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캐리커쳐', 대표가 수년간 가맹비 '현금 봉투'로 수령지방 점장이 '상경 납부' 하기도…가맹업법 피할 수단이었나탈세 문제도 심각…"대표 현금수령한 가맹비, 26억원 이상"법조계 "세금 신고하지 않았다면 조세포탈 수사 대상 가능성"도토리측 "가맹사업자 아니야…대표, 현금매출 국세청에 신고"
  • ▲ 도토리캐리커쳐 매장. ⓒ도토리캐리커쳐 블로그 갈무리
    ▲ 도토리캐리커쳐 매장. ⓒ도토리캐리커쳐 블로그 갈무리
    전국 3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유명 캐리커쳐 업체인 '도토리캐리커쳐'가 점주들로부터 '런닝비'란 명목으로 가맹비를 '돈봉투'로 수령해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도토리캐리커쳐는 20여 개 지점들로부터 돈봉투에 담긴 런닝비를 매월 매출의 15% 분량을 현금으로 납부 받았다. 돈봉투는 대표가 직접 지점에 방문해 수령하거나 지점장이 '상경 납부'한 정황까지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24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도토리캐리커쳐 양모 대표(39·남)는 지난 2023년 6월부터 대표가 운영하는 '본점' 등을 제외한 지점들로부터 매월 런닝비 명목으로 가맹비를 받아왔다. 이달 기준 본점과 직영점을 제외한 도토리캐리커쳐 지점은 총 20곳이다.

    도토리캐리커쳐의 가맹비는 매장 개점 시 발생하는 '사용권 계약금'(2500만~3500만 원)과 런닝비(매월 100만~300만 원)로 구성된다.

  • ▲ 도토리캐리커쳐 한 매장 점주로부터 납부된 '런닝비' 명목의 가맹비로 추정되는 현금 봉투. ⓒ뉴데일리 DB
    ▲ 도토리캐리커쳐 한 매장 점주로부터 납부된 '런닝비' 명목의 가맹비로 추정되는 현금 봉투. ⓒ뉴데일리 DB
    문제는 사용권 계약금과 런닝비 등 가맹비가 수년간 현금으로 수령·납부됐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도토리캐리커쳐 전 관계자 A씨는 "매월 가맹비 수금 시기가 되면 양 대표나 밑에 직원들이 직접 지방을 돌며 순회공연 하듯이 현금이 든 봉투를 수거해 왔다"며 "심지어 제주도에서 지점장이 상경해 대표에게 현금 봉투를 낸 사례도 목격한 적 있다"고 했다.

    그는 "수거된 현금은 양 대표가 자택 금고에서 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런닝비라는 이름을 붙여 현금으로 돈을 받은 것은 가맹사업법을 의도적으로 피하기 위해서였던 것"고 덧붙였다. A씨는 2026년 6월 기준 3년 동안 수금된 현금 규모만 최소 26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법조계에서는 양 대표가 3년이라는 오랜 기간 현금으로 수령해온 가맹비를 세금 신고하지 않았다면, 가맹사업법위반은 물론 '조세 포탈'에 해당해 형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건 법무법인 건양 변호사는 "장기간 큰 규모의 액수를 의도적으로 현금으로 받아 소득으로 신고가 되지 않았다면 세금 포탈에 해당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변호사는 이어 "이와 별도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한 거래질서를 해했다고 판단하면 과징금을 부과하거나, 국세청에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 ▲ 도토리캐리커쳐 작가들에게 지급된 급여가 현금봉투에 담긴 모습. 각 봉투에 작가 이름과 액수가 적혀 있다. ⓒ뉴데일리 DB
    ▲ 도토리캐리커쳐 작가들에게 지급된 급여가 현금봉투에 담긴 모습. 각 봉투에 작가 이름과 액수가 적혀 있다. ⓒ뉴데일리 DB
    다만 도토리캐리커쳐 측 고문변호사는 "우리는 가맹사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해당 현금은 가맹비가 아니며, 도토리캐리커쳐는 지방 매장들과 브랜드를 같이 사용하는 협업 매장 파트너십계약 관계"라며 "양 대표는 수거한 현금들에 대해 현금영수증을 발급해 국세청에 현금 매출을 자진 신고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이러한 양 대표 측 주장에 대해 이어 "양 대표는 본인이 직접 관리하는 4개 지점에서 캐리커쳐 작가들의 급여를 3년 가량 매달 돈봉투에 현금으로 지급해왔다"며 "현금이 너무 쌓여 현금을 '털려고' 그랬다고 하는데, 현금영수증을 자진신고했다는 양 대표 측 주장이 거짓이라는 증거"라고 반박했다.

    한편 2022년 서울 서대문구 연남동에서 처음으로 개점한 도토리캐리커쳐 매장은 현재 전국 32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MBC '나혼자 산다', TvN '식스 센스' 등 방송에서 소개됐으며 유재석·이효리·박명수 등 연예인들이 방문해 이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