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UC, '위구르 식별' 의혹 中기업…대헌장 보안 장비 철거 촉구텍사스 주정부, 中기업 기술 사용 금지…데이터 유출 우려
-
- ▲ ⓒ이 이미지는 챗GPT의 이미지생성 기능을 통해 제작됐습니다.
'자유의 상징'을 지키는 감시카메라가 역설적으로 '데이터 안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국 솔즈베리 대성당이 보관 중인 '마그나카르타'(Magna Carta·대헌장) 사본 보안에 중국 기업 다화 테크놀로지의 CCTV가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문제 제기는 독일에 본부를 둔 망명 위구르 인권단체 세계위구르회의(WUC)가 했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31일(현지시간) WUC가 마그나카르타 현존 사본 4점 중 하나를 소장한 솔즈베리 대성당 측에 서한을 보내 중국 다화 테크놀로지가 생산한 CCTV 철거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업이 위구르족을 식별하는 안면인식 기술 개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마그나카르타는 1215년 존 왕이 귀족들의 요구에 못 이겨 서명한 문서로, 왕권을 법 아래 두겠다는 선언으로 평가된다. 근대 입헌주의와 인권 개념의 출발점으로 불리는 이 문서를 지키는 기술이 '감시·통제' 논란을 빚어온 기업의 제품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충돌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번 사안이 단순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영국 정부가 이미 같은 기업 제품에 대해 조치를 취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2022년 영국 정부는 민감한 정부 청사와 보안 시설에서 히크비전과 다화 테크놀로지 제품을 제거하거나 신규 설치를 금지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조치의 배경은 인권 문제를 넘어 국가안보 우려였다. 중국 정부가 해당 장비를 통해 원격 접근을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은 공공 보안 영역에서 중국산 감시 장비를 단계적으로 배제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정비해 왔다.미국에서도 경계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최근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중국 공산당(CCP) 및 중국 정부와 연계된 기술이 주정부 직원과 공공 기기에서 사용되는 것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금지 목록에는 TCL, 알리바바, 바이두, 샤오미 등 중국 주요 기술·플랫폼 기업들이 포함됐다. 텍사스주는 이들 기업의 기술이 위치 정보, 음성·영상 데이터, 생체 정보 등을 불투명하게 수집해 중국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이는 특정 장비 차원을 넘어 '중국 기술이 데이터 유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제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과거에는 통신망이 안보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카메라와 스마트 기기, 플랫폼, 알고리즘까지 경계 대상이 확장되고 있다. 데이터가 곧 권력이 되는 시대에 정보 흐름을 통제하는 기술은 단순 상업 제품을 넘어 전략 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대헌장을 둘러싼 CCTV 논란은 단순한 장비 교체 문제가 아니라, 중국 기술을 안보 리스크로 재분류하는 흐름 속 데이터 침투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현실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