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일일드라마(월~금 밤8:55분) <구암 허준>  (연출 김근홍,권성창 /극본 최완규) 15일 방송에서는 선조가 총애하는 왕자의 창병을 치료하던 유도지가  잘 되지 않으니 왕자를 허준에게 넘겨서 위험에 빠트리려 한다.

    유도지(남궁민)는 오로지 허준(김주혁)을 이기고 어의가 되려는 야망에 밤낮으로 정진하여 지금은 내의원을 총괄하는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 또한 선조(전노민)가 총애하는 인빈의 궁의가 된다.

    헌데 인빈의 아들 중에서도 선조의 남다른 총애를 받는 신성군이 창병을 앓게 됐다. 그런데 치료해도 낫지 않고 오히려 화농이 깊어진다.

    '이 자리에 올라오기 10년이 걸렸는데 어의를 앞두고 주저 앉을 수 없다.'

    왜 이리 안 낫느냐고 독촉하는 인빈과 인빈의 오라버니 한테는 환부가 깊어 시일이 걸릴 뿐이라고 교묘하게 거짓말로 둘러댄다.

    그리고 어의(최종환)한테 가서 이야기 한다.

    "허청장은 제 아래사람이니 길을 열어주도록 하는 것도 웃사람의 도리지 않습니까?" 

    그럴싸하게 포장하여 고치지 않으면 궁궐에서 쫓겨 날 수도 있는 일을 허준에게 넘겨버린다.

    허준이 가서 보니 어린 왕자 등에 커다란 혹이 보기에도 기겁할 정도로 흉측하다. 유도지는 심각하지 않다고 계속 속여 왔는데 허준이 보니 엄청 심각한 종기에 화농이 깊고 등에는 욕창이 생기고 심한 곳은 살이 썩고 있었다.

    왕자는 고통스러워 연신 비명을 질러대고 있다.
    허준을 아끼는 사람들은 난리다.

    "배려가 아니라 음모이지 않습니까? 누가 봐도 함정인데 그 곳에 뛰어 든단 말인가?"

    모두 말리지만 허준은 "내게 맡겨진 소임입니다.!" 할 뿐 담담하다.

    왕족이건 가난한 무지렁이 백성이건 허준에게는 오직 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똑같은 환자일 뿐이다.
    스승님한테 철저히 그렇게 배웠다. 그 생각이 흐릿해 지면 자신을 질책하며 스승님을 떠 올리며 다시 마음을 가다 듬는다.

    환자를 질병의 고통에서 건져내고자 하는 일념으로 한 길을 걸어왔다.
    왕족을 고치면 영화이지만 못 고치는 날에는 생명까지 위험 할 수도 있는 자리가 궁의의 자리다.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일이 단순히 흔히 하는 말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생계를 해결하기 위한 일을 뛰어 넘어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분명한 철학과 신념이 있는 사람은 더 없이 고귀하고 훌륭하다.



    비천한 직업이라도 어떻게 그 일을 대하느냐에 따라 직업도 사람도 다르게 보인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더 할 수 없이 성실하고 진지하다.

    절박한 생존을 위한 돈을 벌기 위한 목적에서 한 걸음 나아가 그 일을 통해 이웃과 사회를 위해 작은 등불이 되고자 하는 많은 보이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사회는 유지된다.

    유도지는 다만 시일이 걸리는 것 뿐이라고 했는데 허준은 솔직하게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하니 기절초풍하여 유도지를 부른다.

    "하루아침에 생사 달린 중병이라고 하니 어찌 두 사람의 말이 이렇게 다를 수 있소?"
    "제가 볼 때는 경미했으나 그 동안 악화되었나 봅니다.
    허참봉이 창병에는 누구보다고 뛰어 난 재주가 있으니 조금 두고 보십시오!"

    이렇게 사탕발림의 그럴사한 말을 하니 그의 음흉함을 누가 알 수 있으랴?
    그리고 허참봉을 만나서는 사실 그대로 이야기 했다고 꾸짖는다.

    "모든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니 지금이라도 그만 두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렇다하더라도 내가 지금 해야 하는 것은 마마를 보살펴 드리는 것이오!"

    곁에서 말리지만 허준은 담담하다.
    유도지는 그전에도 한 번 그런 적 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감히 왕자의 생명을 놓고 모든 사람을 속이고 기만하고 있으니 장차 어찌 되려고 하는 걸까? 그 가슴 늘 조마조마하지 않을까? 참으로 불쌍한 사람이다. 어의가 물어도 인빈이 물어 봐도 허준은 실상 그대로 이야기한다.

    "화농 번지고 살이 썩고 있습니다, 아직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임금이 각별히 총애하는 왕자를 고치치 못했다가 그 화가 닥칠것을 염려하기에 급급하다. 허준은 같은 동기 의원들과 서책을 갖다가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밤낮으로 연구한다.

    인빈은 차도가 없으니 광해군을 돌보느라 소홀한 것 아니냐고 싸늘하게 묻는다.
    인빈 오라버니는 다그친다.

    "만일 차도가 보이지 않으면 요절날 줄 아시오!"

    허준은 과연 위험한 신성군의 창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