한 항의였다. 조 최고위원에 따르면 친한계인 한지아 의원이 항의를 하기 시작했고 정성국 의원이 이에 동조하며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라고 했다.반면 정 의원은 조 최고위원이 "야 인마, 너 나와"라고 말했다고 주장하며 반박했다. 조 최고위원은 사실무근이라며 오히려 정 의원이 "감히 의원에게 반말한다"면서 고압적인 자세를 취했다고 주장했다.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러한 행태가 '최악의 모습'이라는데 공감하고 있다. 특권 의식과 당의 내분 사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단면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들은 전날 정 의원을 향해 "의원 배지를 '천상의 계급장'으로 착각하는 천박한 특권 의식을 버리라"며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상대적으로 편안한 지역이나 비례대표로 당선된 친한계 인사들의 언행이 오히려 일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아무런 대안과 방법론 제시 없이 한 전 대표와 친한계가 제명 반대와 장동혁 사퇴 구호만 반복해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한 전 대표의 제명 결정 재고를 요청한 국민의힘 초·재선모임 '대안과 미래'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이 모임 소속인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은 "한 전 대표는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본인이 맞을 짓을 했다"며 "그러니 우리 당에서도 친한계 말고는 다 조용히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난 2일 의원총회를 위해 국회에서 이동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당 지도부에서는 국민의힘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계속된 선거 패배의 교훈을 전혀 찾지 못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 전 대표의 제명 반대 이유로 가장 많이 꼽혔던 통합과 중도층 흡수라는 주장이 이미 과거 선거에서 실패한 모델이라는 것이다.실제로 국민의힘은 2018년 지방선거부터 중도층 흡수를 명분으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바른정당계 인사들을 대거 흡수하며 통합을 시도했다. 2017년 하반기부터 2018년 초반까지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이 순차적으로 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으로 복당해 보수·우파 재결집을 꾀했다.이때 김무성 전 의원 등 박 전 대통령 탄핵에 협조한 인사들이 대거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왔다. 당내 반발이 상당했지만 당시 홍준표 대표가 의지를 갖고 이들을 받아들였다.2018년 6월 지방선거 결과는 자유한국당의 참패였다. 대구시장과 경북지사를 빼고 전국에서 모두 패했다. 서울에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경기도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며 기록적 대패를 기록했다.2년 후 치러진 2020년 4월 총선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연출됐다. 황교안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을 이끌며 총선을 준비했다. 그는 통합에 방점을 찍으며 유승민 전 의원이 주도한 새로운보수당과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진4.0까지 끌어들여 미래통합당을 출범시켰다.제21대 총선 결과는 대패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80석을 확보했다. 미래통합당은 위성정당을 끌어모아 103석에 그쳤다.이후 2022년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바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 영입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실정이 결합하며 순간적인 정치 풍향계가 바뀌었을 뿐 국민의힘의 자체적인 노력과 자강이 없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2024년 총선은 최악의 대패로 기억된다. 윤석열 정부에서 치러진 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동훈 전 대표의 갈등만 부각되며 야권에 193석을 내줬다.한 전 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총선을 진두지휘하며 보수·우파 색채에 맞지 않는 인사를 대거 공천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운동권 카르텔을 깨겠다며 운동권 출신 인사를 영입해 저격에 나섰고, 당과 보수·우파 진영에 기여한 인사들보다 색채가 모호한 인사들이 '중도층 흡수'를 명목으로 대거 당에 영입됐다.2012년과 2017년 대선에서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한 김상욱 민주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그는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받아 뱃지를 단 뒤 탄핵 정국에서 당을 떠나 이재명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민주당에 입당했다.이에 대해 서울 소재 대학의 한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데일리에 "중도층을 잡는다고 민주당의 2중대 같은 행동을 보이면 국민이 민주당을 뽑지 국민의힘을 지지할 이유가 있느냐"면서 "이념결사체인 정당에서 민주당은 이념으로 무장해 싸우는데 국민의힘만 이념을 빼고 싸우면 기관총 든 사람과 맨손으로 싸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당 내에서는 내부의 다툼을 이제 멈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전 대표의 제명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정당했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이미 종료된 사안으로 당력을 소비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다.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전 대표 제명에 '잘했다'는 응답 비율이 높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리서치뷰 조사에서는 찬성이 65.6%, 반대가 26.4%다.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는 '제명해야 한다'는 응답이 62.5%, '제명해선 안 된다'는 29.7%다.제명 정국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지난 2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3.9%, 국민의힘이 37.0%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공정이 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6월 지방 선거에서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이라는 응답은 39.6%, 국민의힘을 뽑겠다는 답은 39.7%다.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이제는 당이 단일대오로 나가야 할 시간이지 밑도 끝도 없는 지도부 교체를 요구할 시간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지방선거도 필패"라며 "당명 개정 작업과 분위기 쇄신, 보수 가치에 부합하는 정책이 연이어 설계되고 방향을 잡는데 당 구성원이 모두 총력을 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