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스타벅스 응원' 6개월 출전 정지 논란야권 "과잉 징계" vs 여권 "엄중 책임"시민단체 고발 … '새천년NHK' 공방 확산
  • ▲ 지난 2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정문 앞에 응원 화환과 근조 화환이 나란히 놓여 있는 모습. ⓒ뉴시스
    ▲ 지난 2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정문 앞에 응원 화환과 근조 화환이 나란히 놓여 있는 모습. ⓒ뉴시스
    서울 배재고등학교 선수들이 고교야구 대회에서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스타벅스 가야지" 등의 응원 구호를 외쳐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것과 관련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이 학교 측과 선수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등 야권과 보수·우파 시민단체에서는 과도한 징계라는 주장과 함께 여권 고위 인사들의 과거 '새천년NHK 사태' 등을 소환하며 반발했다.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3일 서울경찰청에 협회 회장과 스포츠공정위원회 관계자 등을 강요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서민위는 "선수들이 미성년자이고 구호에 악의적 의도가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대학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 주전 선수들에게 징계를 적용해 장래에 지장을 초래한 것은 불합리한 처사"라고 밝혔다. 자유대한호국단도 이날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정치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한 측면이 있어 부적절한 행동"이라면서도 "우리에게 교육과 지도의 책무가 있을지라도 아이들의 꿈을 짓밟을 권리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호남 출신인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혐오적 표현은 스포츠 정신에 크게 어긋난 건 맞지만 벌이 과하다. 상처를 입은 광주 학생들이나 광주 시민들도 잘못한 아이들의 장래와 꿈이 꺾이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과도한 징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야권에서는 특히 운동권 출신 여권 의원들의 과거 일탈 행위를 꼬집는 발언도 제기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5·18 전야제를 새천년NHK에서 혈기 넘치는 방법으로 기념한 분을 대통령이 당 대표로 미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배재고 학생들에게만 필요 이상으로 가혹하다면 그것 또한 정의롭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어린 학생들에게 6개월 출전 정지를 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방송에서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말한 성인 방송인 최욱 씨도 사과만 하고 계속 방송 중이고 스타벅스도 영업 정지를 당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배재고 사태는 지난달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일고와 경기에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들이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시작됐다.

    5·18 비하 논란을 빚었던 스타벅스를 두고 불매 운동을 독려한 이재명 대통령과 여권을 조롱했다는 말과 함께 5·18 자체에 대한 비하라는 민주당의 비판도 쏟아졌다. 

    논란이 되자 최교진 교육부 장관과 서울시교육청에서도 나서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스포츠공정위는 지난 1일 긴급회의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대해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