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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일일드라마( 월~금오후8:55분)  <구암 허준> (연출 김근홍 권성창, 극본 최완규 김정혁) 11일 방송에서는 학질에 걸려 목숨이 위태로운 세자 광해를 치료하기 위해 극약처방을 내리는 허준의 모습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중전이 낳은 적통세자와 공빈의 아들 세자 광해를 밀고 있는 두 세력간에 암투에서 두 세자를 맡고 있는 어의 허준(김주혁)은 여간 곤혹스럽고 괴로운 것이 아니다. 두 세력은 자기편으로 허준을 끌어들이려 회유하고 또는 의심하며 허준을 괴롭혀 어의를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 간절하다.

    중전이 낳은 어린 세자를 돌보는 사이 광해(인교진)가 학질(말라리아)에 걸렸다. 처음 잘 다스렸었야하는데 그만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오한과 열이 동시에 나타나는 학질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병으로 목숨까지 위태로울 수도 있다. 장차 광해를 왕으로 밀고자 하는 대신들은 적통인 중전의 아들을 돌보느라 광해한테 소홀했다, 내통했다 하며 광해를 허준한테 맡길 수 없다고 반대하며 들고 나서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허준은 치료할 방법을 생각해 보지만 좀처럼 떠 오르지 않는다. 깊은 고민끝에 극약처방을 내린다.

     "빗물을 받아주게! 세자 저하한테 쓸 약을 정했소!"

    그런데 허준이 결정한 탕재는 비상이 들어 간 약이다. 비상은 독성이 강해 사약으로도 이용되는 약재이다. 비상을 사용한다는 말에 모두들 사색이 되어 기절초풍한다.  

    "수 십 년간 약재를 맡아봤어도 이런 탕약은 처음이오!"
    "문제가 될 약은 피하는데 어쩔 셈이오?"

    드디어 주재료인 비상과 밤새 내린 비를 받은 빗물과 소금을 섞어 다린 약을 들고 세자한테 간다.

     
     

    대신들은 비상이 들어갔다는 말에 마시지 말라고 극구 말린다.

    "위중한 학질증세에 각별한 효험이 있습니다! 저하 저를 믿고 드십시오!
    독도 잘 만들면 약이 됩니다!
    지금 다스리지 않으면 목숨까지 위험합니다!"

    지켜보는 대신들은 감히 세자에게 망령된 짓을 한다며 극렬한 반대를 하고 광해도 비상이라는 말에 망설이다가

    "난 어의를 믿소!"

    하며 마신다.
    궁궐에는 온통 비상이 든 약에 대한 소문으로 시끄럽다.

    "탕재에 독이 들었다고 합니다! 은비녀가 변색됐다고 합니다!
    비상이 들었다고 합니다!"

    광해 반대파들은 세자가 독이 든 약을 먹었다는 말에 파안대소하며 좋아한다.

    모든 사람들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은 당연지사요 사나운 짐승처럼 달려들어 물고 뜯을 줄  뻔히 알면서도 사람을 살리기 위해 소신을 굳히지 않는 허준! 

    그저 놀랍기만 하다.

    나라를 위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이 땅에 사는 국민들을 위하는 일이라면 온 국민이 반대하고 들고 일어나도 당당하게 서슴치않고 결연히 밀고 나가는 허준같은 사람을 한 번 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