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서거 5월 23일 연상' 일베 의혹 가세"'노'는 잘못된 혐오표현 … 사용 말아야"과도한 일베 몰이 논란 … 野 "사회적 폭력"
  •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이번엔 박태준 작가의 한 웹툰 장면을 문제 삼았다. "5분 23초"라는 문구가 등장하는 장면을 두고 "의문"이라고 했다. 5월 23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인데, 이를 연상시키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일베 의혹'에 불을 지핀 것이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SBS 드라마 '김부장'의 원작 웹툰의 한 장면을 두고 "의문문 끝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일베 문화는 근절돼야 하지만 억울한 일베 오해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썼다.

    이는 일부 유튜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박 작가의 '외모지상주의'의 한 장면을 두고 일베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오해를 바로잡는 것이다.

    외모지상주의는 '김부장'의 연관 작품으로, 말풍선 뒤 간판에 'Rock Owling'이라고 적혀 있는 장면이 등장해 '부엉이 바위'를 떠올리게 한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부엉이 바위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곳이다.

    조 전 대표는 "원작을 보니 'Rock Owing'이 아니라 'hanwon rock bowling'이라고 그려져 있다는 만화 평론가 박인하 서울웹툰아카데미 이사장의 글을 공유했다.

    그러면서도 조 전 대표는 "5.23 사용 이유는 의문"이라고 적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주인공이 초시계를 보며 '5분 23초'라고 말하는 장면 역시 일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일(5월 23일)을 연상하게 한다는 주장이다.

    조 전 대표는 전날에는 걸그룹 아이돌의 말투에 대해서도 '일베 말투'라고 언급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페이스북에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며 부산 사투리와 일베 이용자들이 쓰는 '노'의 사용법을 구별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는 최근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가 "무섭노"라고 발언헤 일베 논란에 휩싸인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과도한 해석과 온라인상 '집단 린치'에 가세해 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커지자 조 전 대표는 이날 재차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많은 10대, 20대들이 일베가 아님에도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고 있는 바,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10-20대를 훈계하는 꼰대짓이라는 비겁한 주장이 있나 보다"라며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은 경상도 말 용법에 맞나 맞지 않나가 아니라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고 폄훼하는 잘못된 행위임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년들도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이 잘못된 혐오표현임을 알고 더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일부 범여권 진영의 스피커조차도 일베 몰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말에는 맥라이 있다"며 "누가 일베에 심취해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지, 이미 그 원의미를 상실한 채 보편화돼버린 말을 자연스레 쓰는 사람인지 어미 하나로만 감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야권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섭노' 같은 발언은 특히 젊은 층에서 감탄사의 의미로 간단하게 쓰이는 내용"이라며 "전혀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괜히 정치인들이 이런 부분에서 국민의 언어생활을 불편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손수조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에 "왜 연예면에 정치를 갖다 붙이나"라며 "10대 청소년과 아이돌에게 회초리를 든다? 마녀사냥 시키고 사회적 매장을 시켜버린다? 이런 사회적 폭력이 어디있는가"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조 전 대표가 뜬금없이 경상도 사투리를 향해 죽창가를 부르기 시작했다"며 "고향의 지역색을 오롯이 드러내며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로 빠르게 성장한 전도유망한 연예인이 조국 전 대표의 몰상식한 타박으로 자의 또는 타의에 따라 고유의 색채를 잃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20대는 대부분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를 경험하지 못했다"며 "그들에게 책에서 배운 것 이상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감수성과 기억, 엄숙함을 기대하거나 강요하거나 주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누군가가 혹시라도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의 의도로 밈으로 소비한다 한들, 그것이 품격 있는 행동이 아니더라도 그것을 이유로 한 세대를 싸잡아 비난하거나 일베몰이를 하지 않을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