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매불쇼 … 구독자 수 하락친명계 "2030세대 취약성 극복해야 하는데"재명이네마을 "채널 신고하자" … 보이콧 추진김어준 '딴지 게시판서' "매불쇼 화력 지원하자"
  • ▲ 방송인 최욱 씨. ⓒ유튜브 채널 '매불쇼' 캡처
    ▲ 방송인 최욱 씨. ⓒ유튜브 채널 '매불쇼' 캡처
    최근 2030세대와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를 겨냥해 '극언'으로 논란을 빚은 친여 유튜브 채널 '매불쇼'가 친명(친이재명)계에서도 비판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서는 해당 유튜브 채널을 "신고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범여권 성향의 유튜브 채널이 도리어 진영 내부의 균열을 일으키는 형국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더불어민주당의 친명계로 꼽히는 한 초선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청년층 비하·탱크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매불쇼' 방송에 대해 "특정 유튜브 방송의 실언 여부를 넘어 우리 민주당이 청년층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며 "선거를 통해 확인된 2030세대 취약성을 극복해야 하는 시점에 불필요한 논란이 이어지는 것은 당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친여 방송인 최욱 씨의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는 최근 스타벅스 사태 당시 논란이 된 '탱크'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최 씨는 지난 5일 방송에서 2030세대가 보수·우파화된 흐름을 보여준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패널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이게(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양지로 올라오는데 이놈들이 아주 동경하는 게 전두환이잖아"라며 "그 식으로 온라인상에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 범죄에서만큼은"이라고 말했다.

    최 씨 방송에 출연한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도 "(2030세대는) 체계가 없다. 사고의 체계가 없다"며 "이들을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으로 제압해야 한다. 합법적인 방식으로 몽둥이를 드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을 비판해 놓고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는 발언을 하는 것이 맞냐는 비판이 빗발쳤다. 정 교수의 발언도 '2030 비하'로 논란을 빚었다. 한양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 교수에 대한 비판 글이 잇따랐으며 국민신문고에는 해당 교수의 징계를 요구하는 민원까지 접수됐다.

    '탱크 내로남불' 지적이 쏟아지자 최 씨는 결국 사흘 만에 사과했다. 그는 전날 "저의 발언에 대해 불편해 하셨던 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극우들에게 하는 사과는 아니다"라는 전제를 달았다. 최 씨는 "전두환 방식을 찬양하는 극우들에 대한 사과는 결코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더 신중하게 방송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씨 방송을 둘러싼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같은 범여권 진영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된 민주당의 2030세대 취약성을 보완하기보다 도리어 청년층에 대한 배타적 인식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산하 청년미래자문단의 오창석 부단장은 전날 유튜브 채널 '이동형TV'의 '청정구역'에서 최 씨의 '탱크' 발언과 정 교수의 '몽둥이'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 부단장은 "탱크 관련된 내용으로 오늘 사과하긴 했지만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이다. 정 교수가 했었던 몽둥이 발언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이라며 "딱 10대 20대가 봤을 때 개꼰대(중증 꼰대)처럼 보이지 않겠나. 몇 시간을 통틀어서 스타벅스 탱크 관련해서 비판을 그렇게 했었는데 본인이 어떻게 그런 비유를 하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게 딱 10대가 봤을 때 기득권이 가지고 있는 이중성"이라며 "어떻게 XX 그 따위로 얘기를 하나.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그런 양지바른 지역구 사람들, 서울에서만 방송해서 TK(대구·경북)나 PK(부산·경남)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는 그런 사람들 진짜 책임감 좀 가지시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이 주로 활동하는 '재명이네 마을'에서는 '매불쇼'를 신고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팬카페 게시판에는 "조불쇼 채널 신고들 하고 오세요. 잘하면 채널 폭파될 듯"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용자들은 "주댕이(입을 낮잡아 이르는 말) 함부로 놀리더니 죄값 받는 것이다" "빌미를 제공하고 있네요 조욱, 악질이다" 등 댓글을 올리며 호응했다.

    '조불쇼'는 친명 지지자들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매불쇼를 합성해 만든 멸칭으로 통한다. '조욱'이라는 별칭도 조국과 최욱을 결합한 표현이다.

    이는 민주당과 범여권을 둘러싼 이른바 명문(이재명·문재인) 갈등 구도 속에서 친명 지지층의 반감이 반영된 표현으로 풀이된다. 최 씨는 친문(친문재인)의 황태자로 꼽히는 조 전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친명계를 중심으로 매불쇼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들과 대립각을 세워온 김어준계 지지층은 오히려 '매불쇼 지원'에 나섰다.

    친문 세력으로 분류되는 김어준 씨 지지자와 정청래 대표 지지층 '청래파'가 주로 활동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매불쇼에 화력 지원 해주자"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딴지일보는 김 씨가 이끄는 친민주당 성향의 인터넷 신문이다.

    다만 매불쇼의 구독자 수는 '탱크' 발언 논란 이후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유튜브 통계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매불쇼 구독자 수는 지난 4일 290만에서 논란의 발언이 방송된 5일 289만으로 1만명 떨어졌고 현재 기준 288만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지층 결집도 중요하지만 결국 선거는 외연 확장이 있어야 이길 수 있다"며 "2030세대를 비난하거나 훈계하는 방식으로는 민주당이 얻을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