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민서의 기인!


     


    MBC 일일드라마 '구암허준' (연출:김근홍,권성창 극본:최완규) 5일자에서는  혜민서에서 벌어지는 놀랍고 충격적인 일들을그리고 있다.

     <혜민서>는 조선시대에 가난한 백성들을 무료료 치료하고 침술을 가르치는 기관으로서 1392년에 설립되어 고종때(1882년) 없어진 병원이다.

    이 드라마는 사람을 여러 번 놀라게 한다. 충격에 빠트린다.

     어찌 같은 사람으로서 이리도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까?
    그들은 일반적인 평범한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을 멀리 벗어나 있다.

    명예,재물,권력을 하찮게 여길 뿐 아니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맞선다.
    그들이 바라보는 것은 오직 사람이다. 

    백인들이 흑인을 똑같은 인간으로 보지 않고 노예로 삼아 짐승취급한 것 처럼 인간사회와 역사는 똑같은 사람으로 태어났는데도 불구하고 빈부귀천에 따라 다른 종족으로 생각해 왔다. 

    우리사회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제도를 들먹이지만 인식전환이 없으면 밤낮 새로운 제도만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최소한의 기본적인 인권 한 인간의 소중한 가치의 확립이 서지 않으면 계층간 다양한 집단간의 갈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선진국은 경제수준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인권존엄에 대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지 여부로 판단되어야 할 것이다. 

    종약서원으로 들어 온 오근(정은표)을 만난 허준(김주혁)은 오근과 함께 처음으로 약재를 가지고 혜민서를 가게 된다. 그런데 오직 궁궐 왕과 왕실 귀족들만 보이는 도지(남궁민)가 오근이 가지고 가는 약재를 가지고 호통친다.

     "누가 상질의 약재를 가지고 가랬는가? 이 약재는 궁에서나 쓸 약이야.
    저기 묵은 약재를 가지고 가게!"


    이미 여러 번 혜민서를 다녀 온 오근은 거기서 벌어지는 놀라운 일들을 이야기 해 준다.

    "지옥이 따로 없다네! 가난한 사람들이 오는 곳인데 생지옥이 따로 없지!
    잘못해서 혜민서로 미끌어지지 않게 조심하게."

    혜민서로 들어가니 많은 가난한 병자들의 신음소리로 마치 전쟁처를 방불케 한다.
    그 곳에서 혼자서 이리저리 뛰며 병자들을 열심히 돌보는 의원이 있다.
    그는 약재를 보더니 대뜸 어깨에 메고 궁궐에 약재창으로 달려간다.

         "네 놈이 이 약재를 혜민서로 보냈는가?"
         "직장이든 난 알 바 아냐"
         "난 의관으로서 책임을 다 했을 뿐이오. 왕실을 제쳐두고 그 곳에 좋은 약재를 보낼 수 없소."

    도지의 말에 강하게 호통을 친다.

         "이 따위 쓰레기는 개, 돼지도 못 먹을 것이오. 백성이 없다면 상감마마도 없소!"

    결국 그를 아는 의원이 다른 약재를 내어준다.

         "돌쇠 이후로 가장 무지막지한 사람일세!
          내의원이었지만 모두 꺼리는 혜민서에서 10년동안 근무했다네.
         그래서 모두의 눈 밖에 났지만 어찌하지 못한다네."

    그는 김만경(이한위)이다.

    어떤 환자가 와서 계란을 만경이한테 건네준다.

    "우라질놈 가져오려면 닭을 가져오지."하면서 즉석에서 계란을 깨 먹는다. 그러면서 오히려 돈을 건네주면서 "자네 병은 잘 먹어야 돼. 고기나 사 먹어" " 의원님" 그 병자는 눈물을 흘린다. 

     유의태는 환자를 위해 목숨 걸었지만 환자와 따뜻한 말을 주고 받거나 하지 않았다.
    어쩌면 나는 환자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 당신들은 나의 그 헌신과 희생을 받는 사람이이라는 선을 긋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한데 만경이는 환자들과 격의가 전혀 없다.그들간에는 인간적인 자연스런 교감이 이루어진다.
    그를 보기만 해도 사람들은 마음이 따뜻해진다. 만경이는 유의태보다 한 발 나간 심의의 모습이다.

    이 모든 것을 지켜 보는 허준은 그저 놀라울 뿐이다. 큰 충격을 받아 완전히 넋이 나갔다.
    거기다가 더 놀라운 건 허준을 보더니 허준의 마음을 콕 집어낸다.

    "출세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구만! 어의가 되고 싶어서 환장한 얼굴이구만."
    "그러려면 이곳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사실 허준은 요새 아내(박은빈) 유산으로 인해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속히 어의가 되어서 가족들을 편하게 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수술해야 하는 급한 환자가 왔는데 물에 빠진 사람이 들이 닥친다. 만경은 허준에게 도와달라고 한다. 
    어린 아이의 등에 큰 상처가 생겼는데 고름이 가득하다. 허준은 칼로 환부를 도려내고 입으로 직접 고름을 빤다. 이것을 보고 이번에는 만경이 놀란다.

     허준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 간 만경은 술을 권한다.

    "취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것이 혜민서야! 출세하고 싶으면 혜민서는 멀리하게.
    백성의 고통이 보이면 어의 자리는 멀어 져!"

    과연 한 가지를 포기하지 않고도 백성의 고통을 보면서 어의까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