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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공연.ⓒ쇼노트
1929년 10월 24일(검은 목요일)과 29일(검은 화요일), 월스트리트의 주가가 급작스럽게 폭락했으며, 보통주의 액면 가격의 40%가 날아가면서 미국의 주식 시장이 붕괴했다. 정치가와 산업계를 이끄는 인사들은 국가 경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 낙관했지만 불황은 깊어갔고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근거지를 잃었다.
1933년 뉴욕 증권거래소의 주식 가치는 최고조에 달했던 1929년에 비해 5분의 1로 감소했다. 가게와 공장은 문을 닫았고 은행은 파산했으며, 농가 수입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1932년엔 미국인 평균 4명 가운데 1명이 실직자였다. 대공황 이후 3년간 미국 시가총액의 88.88%가 증발했다.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존 도우', '슈가'… 이들 작품은 미국 대공황 시대를 배경으로 실존 인물인 무장 강도 커플 보니 파커와 클라이드 배로우, 정리해고 위기에 놓인 기자, 생존을 위해 여장한 색소폰·베이스 연주자 등 불안과 혼란의 시기를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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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공연.ⓒ쇼노트
◇ 시대를 뒤흔든 치명적인 범죄자 커플…'보니 앤 클라이드'
제1차 세계대전, 금주법 시행, 대공황에 이르기까지 경제가 무너지고 사회가 불안해지면서 범죄도 급격히 증가했다. 불신과 불안이 팽배한 시대 분위기 속에서 법과 권위에 저항하는 무법자들은 일종은 상징으로 떠올랐다. 보니 파커(1910~1934)와 클라이드 배로우(1909~1934)는 1930년대 미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젊은 범죄자 커플이다.
2013·2014년 초·재연을 거친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가 새로운 제작사 쇼노트와 함께 11년 만에 돌아왔다.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같은 꿈을 좇았던 두 연인의 거친 모험과 러브 스토리를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의 재즈, 블루스, 컨트리, 가스펠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으로 풀어냈다.
보니와 클라이드는 멋지게 차려 입고 고급 자동차를 훔쳐 타고 다니며 도주 생활을 이어갔고, 당시 범죄자임에도 대중들의 인기를 끌었다. 그들의 범죄 행각은 1934년 5월 23일 경찰에게 사살되면서 끝났다. 1967년에는 할리우드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원제 보니와 클라이드)'로 탄생했으며, 2011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처음 선보였다.
전설적인 범죄자가 되고 싶은 매력적인 청년 '클라이드' 역에 조형균·윤현민·배나라, 영화 같은 삶을 꿈꾸는 아름다운 웨이트리스 '보니 파커' 역은 옥주현·이봄소리·홍금비가 번갈아 무대 위에 오른다. 3월 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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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존 도우' 공연.ⓒHJ컬쳐
◇ 거짓말이 낳은 가짜 영웅, 7년 만의 귀환 '존 도우'
7년 만에 재연으로 귀환한 뮤지컬 '존 도우'(연출 이기쁨, 작곡 이진욱, 작가 황나영)는 1941년 개봉한 할리우드 거장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영화 '게리 쿠퍼의 재회(Meet John Doe)'가 원작이다. '존 도우'는 미국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한국의 '홍길동', '아무개'와 같은 개념이다.
작품은 1930년대 뉴욕, 실직 위기에 놓인 신문사 기자 '앤 미첼'이 가상의 인물 '존 도우'가 사회의 부조리에 항거하며 크리스마스에 시청 옥상에서 투신하겠다는 가짜 기사를 작성하면서 시작된다. 기사의 내용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실재하지 않는 존 도우가 필요했던 앤은 전직 야구선수 월러비에게 그 역할을 맡긴다.
실제로 대공황이 시작되면서 많은 사업가들이 뉴욕 맨하탄의 고층빌딩에서 뛰어내렸다. '존 도우'는 거짓말이 낳은 가짜 영웅을 통해 인간과 사회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드러낸다. 지극히 평범한 한 사람의 목소리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빅 밴드가 연주하는 재즈 음악과 스윙댄스로 당대의 사회상을 반영한다.
이번 재연에는 '윌러비' 역에 정동화·최호승·황민수, '앤' 역에는 최수진·최연우·정우연이 이름을 올렸다. 앙상블에는 원근영·이재웅·김기영·이지우·도해·이지혁이 참여하며, 배혜진·권오득이 스윙으로 합류했다. 3월 1일까지 대학로 NOL(놀) 서경스퀘어 스콘 1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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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슈가' 공연.ⓒPR컴퍼니
◇ 갱단 피해 여장한 두 남자의 기상천외한 이야기, 쇼뮤지컬 '슈가'
지난달 12일 한국 초연의 막을 올린 뮤지컬 '슈가'는 1931년 총성과 밀주가 넘쳐나는 금주법 시대의 시카고, 우연히 갱단의 살인을 목격한 두 뮤지션이 생존을 위해 여장을 하고 여성 밴드에 위장 입단하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다.
뮤지컬은 미국 영화연구소(AFI) 선정 '역대 최고의 코미디 영화' 1위에 빛나는 '뜨거운 것이 좋아(Some Like It Hot)'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마릴린 먼로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뜨거운 것이 좋아'는 시대를 앞선 젠더 퍼포먼스로도 화제를 모았다.
'슈가'는 고전 명작 영화의 코미디를 바탕으로, 신나는 넘버와 화려한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쇼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준다. 한국 초연은 고전 명작의 재기 발랄한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쇼뮤지컬 특유의 무대 연출과 풍성한 라이브 음악, 유머 가득한 대사가 더해지며 관객들을 20세기 초반의 레트로 분위기 속으로 초대한다.
타이틀롤이자 사랑을 꿈꾸는 보컬리스트 '슈가' 역에는 솔라(마마무)·양서윤·유연정이 출연한다. 살기 위해 여장을 감행하는 색소폰 연주자 '조(조세핀)' 역에 엄기준·이홍기·남우현·정택운, 순수하고 엉뚱한 베이시스트 '제리(다프네)' 역은 김법래·김형묵·송원근이 맡는다. 공연은 2월 22일까지 한전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