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 세포가 무대 위에서 춤춘다…'유미의 세포들' 6월 13일 개막2.5억 뷰의 신화 '세이렌: 악당과 계약 가족이 되었다' 내년 3월 초연
  • ▲ '유미의 세포들'·'세이렌: 악당과 계약 가족이 되었다' 표지.ⓒ네이버웹툰·카카오엔터테인먼트
    ▲ '유미의 세포들'·'세이렌: 악당과 계약 가족이 되었다' 표지.ⓒ네이버웹툰·카카오엔터테인먼트
    최근 K-웹툰 시장은 "볼 사람은 이미 다 봤다"는 포화 상태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기존의 틀을 깨는 IP(지식재산권) 확장 전략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팬덤을 기반으로 드라마, 영화를 넘어 뮤지컬과 OTT 시장까지 점령하며 콘텐츠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우뚝 섰다.

    과거 웹툰의 영상화가 단순히 TV 채널의 드라마 소재에 국한됐다면, 이제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OTT 플랫폼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넷플릭스의 '스위트홈', '중증외상센터'와 디즈니+의 2026년 기대작 '재혼 황후' 등이 대표적이다.

    웹툰의 영상화는 단순한 저작권 수익에 그치지 않고, 원작으로 독자가 재유입되는 시너지를 발생시킨다. '중증외상센터'가 처음 공개되고 10일간 원작 웹툰 조회수는 넷플릭스 시리즈 공개 전 10일 대비 68배가 급증했다.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즌3' 공개 후 2주간(4월 13~26일)의 원작 조회수는 방영 2주 전보다 약 13배 증가했다.

    제작사들이 앞다투어 원작 확보에 나서는 이유는 실패 확률의 최소화와 확실한 타깃층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5 콘텐츠 IP 거래 현황조사'에 따르면 독자들이 원작 기반 콘텐츠를 선택하는 주된 이유로 변주에 대한 호기심 (38.4%), 원작에 대한 신뢰 (34.6%) 등을 꼽았다.

    웹툰의 확장세는 최근 무대 예술로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해외로도 뻗고 있다. 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6월 '이태원 클라쓰'를 일본에서 뮤지컬로 제작, 한국·일본·미국 창작진의 협업과 현지 스타 캐스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현지화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국도 올해 '위대하게 은밀하게', '나빌레라' 등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을 선보였으며 '신과 함께_저승편', '유미의 세포들', '세이렌'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탄탄한 서사와 팬덤을 보유한 인기 웹툰들이 무대만이 줄 수 있는 생생한 현장감과 음악적 카타르시스를 더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 ▲ 2023년도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 공연 사진.ⓒ서울예술단
    ▲ 2023년도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 공연 사진.ⓒ서울예술단
    2015년 초연 이후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은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이 6월 13일~7월 5일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관객과 다시 만난다. 단행본 누적 판매 100만 부 이상을 기록한 주호민 작가의 메가 히트작으로, 한국적 저승관을 현대적인 감각을 입혀 풀어낸다. 지옥의 풍경을 상징적으로 구현한 무대 디자인과 역동적인 넘버가 압권이다. 이번 시즌은 손동운(하이라이트)·정원영·백형훈 등이 출연한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35억 뷰를 기록한 이동건 작가의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최재광 작곡가, 김가람 작가)이 뮤지컬로 재탄생돼 6월 30일~8월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초연된다. 작품은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사랑을 머릿속 세포들의 시각으로 그려낸다. 머릿속 세포들이 각기 다른 개성으로 살아 움직이며 유미의 감정을 진두지휘하는 과정은 뮤지컬 특유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중독성 강한 넘버를 만나 생동감을 더할 예정이다.

    '유미의 세포들' 제작사인 샘컴퍼니의 김미혜 대표는 "검증된 대중성뿐만 아니라 원작의 핵심인 '감정의 시각화'가 뮤지컬의 표현법과 완벽히 부합했기 때문에 웹툰과 드라마를 넘어설 수 있는 최고의 콘텐츠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며 "유미의 복잡한 내면을 다수의 세포들이 합창과 안무로 표현할 때 생기는 무대적인 폭발력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은 대작을 무대로 옮기며, 제작진은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했다. 김미혜 대표는 "512화의 대서사를 150분으로 응축하면서 단순히 유명한 에피소드를 나열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도 단숨에 빠져들 수 있도록 독립된 서사 구조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D 세포들을 현실의 무대로 불러올 때 가장 경계한 것은 '아동극처럼 보이는 가벼움'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차원적인 분장을 과감히 탈피했다. 상징적 의상과 미디어 아트, 정교한 안무 등을 결합해 뮤지컬만의 독창적이고 세련된 무대 언어로 완성했다. 단순한 재현을 넘어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줄 수 있는 최선의 미학을 고민한 치열한 과정이었다"고 덧붙였다.
  • ▲ '신과 함께_저승편'·'유미의 세포들' 포스터 및 '세이렌' 오디션 공고 이미지.ⓒ서울예술단·샘컴퍼니·쇼노트
    ▲ '신과 함께_저승편'·'유미의 세포들' 포스터 및 '세이렌' 오디션 공고 이미지.ⓒ서울예술단·샘컴퍼니·쇼노트
    내년 3~5월 샤롯데씨어터에서 초연 예정인 뮤지컬 '세이렌'은 롯데컬처웍스와 공연 제작사 쇼노트가 손을 잡고 만드는 첫 번째 공동 제작 프로젝트다. 양 사는 대본 개발부터 마케팅, 향후 해외 진출까지 전 과정에서 협력해 K-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줄 계획이다. 뮤지컬의 원천이 된 '세이렌: 악당과 계약 가족이 되었다'는 카카오페이지의 대표적인 로맨스 판타지로, 웹소설과 웹툰 합산 누적 조회수 2.5억 뷰를 돌파했다.

    원작은 대대로 악마의 힘을 물려받았는다는 발레타인 가문의 후계자 '로이드'와 그 저주를 풀 유일한 열쇠인 전설의 존재 '세이렌'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웹툰 속 화려한 비주얼과 판타지 요소들이 뮤지컬 특유의 무대 장치와 음악을 통해 어떻게 구현될 지가 관전 포인트다. 김솔지 작가와 이성준 작곡가가 각각 극작과 작곡·편곡을 맡고 박소영 연출, 이현정 안무가 등이 참여한다.

    이성훈  쇼노트 대표이사는 "최근 웹툰·웹소설 IP가 드라마와 영화로 확장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로맨스 판타지 장르는 공연 분야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영역으로 기대된다. '세이렌'은 서사 구조와 캐릭터 관계성이 뚜렷해 무대화에 적합한 콘텐츠다. 원작이 확보한 아시아권 인지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도 갖춘 작품이다"고 말했다.

    최승연 뮤지컬 평론가는 "웹툰은 다양한 서사, 명확한 이미지를 품고 있어서 뮤지컬로 각색하기에 매력적이다. 특히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부터 판타지까지 서사의 폭이 넓고, 공연의 시그니처가 될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어서 대중 콘텐츠로서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컷 안에서 인물의 감정을 미시적으로 드러낼 수 있어서 정서가 충만한 뮤지컬로 바꾸기에 더욱 적합하다"면서 "3시간 정도 되는 뮤지컬의 시간 안으로 웹툰을 최적화시키는 작업은 매우 까다로운 편이다. 공연의 규모와 지향점, 콘셉트를 일치시켜 웹툰과 또 다른 버전으로 탄생시키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