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상·퓰리처상 석권한 미국 극작가 브랜든 제이콥스-젠킨스 작품7월 11일~8월 30일 대학로 스튜디오 블루서 한국 초연프로젝트 기지개·극단 바바서커스 합작, 이은진 번역·연출
  • ▲ 배우 주현영이 연극 창작 집단 '프로젝트 기지개'를 창단하고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서성진 기자
    ▲ 배우 주현영이 연극 창작 집단 '프로젝트 기지개'를 창단하고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서성진 기자
    배우 주현영(30)이 김민성·연솔과 함께 연극 창작 집단 '프로젝트 기지개'를 창단하고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선다.

    프로젝트 기지개는 극단 바바서커스와 손을 잡고 오는 7월 11일부터 8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스튜디오 블루에서 연극 '더 컴업펀스(The Comeuppance·자업자득)'를 한국 초연으로 선보인다.

    '더 컴업펀스'는 주현영이 단순한 출연을 넘어 제작자로서도 적극 참여하여 작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극단 바바서커스의 심재욱 제작감독과 이은진 번역·연출이 의기투합해 웰메이드 연극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대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한 주현영은 "대학 시절 4년 동안 함께 치열하게 연기 공부를 했던 동기들과 언젠가 꼭 연극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그 염원을 담아 '프로젝트 기지개'를 결성하고 작품을 준비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이은진 연출은 대학교 교수님이셔서 언젠가 꼭 한 번 무대에서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배우분들께 한연락을 드리면서 지금의 멋진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무엇보다 같은 시절을 통과해 온 동료들과 다시 무대 위에서 만나 함께 작품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의미"라고 덧붙였다.

    '더 컴업펀스'는 2016년 윈드햄-캠벨 문학상과 맥아더 펠로우십을 수상한 미국의 극작가 브랜든 제이콥스-젠킨스의 작품이다. 그는 2023년 브로드웨이 데뷔작인 '적절한(Appropriate)'으로 2024년 토니상 연극 부문 '리바이벌 작품상'을, 2025년에는 '목적(Purpose)'으로 두 번째 토니상을 받았다.

    특히, '목적'은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같은 해에 수상한 24번째 작품이 됐으며, 2년 연속 토니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토니상 역사상 단 세 명의 극작가만이 도달한 기록이며, 토니상 연극 부문 작품상과 리바이벌 작품상 모두 수상한 유일한 극작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더 컴업펀스'는 2023년 뉴욕 초연 당시 "인간 본성에 대한 서늘한 통찰"이라는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뉴욕타임즈 'CRITIC’S PICK(크리틱스 픽)'에 선정됐고, 2024 오비 어워드에서 연출·연기 부문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 ▲ 연극 '더 컴업펀스' 출연진.ⓒ프로젝트 기지개·극단 바바서커스
    ▲ 연극 '더 컴업펀스' 출연진.ⓒ프로젝트 기지개·극단 바바서커스
    블랙코미디 '더 컴업펀스'는 2022년 고등학교 졸업 20주년 동창회 사전 모임(Pre-party)이 열리는 어느 밤을 배경으로 한다. 한때 각별했던 다섯 친구가 오랜만에 모여 변화한 삶과 상실감, 흔들리는 정체성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9·11 테러, 전쟁, 팬데믹 등 밀레니얼 세대가 관통해 온 역사적 사건들이 개인의 내면에 남긴 상처를 어두운 유머와 초현실적인 장치로 풀어낸다. 극 중 인물들의 입을 빌려 비밀을 폭로하는 '죽음'이라는 기묘한 존재가 서늘한 긴장감과 웃음을 선사한다.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도 기대를 모은다. 5인 5색의 캐릭터들은 각기 다른 밀레니얼 세대의 아픔을 대변한다. 성공한 아티스트라는 껍데기 속 유통기한 지난 짝사랑에 흔들리는 '에밀리오' 역에 김바다·김시유·안승균이 캐스팅됐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완벽한 가정생활을 연기하지만 공허함에 시달리는 '케이틀린' 역에는 김민성과 함께 첫 연극에 도전하는 주현영이 이름을 올렸다. 이라크 전쟁 후 PTSD에 사로잡혀 과거의 영광과 정상적인 삶을 갈망하는 '프란시스코' 역에는 김범수·유희제가 출연한다.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특유의 유머로 고독을 견디는 모임의 호스트 '우르슬라' 역은 김보나·조유진이 맡는다. 팬데믹의 최전선을 겪은 의사이자 신앙과 정체성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크리스티나' 역은 여승희·연솔이가 분한다.

    주현영은 "데뷔 전 김혜리 연출이 이끄는 극단 ETS에서 연극 'N바이러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다. 당시 작품을 준비하고 무대에 올리며 관객들과 직접 호흡했던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 경험 이후 늘 무대에 대한 그리움과 갈증이 마음 한편에 남아 있었다. 감사하게도 '더 컴업펀스'를 통해 다시 관객들을 만날 기회가 생겨 무척 설레면서도 동시에 제작까지 맡다 보니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소회를 말했다.

    끝으로 주현영은 "이번 도전이 단순히 저 개인의 바람을 실현하는 데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만드는 좋은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진심으로 교감하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컴업펀스'의 자세한 정보는 극단 바바서커스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