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추락, 기관·기업·시장으로 번지는 충격파71만BTC 보유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하락장 '뇌관'채굴업체 파산·연쇄 매도 우려…통화정책 불확실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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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연합뉴스
비트코인이 고점 대비 급락하며 하락세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암호화폐 변수'에 긴장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한 미국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가격 추가 하락 시 대규모 장부 손실과 자금 조달 경색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비트코인발 충격이 자본시장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빅쇼트' 마이클 버리 "비트코인 더 떨어지면 새로운 금융재앙"비즈니스 인사이더는 3일(현지시각) 마이클 버리가 최근 자신의 서브스택(Substack)에 올린 글에서 비트코인 약세가 심화되고 있으며,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버리는 헐리우드 영화 빅쇼트(Big Short)의 실존 인물로 '역(逆)베팅의 귀재'로 불린다. 그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해 주택 버블 붕괴에 베팅,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후 헤지펀드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를 창업해 운영하며 금융시장과 자산 거품에 대한 통찰력을 쌓아왔다.그는 최근 비트코인 약세가 심화되는 상황을 지적하며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경우 전 세계 금융시장에 심각한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점을 찍은 뒤 올 1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는 7년 만에 가장 긴 연속 하락 기록으로, 최고점 대비 약 37% 하락한 수준이다.버리는 이미 시장에서 비트코인 급락의 일부 파장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금과 은 가격 하락과도 연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
- ▲ 마이클 버리. ⓒ연합뉴스
◆ "5만 달러선 붕괴 시 채굴업체 파산·금속시장 매도 압력"그는 비트코인이 계속 자유낙하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첫째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한 기관 투자자들의 손실 확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약 71만2647BTC를 보유하고 있다. 평균 매입단가는 약 7만6037달러로 추정된다.버리는 "비트코인이 7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비롯한 기관들은 40억 달러 이상의 장부상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며 "자본시장이 사실상 폐쇄돼 투자자들로부터 추가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둘째는 기업 존립 위기다. 그는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수준으로 하락하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재정적 압박이 커지고, 최악의 경우 회사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더욱 큰 주목과 검증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회사가 비트코인 보유분 일부를 매도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실제 매도로 이어질 경우 가상자산시장 전체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마이크로스트래티지 측에 따르면 회사의 mNAV(주가가 비트코인 보유 가치 대비 어느 수준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는 현재 1.1 수준이다. mNAV가 1 이하로 떨어질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매도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세 번째 시나리오는 채굴업체와 금속 선물시장에 대한 영향이다. 버리는 "비트코인이 5만 달러까지 떨어지면 채굴업체들이 파산하며 보유 비트코인을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속 선물시장에서도 재앙적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실물 금속은 안전자산 수요로 인해 이러한 흐름과 분리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버리는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자 투자자들이 손실을 막기 위해 돈이 되는 금과 은부터 팔았고, 그 영향으로 금·은 가격도 함께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기관 투자자와 기업들이 암호화폐 손실을 메우기 위해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귀금속을 매도한 것으로 봤다.또한 그는 실제 금·은이 아니라 선물이나 담보 기반의 '토큰화된 금속 상품'은 특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품이 흔들리면 담보 가치가 떨어지고, 이를 막기 위한 매도가 이어지는 이른바 '담보의 죽음의 소용돌이(collateral death spiral)'가 발생해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뇌관' 우려 … 통화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쳐iM증권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발 시장 충격 가능성에 주목했다. 단기적으로 디폴트 위험은 크지 않지만, 비트코인 가격 급락이 시장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상승장에서는 대규모 매수 주체로 시장을 떠받쳤지만, 하락장에서는 '마진 압박'을 상징하는 존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iM증권에 따르면 주가와 자본조달 구조도 변수로 꼽힌다. 지난달 30일 기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149.71달러로, 발행된 전환사채들의 전환가격을 모두 밑돌고 있다.다만 회사 채권 대부분은 장기 만기 구조다. 가장 빠른 만기는 2028년 9월 16일이고 조기상환청구 가능 시점은 2027년 9월 16일이다.이번 비트코인 조정의 배경에는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이사를 지명하면서 '금리는 더 낮게'라는 그의 기조가 실제 정책에 반영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워시는 기준금리 인하에는 열려 있지만, 연준 자산 규모는 줄이거나 엄격히 통제해야 한다는 입장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비트코인은 글로벌 달러 유동성과 높은 상관성을 보여온 자산이다. 달러 강세와 유동성 축소 우려가 맞물리면서 가격 조정 압력이 커졌고, 이에 연동해 신흥시장과 아시아 증시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출과 약세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하락이 가상자산 문제를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 연쇄 리스크로 연결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