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인이 접니까? 민주당이 한 겁니까?""우리가 정부냐, 법무부가 대응할 일""특정 안 돼서 못 한다고 한 걸 가지고"민주파출소, 매주 언중위·유튜브 신고과거 김현지 부속실장 관련 음모론도 고발 與 지지층에선 "김어준 방송 특정됐는데?"
  • ▲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李 공소 취소-檢 개혁 거래설'을 최초 유포한 유튜버 김어준 씨 방송과 장인수 전 MBC 기자에 대해 어떠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은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반발했지만 정작 그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고발인이 저냐" "민주당이 한 거냐" "법무부에서 대응할 일 아니냐"라고 항의했다. 

    12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뉴데일리에 민주파출소가 '李 공소 취소-檢 개혁 거래설'을 최초로 거론한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 장 전 기자에 대한 조치를 왜 해야 하느냐는 취지의 말을 여러 차례 했다. 

    민주파출소는 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산하 기관으로 가짜뉴스와 허위 조작 정보를 감시하겠다며 언론중재위원회 제소와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신고, 유튜브 구글 신고, 온라인 댓글 신고, 현수막 신고 등을 해왔다.

    뉴데일리는 김 의원과 전날 9시 43분 첫 통화를 했다. 33초의 통화에서 김 의원은 "(공소 취소 문제는) 사실무근이라고 한다"면서 "특정되지 않아 뭘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가짜뉴스를 잡겠다며 출범한 민주파출소가 언중위 제소 등 다양한 조치를 할 주체를 특정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 이미 민주파출소에는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 장 전 기자의 방송이 가짜뉴스를 살포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상태다. 

    김 의원의 발언을 바탕으로 <'[단독] 민주파출소의 이율배반 … 김어준 방송 '李 공소 취소-檢 개혁 거래설' 조치 않기로'>라는 뉴데일리 기사가 나가자 김 의원은 12일 오전 11시 8분 전화를 다시 걸어왔다. 그는 7분 1초 통화에서도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에 대해 조치를 한다는 반박 대신 '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민주당이 할 일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견해도 밝혔다. 그는 "정부 인사라고 얘기하는데 정부 인사가 누구인지 안 나온 것 아닙니까?"라고 언급했다. "거두절미하고 그럼 특정이 안 됐는데 어떻게 고발하라는 거예요? 뭘 고발하라는 거예요? 장인수 기자하고 김어준을 고발하는데 어떤 내용의, 고발인이 접니까? 민주당이 한 겁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장관을 향해 보건복지부 관련된 것을 민주파출소에서 다 고발해야 되냐고요. 언중위에 넣고 하는 거요. 우리가 정부냐고요. 지금 당이예요 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법무부에서 대응한다잖아요. 법무부에서 대응한다는데 왜 돌린다고 얘기하세요? 법무부에서 대응할 일이잖아요"라고 밝혔다.

    당사자를 특정할 수 없다는 말도 수차례 반복했다. 김 의원은 "세상에 내가 특정할 수 없다 그래서 지금 할 수, 고발할 수가 없다 얘기한 걸 가지고 대문짝만하게 써 놓고 항의 문자 받게 만들어요?"라며 "왜 조치를 안 해요? 특정이 되면 조치할 수 있죠. 특정이 안 돼서 지금 못한다고 얘기한 걸 가지고 안 한다고 왜 둔갑을 시킵니까"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할 수 있는 일은 법적인 고발, 언론중재위 제소 뿐만이 아니다. 민주파출소는 자신들이 가짜뉴스라고 규정한 유튜브 채널에 대해서는 구글 신고 등을 해 왔다.

    민주파출소는 지난달 6일 유튜브를 대상으로 한 주 동안에만 모회사인 구글에 51건을 신고했다고 브리핑했다. 이어 지난달 12일에는 한 주 동안 41건, 같은달 27일에는 39건, 이달 6일에는 29건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유튜브에 대한 구글 신고는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가능하다. 

    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는 특히 민주당과 관련이 없는 '정부'와 관련한 일에 나선 사례가 있다. 국민소통위원회는 지난해 10월 '한미일보'가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필진 2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김 부속실장과 관련해 불륜과 혼외자, 국고 남용 등의 근거 없는 음모론을 제기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당시 국민소통위원회는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허위 조작 정보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은 민주파출소 '유치장' 카테고리에 게시돼 있다.
  • ▲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당장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방송을 한 주체와 말한 사람이 확실한데 뭘 특정할 수 없다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파출소가 사안의 내막을 확인해 고위급 정부 관계자를 특정할 일이 아니라 의혹을 제기한 방송과 당사자를 언중위 제소 등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혹 제기가 김어준 씨 유튜브에서 송출됐고 말한 당사자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장 전 기자는 전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매우 최근 고위 검사 다수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메시지는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였다"고 주장했다.

    김어준 씨도 맞장구를 쳤다. '단독'이라며 분위기를 조성하고 "요즘 대통령 뜻을 파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장 전 기자는 "책임을 질 수 있는 권한과 능력이 있는 아주 고위급 정부 관계자(가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방송에 민주당이 맞대응할 방법은 다양하다. 언중위 조치를 비롯해 평소 활발히 한 유튜브 신고 등을 할 수 있다. 

    김 의원은 전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명의로 기자회견을 열고 '왜 민주당이 하느냐'에서 '논의하고 있다'로 말을 바꿨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33초 통화만을 언급하며 짧은 답변으로 '제목 장사'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본인이 항의하며 전화를 건 7분 통화는 언급하지 않았다. 

    회견 이름은 '국민소통위원회 뉴데일리 보도 관련 기자회견'이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뉴데일리 기사를 언중위에 제소하겠다고 했다. 공소 취소 거래설이 나온 곳을 향한 조치에 대해선 '논의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회견에서 뉴데일리가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데일리는 이를 마치 민주파출소가 해당 사안에 대해 조치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처럼 제목과 기사에서 단정적으로 보도했다"면서 "특히 이번 사안은 정부와 관련된 주장에 대해서는 해당 기관과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해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무엇을 특정할 수 없는지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않았다. 기자회견 종료 후 뉴데일리는 김 의원에게 "뭘 특정할 수 없는 거냐"라고 수차례 물었지만 김 의원은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