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서 국정 지지율 하락세 뚜렷 한길리서치 조사선 오차 범위 밖서 '부정' 높아 지방 선거 이후 20·30대 급락세 가팔라져 '공정' 문제와 '계층 사다리 붕괴' 박탈감 더해진 듯
  • ▲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부정평가가 51.9%로 긍정 평가를 6.7%포인트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특히 만 18·19세와 20·30대에서 부정 여론이 60%대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1.9%,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5.2%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0%다.

    세부적으로는 '아주 잘못하고 있다'가 41.1%, '다소 잘못하고 있다'가 10.8%, '아주 잘하고 있다'는 34.9%, '다소 잘하고 있다'는 10.3%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만 18·19세 및 20대의 부정 평가가 66.6%, 30대가 64.6%로 전체 평균(51.9%)을 10%p 이상 웃돌았다. 긍정 평가는 같은 연령대에서 각각 30.0%, 33.7%에 머물렀다. 다른 연령대의 부정 평가는 40대(49.7%)·60대(47.2%)·70대 이상(47.5%)·50대(40.6%) 등으로 전체 평균 수준을 밑돌았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8.0%, 국민의힘 27.4%로 양당 간 격차가 10.6%포인트로 나타났다. 그외 기타 정당 3.4%,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이 각각 2.7%, 진보당 2.1%다. '지지 정당 없음'은 20.7%, '모름·무응답'은 2.9%다.

    주목할 대목은 높은 부정 평가가 곧바로 국민의힘 지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만 18·19세 및 20대에서는 국민의힘이 36.0%로 민주당(26.2%)을 앞섰지만, 30대에서는 무당층이 30.6%로 가장 높았으며 민주당 25.9%, 국민의힘 21.7%로 나타났다. 같은 청년층 안에서도 이탈표의 향방이 갈린 것이다.

    중도층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관찰됐다. 중도층의 국정 부정 평가는 50.8%로 긍정(47.2%)을 웃돌았지만 정당 지지도에서는 무당층이 36.6%로 가장 높았으며 민주당 30.1%, 국민의힘 17.3% 순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정부에 등을 돌리면서도 국민의힘에는 손을 내밀지 않는 중도층의 이중적 유보가 확인된 셈이다.

    이러한 결과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여당에서는 코스피 지수 9000 돌파가 오히려 청년들에게 절망만 안겨줬다는 지적이 나왔다. 양극화로 인해 청년들의 박탈감이 더 커진다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소득, 자산, 성장, 일자리, 소비 등 모든 분야에서 양극화가 커지면서 'K양극화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며 "어렵게 취업한 청년들도 월세 내고 식비 쓰면 통장에 남는 것이 없다고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들에게 코스피 9000은 남의 나라 이야기"라며 "오히려 박탈감과 절망만 더 커지는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성실하게 일해도 안정적인 삶에 도달하기 어렵고 내 집 마련은 꿈도 못 꾸며 노동 소득만으로 자산 격차를 따라잡을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청년들은 묻고 있다"며 "우리가 치열하게 머리를 싸매야 할 문제는 바로 이런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스피가 하늘을 찌를수록 2030 자산 격차는 더욱 커진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바로 그러한 점에 대해 당원과 국민과 함께 치열하게 토론하고 소통하는 장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고 의원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민심의 경고'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서울의 2030은 민주당을 철저하게 외면했다"며 "그들에게 민주당은 '격차를 만들고 방치한 기득권 세력'이었다. 민심의 경고 앞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치열하게 성찰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일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도 청년층의 박탈감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반도체 호황으로 주식시장 급성장이라는 눈부신 성과가 나왔지만 그 이면에는 자산 양극화라는 그늘도 짙게 드리우고 있다"며 "특히 안정적 일자리와 소득을 통해 자산을 형성할 기회 자체가 부족한 청년세대는 가장 큰 소외자들"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역대급 성과급, 역대급 코스피 지수도 자신에게는 딴 세상 얘기라는 청년들의 소외감을 정부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청년세대가 직면한 이런 문제를 일거에 해소할 '왕도'는 없다. 있다면 이미 실천했을 것"이라며 꾸준한 정책적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여야 지지율도 데드크로스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 투표지 부족 사태의 전개에 따른 진보·좌파층의 여당 이탈, 선택을 유보한 중도층의 이반과 일부 샤이 보수·우파층의 국민의힘 지지와 같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참정권 박탈과 같은 공정성 훼손 문제에 대한 청년층의 항의가 여야 지지도 역전에 상당히 기여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한편 한길리서치 조사는 유선 전화면접 3.1%·무선 ARS 96.9%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