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을 선거서 뉴이재명 vs 청래파 지지층 갈등민주당 권리당원 일동 "金, 민주당과 맞지 않아"조국 지지자들도 서명 운동 참여 정황 포착돼
  • ▲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가 지난 26일 경기 평택시 안중시장에서 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가 지난 26일 경기 평택시 안중시장에서 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일부가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 출마한 김용남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조국혁신당이 집중 공략하는 김 후보의 차명 대부업 의혹을 문제삼으며 자당 후보인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여당 내부에서는 김 후보를 지지하는 친명(친이재명) 당원들과 조국 조국혁신당 경기 평택을 후보와 가까운 친청(친정청래) 당원 사이의 노선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7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민주당 권리당원 일동은 이날 "김용남 후보 사퇴 및 지도부 결단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긴급 전 당원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김 후보를 둘러싸고 제기된 차명 대부업체 운영 의혹과 대부업 실질 운영 논란, 해명 번복 논란은 이미 지역사회를 넘어 전국적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더욱 심각한 것은 의혹을 제기하고 해명을 요구하는 당원과 지지층을 향해 사과와 설명 대신 고소로 입막음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에 대해 "차명 대부업체 운영 의혹까지 받고 있는 검사 출신 후보가 민주당의 이름으로 선거에 나서는 것은 민주당의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일"이라며 "민주당의 가치와 양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와 관련된 리스크가 "참혹한 선거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도권과 영남권 등 주요 격전지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혼란과 이탈이 커지고 있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김 후보에 대해 즉각 사퇴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 후보는 2021년 지인과의 대화 녹취가 공개되면서 차명으로 대부업체를 운영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공개된 녹취에는 김 후보가 소유한 농업회사법인이 대부업체 지분을 보유했으며 직원 명의로 대표이사를 세웠다는 취지의 발언이 포함돼 논란이 확산했다.

    김 후보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해당 법인 지분 인수 과정이 법적 절차에 따라 이뤄졌고 차명 운영 또는 불법 행위는 없었다는 것이 김 후보의 주장이다.

    공교롭게도 김 후보 사퇴 서명운동의 취지는 조 후보의 주장과 일치한다. 조 후보는 최근 김 후보의 대부업 관련 의혹을 부각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 후보는 지난 25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김 후보의 대부업 의혹에 대해 "접전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영남과 서울 선거에 매우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제 고향이 부산인데 부산 친구들이 연락이 와서 '(주변에) 국민의힘은 안 된다고 하면 김용남을 이야기하는데 그러면 (대화가) 막혀버린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 ▲ 조국 조국혁신당 경기 평택을 재선거 후보 지지자들이 활동하는 SNS 화면. ⓒSNS 캡처
    ▲ 조국 조국혁신당 경기 평택을 재선거 후보 지지자들이 활동하는 SNS 화면. ⓒSNS 캡처
    민주당 안팎에서는 김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일부 권리당원의 서명운동 움직임이 이른바 '뉴이재명'과 '청래파' 간의 경쟁이라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 지지층은 이재명 대통령의 강성 지지 그룹인 뉴이재명 계열과 친(親)김어준·친정청래로 분류되는 이른바 '청래파'로 양분되는 흐름을 보여왔다. 이들은 주로 검찰개편 방법론, 조국혁신당과의 합당론, 지방선거 공천 문제 등을 두고 이견을 드러냈다.

    조국혁신당과 가까운 청래파 지지층과 달리 뉴이재명 그룹은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중심으로 과거 586 운동권의 정치 방식을 비판한다. 민주당 내 서로 다른 성향의 지지층이 각종 사안마다 충돌하는 이유다.

    실제 당 지도부 내에서도 이러한 흐름의 갈등 양상이 표출됐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당시 절차와 당 운영 원칙을 지적하며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또 이원택 후보의 식비 대납 의혹에도 강행된 전북도지사 경선 문제를 두고 친명·친청(친정청래) 지도부 간 마찰이 빚어졌다.

    이번 서명운동의 경우 민주당 권리당원이 진행하는 것이지만 조 후보 지지자들도 동참하는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예상된다.

    조 후보 지지자들이 활동하는 한 단체 채팅방에는 '김용남 후보 사퇴 촉구 민주당 전당원 서명운동' 링크를 공유하거나 '서명 완료했다'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누적됐던 갈등이 결국 평택을 선거에서 부딪히는 것 같다"며 "아무리 노선 경쟁이 심하더라도 타당 후보의 논리로 자당 후보를 사퇴하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