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조국·김어준·정청·+유시민' 합성어李 대통령 지지층서 옛 친문계 겨냥한 신조어민주당·조국당·유튜브에서 일맥상통 목소리중도 쫓는 李 정부 대비 강경·좌클릭 성향與 차기 당권 경쟁서도 핵심 역할 가능성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1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문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뉴시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1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문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에서 차기 당권을 둔 신경전이 거세지며 '문조털래유'로 불리는 옛 친문(친문재인) 세력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층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정치적 궤를 같이하는 인사들과 지지층을 통칭하는 단어로, 여권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와 경쟁할 핵심 세력으로 꼽고 있다. 이에 오는 8월 민주당 당권이 걸린 전당대회 등 '문조털래유'와 '뉴이재명'간 충돌도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도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된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9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문조털래유라는 말을 민주당 의원들이 모른다면 그것도 문제"라며 "지지자들끼리 서로 경쟁이 과열되면서 만들어진 단어지만, 이재명 정부를 중심으로 뭉쳐야 하는 상황에서 대통령 지지자들의 문제 제기도 일견 이해가 간다"고 밝혔다. 

    '문조털래유'는 문재인 정부를 적극적으로 지지한 여권 인사들의 이름을 한 글자씩 이어 붙여 만든 여권 지지층 사이의 신조어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턱수염이 상징인 유튜버 김어준 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칭한다. 이 인사들은 이 대통령보다는 문 전 대통령 정치적 색채가 더 강하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2020년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수호'에 나섰다는 연결고리도 있다. 

    이들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재야, 유튜브 등 각자의 위치에서 꾸준히 같은 목소리를 내며 결속력을 과시해 왔다. 이 세력의 핵심 가치는 문재인 정부의 방향성과 대부분 일치한다. 소득주도성장으로 불린 분배 강화 정책, 자주파 중심 친북 일변도 정책, 페미니즘으로 불리는 친여성 정책, 토지공개념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정책 등에서 이재명 정부보다 더 왼쪽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조털래유'로 불리는 옛 친문 그룹의 강력한 지지층은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딴지게시판'이다. 이들은 이 대통령과 전혀 다른 기조로 자신들을 민주당의 '정통 지지층'이라고 자부한다. 이 대통령을 지지하며 중도 확장을 주장하는 '뉴이재명'보다는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던 좌파 이념 색채가 더 강하다. 

    이들 중 이슈를 가장 많이 주도하는 인사는 유튜버 김 씨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겸손은 힘들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아침마다 진행하며 자신과 가까운 여권 인사들을 초대해 여론을 조성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명 정부 들어 김 씨 유튜브는 수차례 논란이 됐다. 지난 1월 정청래 대표가 띄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을 강력 지지하며 여론 조성에 힘쓰기도 했다. 지난 3월 김 씨 방송에서 제기됐던 '공소 취소 거래설'은 이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부추기기도 했다. 방송에 출연한 패널이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 고위 검사들에게 공소 취소를 지시했다고 주장한 사건이다. 

    이들은 이번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도 정 대표보다 이 대통령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본다. 특히 조국 전 대표가 나섰다가 3위로 마친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결과에 대한 불만이 크다.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이 영입한 김용남 전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나서 여당 표가 갈렸고, 결국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당선을 헌납했다는 것이다.

    실제 유시민 전 이사장은 지난달 21일 김 씨의 유튜브 방송에 나와 "원래 민주당 사람인 조국이 민주당 후보와 싸우고 있다"며 "민주당 후보는 누구냐, 저쪽 당에서 온 사람"이라고 혹평했다. '문조털래유'의 핵심인 유 전 이사장과 김 씨의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 당적을 보유한 문 전 대통령은 조 전 대표의 인스타그램에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다.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의 서울시장 도전 실패도 이들은 이 대통령이 점찍은 인사의 무능이라고 본다. 정 전 구청장은 성동구청장 재직 시절 이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행정 능력을 극찬하며 순식간에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등극했다. 

    반면 '뉴이재명' 지지자들은 정 전 구청장을 돕던 인사들의 면면이 친문 계열 인사라는 점에 주목한다.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당 원내대표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인영 의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고, 문재인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던 윤건영 의원이 전략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여기에 정 전 구청장 자체도 문 정부 황태자로 불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보좌관 출신이라고 반박한다. 
  • ▲ 유튜버 김어준 씨(왼쪽)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조국 전 대표 페이스북
    ▲ 유튜버 김어준 씨(왼쪽)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조국 전 대표 페이스북
    2030세대에 대한 반감과 여권이 자신을 지지하는 4050세대를 중심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인식도 '문조털래유' 세력의 특징으로 꼽힌다. '뉴이재명' 그룹에 '조불쇼'(조국+매불쇼의 합성어)라는 비판을 받는 유튜브 '매불쇼'에서는 2030을 향한 비하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해당 방송 진행자 최욱 씨가 "이게(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가) 양지로 올라오는데 이놈들이 아주 동경하는 게 전두환이잖나"라며 "그 식으로 온라인상에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 범죄에서만큼"이라고 말했다.

    함께 있던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는 "(2030세대는) 체계가 없다. 사고의 체계가 없다"며 "이들을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으로 제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2023년 노무현재단 유튜브 영상을 통해 "2030 여성 유권자는 지난 대선 때 충분히 자기 몫을 했다"면서 "이거 듣고 (2030 남성들이) '우리 보고 쓰레기라고?'(할 텐데) 나는 '니들 쓰레기야'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옛 친문 그룹의 최대 관심사는 오는 8월 17일 열리는 전당대회다. 제23대 총선(2028년 4월) 공천권을 거머쥐게 될 당대표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이 유력한 상태에서 친명 인사들의 견제는 심해지고 있다. 친명 인사인 이언주 의원이 지난 8일 민주당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통감한다는 이유를 내세웠는데, 결국 정 대표 책임론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친명계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당권에 가장 근접한 인사로 꼽힌다. 두 사람은 결국 힘을 합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당 안팎에서 두 분 생각이 같지 않냐는 시각이 많고 저도 김 총리와 송 전 대표가 결국 단일화하지 않겠냐 싶다"고 전망했다. 

    '문조털래유' 세력의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정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말을 아끼며 당권 경쟁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이미 자신을 지지하는 당원들의 의견을 들으며 향후 행보를 저울질하고 있다. 다음 주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구성되기 전 대표 직에서 사퇴해 당대표 선거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의 당권 성패는 조국혁신당과 합당 문제와도 직결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 전 대표가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3위로 패배하면서 조국혁신당의 동력이 떨어진 상태로, 결국 민주당과 합당이 최선인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합당에 긍정적인 정 대표와 달리 친명 그룹은 조 전 대표의 '내로남불' 이미지 등 중도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이유로 거부감이 크다. 옛 친문 세력이 민주당 내부에서 확대되는 것도 탐탁지 않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다음 당대표는 민주당의 향후 10년을 결정할 수도 있을 만큼 중요한 역할"이라며 "정 대표와 조국이라는 구심점을 가진 분들은 결국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계승할 수밖에 없다. 결국 민주당이 왼쪽으로 갈 것인지 중도로 나아갈 것인지 노선 투쟁은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