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허베이성-우한시 제외하고 입국 허용… 외교부 "한국인 금지, 중국 정부 뜻 아니다"
  • ▲ 테헤란의 한 시장에서 방역작업을 하는 이란 보건당국 관계자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테헤란의 한 시장에서 방역작업을 하는 이란 보건당국 관계자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시아 정부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자로 이란에서의 모든 입국을 일시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시리아에서 함께 싸운 군사동맹의 입국마저 차단한 것이다.

    이란인 이미 입국금지한 러시아 “이란 경유만 해도 입국금지”


    러시아 정부는 여행·취업·유학 등을 막론하고 이란에서 오는 모든 사람의 입국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경유도 허용치 않는다고 밝혔다고 스푸트니크 뉴스가 7일 전했다. 지난달 28일 이란 국적자의 입국금지에 이은 후속 조치다.

    지난 6일에는 국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가 “우한폐렴 영향으로 승객이 대폭 줄어든 중국·한국·베트남·이탈리아 비행편을 대폭 줄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뉴스는 덧붙였다.

    러시아가 이란 수준의 입국금지 조치를 내린 나라는 중국과 한국뿐이다. 뉴스에 따르면, 7일 기준 러시아의 우한폐렴 누적 확진자는 17명이다. 3명은 이미 완치돼 퇴원했다. 확진자 가운데 12명은 최근 이탈리아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는 그러나 이탈리아에서 온 입국자는 신원과 연락처를 확인 후 14일간 자가격리만 요구했다.

    세계 각국은 우한폐렴의 자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나라에서의 입국을 제한한다. 이탈리아는 중국에서 우한폐렴 환자가 급증할 때 항공편을 차단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결국 한국보다 확진자가 더 많은 나라가 됐다.

    한국이 입국금지한 나라, 일본이 유일

    반면 한국은 일본 단 한 나라를 제외하고는 그 어느 나라에도 입국제한을 취하지 않았다. 정부는 중국을 대상으로도 허베이성과 우한시를 제외한 지역에서의 입국은 허용했다. 이탈리아나 이란에서의 입국도 허용한다.
  • ▲ 한일이 서로 무비자 입국을 제한한 뒤 텅빈 인천국제공항 제2입국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일이 서로 무비자 입국을 제한한 뒤 텅빈 인천국제공항 제2입국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은 그렇다 쳐도 이란·이탈리아 같은 우한폐렴 빈발 국가를 대상으로 왜 입국금지나 제한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외교부는 “우리가 그들을 차단하면, 그들도 우리를 차단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중국의 경우 일방적으로 한국인 입국을 차단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건 중국 중앙정부의 뜻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외교부는 지난달 28일 “한국인을 입국제한하는 나라에 대한 여행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한국인 입국금지 국가를 향한 반발이나 항의가 아니었다. 외교부도 “이 여행주의보는 여행경보와는 별개”라며 “우리 국민이 예기치 못한 불편과 위험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국민에게 “알아서 조심하라”는 내용이었다.

    유독 일본에만 용감한 문재인 정부

    정부는 반면 일본에는 9일 0시를 기해 90일 무비자 입국 조치를 잠정중단하고, 이미 일본인에게 발급했던 비자도 무효화했다. 일본이 한국인에게 취한 조치와 동일했다. 정부는 향후 입국하는 일본인은 14일간 강제 격리조치는 취하지 않는 대신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특별입국절차란 정해진 공항에 도착해 별도의 입국장을 통해 들어온 뒤 발열검사와 건강상태질문서 제출, 국내 연락처 주소 확인 등을 해야 한다. 현재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에게 취하는 것과 동일한 조치다.

    정부는 이 같은 조치를 내놓은 뒤 “국민 보건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일본의 과도한 행동에 절제된 조치만 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의 결정에 불순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에는 이렇게 당당한 정부는 그러나 중국이 한국인에게 저지르는 행동에는 “과도하다”는 표현을 일절 삼간다. 중국은 최근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