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일베식 '노' 사용" 언급이준석 "경상도 사투리 쓴 것"우재준 "언어생활 불편하게 말라"하헌기 "어미 하나로 감별 못 해"리센느, 논란 속 음원 차트 강세
  •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이종현 기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무섭노' 발언을 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 조롱 맥락의 '노' 사용을 언급하자 정치권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야권은 말끝 하나로 청년 연예인의 사상까지 재단하려는 검열이라고 반발했고, 일부 여권 인사도 어미 하나로 일베 여부를 감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전 대표가 뜬금없이 경상도 사투리를 향해 죽창가를 부르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해당 연예인은 전혀 조 전 대표가 몰아가는 의도로 '노'라는 말끝을 붙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냥 경상도 사람이 경상도 사투리를 쓴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고향의 지역색을 오롯이 드러내며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로 빠르게 성장한 전도유망한 연예인이 조 전 대표의 몰상식한 타박으로 자의 또는 타의에 따라 고유의 색채를 잃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앞서 리센느 멤버 원이는 유튜브 방송에서 "무섭노"라고 말했다. 이후 일부 온라인 공간에서 해당 표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베식 표현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조 전 대표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차원에서 일베가 의문문 문장 끝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을 옹호하며 부산·영남에서도 그렇게 쓴다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나의 관찰로는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범여권의 노무현 대통령 성역화와 감정 강요도 짚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20대는 대부분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를 경험하지 못했다"며 "그들에게 책에서 배운 것 이상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감수성과 기억, 엄숙함을 기대하거나 강요하거나 주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누군가가 혹시라도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의 의도로 밈으로 소비한다 한들, 그것이 품격 있는 행동이 아니더라도 그것을 이유로 한 세대를 싸잡아 비난하거나 일베 몰이를 하지 않을 때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논란과 별개로 리센느는 음원 차트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멜론차트 톱100에는 리센느의 'LOVE ATTACK'이 3위에 올랐다. 'Deja Vu'와 'Runaway'는 각각 94위와 100위에 오르면서 차트에 진입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섭노' 같은 발언은 특히 젊은 층에서 감탄사의 의미로 간단하게 쓰이는 내용"이라며 "전혀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괜히 정치인들이 이런 부분에서 국민의 언어생활을 불편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우 최고위원은 이번 논란이 민주당의 노무현 전 대통령 활용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논란을 보면서 민주당 정치인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너무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노무현 대통령도 객관적으로 판단받아야 하고, 지나치게 성역화되어서도 안 되며, 이용당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의 안타까운 죽음을 두고 검찰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야기하면서, 결국 지금 정부와 권력자들을 아무도 수사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정치가 오히려 젊은 세대와 다음 세대에 반감을 일으키고, 그 반감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반감으로도 이어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우 최고위원은 배재고 야구부 징계 논란도 같은 맥락이라고 봤다. 그는 "5·18도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이룩해 준 너무 고마운 민주 유공자분들"이라면서도 "이를 이용하는 정치인들이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한 반감이 오히려 사회 갈등을 일으키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도 비판에 가세했다. 하 전 부대변인은 "젊은 가수가 '무섭노'라는 말을 했다고, 저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 조롱하는 일베인지 영남 사투리를 쓴 것인지, 감별하는 대잘난척 파티가 열리고 있다"고 했다.

    하 전 부대변인은 "말에는 맥락이 있다"며 "누가 일베에 심취해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지, 아니면 이미 원의미를 상실한 채 보편화된 말을 자연스레 쓰는 사람인지, 어미 하나로만 감별할 수 없다"고 했다.

    김태규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배재고 응원 구호 논란과 이번 사태를 함께 겨냥했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역사든 응원 구호든, 마음에 들지 않는 생각을 처벌로 다스리는 순간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그들이 그토록 비난하던 독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