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충남도당 일제히 대전MBC '맹폭'"공직선거법 정면 위반" "민주당 선거운동 조직 전락"'무늬만 공영방송' MBC 편파보도 전력도 재조명
  • ▲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박수현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지난 21일 오후 대전MBC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박수현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지난 21일 오후 대전MBC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MBC가 충남도지사 후보자 TV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의 모두발언을 통째로 삭제한 채 방송을 내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안을 단순 방송사고가 아닌 "의도를 가진 선거개입"으로 규정하며 강도 높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21일 방영된 대전MBC 충남도지사 후보자 TV토론회였다. 이날 오후 2시에 시작한 토론회는 모두발언(1분), 공약 발표(2분), 공약 검증 주도권 토론, 공통 질문, 자율 주제 주도권 토론,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그런데 이날 밤 송출된 영상(녹화본)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의 모두발언은 정상 송출됐지만, 김태흠 후보의 모두발언은 건너뛴 채 다음 순서인 공약 발표로 넘어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유튜브 영상에서도 같은 편집본이 올라가며 논란은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충남도당 위원장 및 당원 일동은 22일 발표한 성명에서 "대한민국 선거 방송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충격적인 사태"라며 대전MBC를 정조준했다.

    이들은 "선거 토론회의 모두발언은 후보의 철학과 비전을 국민께 선보이는 가장 엄숙한 첫 단추"라며 "공정성을 생명으로 삼아야 할 공영방송이 김태흠 후보의 입을 강제로 틀어막고 박수현 후보의 확성기 노릇을 자처한 것은 유권자의 알 권리를 짓밟고 민주주의를 난도질한 명백한 방송 폭거"라고 비판했다.

    특히 "선거 토론은 편집 없이 원테이크로 송출하는 것이 법령이자 상식"이라며 공직선거법 제82조를 거론했다. 이 조항에 따르면 방송 토론회는 편집 없이 송출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시 최대 7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국민의힘은 대전MBC의 해명에도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대전MBC는 "녹화 과정에서 발생한 NG 컷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실수"라고 설명했지만, 야권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충남도당은 성명에서 "2024년 총선 당시에도 대전MBC는 국민의힘 신범철 후보의 1분 발언을 잘라먹은 전례가 있다"며 "유독 국민의힘 후보들의 핵심 발언만 교묘하게 잘려 나가는 것을 어느 국민이 단순한 기계적 실수로 믿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태흠 후보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가며 지지율 역전을 이뤄낸 골든크로스 여론조사가 발표된 당일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여론의 향방을 가를 TV토론에서 김 후보의 메시지를 원천 차단하려 한 선거 공작임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총공세에 나섰다.

    장동혁 대표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MBC의 M은 아무래도 민주당의 M인 것 같다"며 "가장 공정해야 할 선거 토론 방송에서 MBC는 우리 당 김태흠 후보의 모두발언을 통째로 삭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직선거법은 방송 토론회의 편집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다"며 "애당초 편집이 불가능한데 어떻게 기술적 사고가 나느냐. 이게 기술적 사고라면 MBC는 지금 문을 닫아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자 고의적인 선거 부정"이라며 "윗선 지시와 개입 여부는 물론 민주당과의 커넥션까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단순한 방송사고가 아니라 명백하게 의도를 가진 불법 선거 개입"이라며 "누구의 지시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우리 당 후보의 모두발언을 통째로 편집했는지 즉각 해명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대전MBC는 공영방송인가, 민주당 용역 받는 외주제작사인가"라며 "권력 앞에 꼬리 흔드는 애완견을 자처한다면 더 이상 공영방송이라는 이름을 써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위원장 이상휘)도 별도 성명을 내고 "MBC는 언론인가, 민주당 선거운동 조직인가"라고 반문했다.

    미디어특위는 "후보자 토론회의 모두발언은 각 후보의 철학과 비전, 정책 방향을 유권자에게 처음 설명하는 가장 핵심적인 시간"이라며 "김태흠 후보의 모두발언을 통째로 삭제해놓고도 이를 단순한 기술상의 실수라고 얼버무리는 것은 민주주의를 모욕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 후보의 모두발언은 그대로 내보내고 국민의힘 후보의 모두발언은 통째로 지워버린 것은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도 "대한민국 선거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공영방송의 막장 선거 개입 사건"이라며 "대전MBC는 국민의힘 후보의 입을 강제로 막고 충남도민의 눈과 귀를 멀게 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대전MBC가 기존 영상을 비공개 처리한 뒤 수정 영상을 다시 올린 점을 문제 삼았다. 박 단장은 "편파 편집에 대한 비판이 일자 기존 유튜브 영상을 황급히 비공개 처리하고 뒤늦게 김 후보 발언을 끼워 넣은 새 영상을 슬그머니 업로드했다"며 "범죄의 증거를 인멸하려 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태흠 후보 측도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김 후보 캠프 여명 상근대변인은 "선거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은 후보의 철학과 비전, 각오를 유권자에게 전하는 가장 중요한 순서"라며 "방송사가 자의적으로 특정 후보의 메시지를 편집하고 유권자의 판단 기회를 빼앗는다면 공정언론의 본질을 상실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MBC는 어떤 기준과 어떤 의도로 김태흠 후보의 발언을 통째로 빼버렸는지 즉각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며 "법적 책임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논란을 기화로 그동안 켜켜이 쌓인 MBC의 편파보도 사례들이 재조명되는 모습이다. 이번 사태가 단순 실수가 아닌, 의도적인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장겸 국민의힘 언론자유특별위원장은 지난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의혹을 다룬 일련의 MBC 보도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게 '흠집'을 내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명백한 선거개입"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MBC는 국토부·국가철도공단·현대건설의 책임 구조는 뒤로한 채 서울시와 오세훈 후보만 전면에 세웠다"며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사안을 정치 공세 도구로 키웠다"고 말했다.

    또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진행자가 철근 누락 문제를 두고 "비리의 영역", "명백한 비리", "엄청난 비리"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객관적 근거나 수사 결과도 없는 상태에서 유죄 낙인을 찍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MBC의 또 다른 편파보도 흑역사도 소환했다.

    그는 "2002년 대선 당시 병풍 사건, 2008년 광우병 왜곡 보도,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생태탕 논란, 2022년 대선 직전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인용 보도 등 주요 선거 때마다 MBC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의혹 제기로 '정국 흔들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철근 괴담'도 소재만 바뀌었을 뿐 본질은 똑같다"며 "선거에 임박해 미검증 의혹을 내보내고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이미지를 씌워 확대 재생산하는 것은 국민의 재산인 공영방송을 이용한 가장 악질적인 여론 조작"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