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언련, 지난 6개월간 출연 정치인 당적 조사민주당 소속 65명, 국민의힘 소속 35명민주당 의원 57명, 국힘 의원 11명MBC 사규, 방송법 저촉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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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간판 시사 뉴스 프로그램인 '2시 뉴스외전(이하 '뉴스외전')'의 정치인 출연 구성을 둘러싸고 공정성 논쟁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특정 정당 소속 인사가 상대적으로 많이 등장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시사 프로그램 '패널 구성'의 균형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것.
- ▲ MBC '2시 뉴스외전' 방송 화면 캡처.
1일 언론시민단체 공정언론국민연대(이하 '공언련', 공동대표 한기천·오정환)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뉴스외전' 주요 코너에 등장한 정치인들을 자체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고수다', '외전인터뷰', '포커스', '이슈+' 등 핵심 코너에 출연한 인물들이다.
공언련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방송에 등장한 정치인은 총 10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65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국민의힘은 35명, 조국혁신당은 6명, 개혁신당은 1명 순이었다. 양대 정당만 놓고 보면 민주당 인사가 국민의힘보다 약 두 배 가까이 더 많이 등장한 셈이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국민의힘 소속의 경우 특정 인물이 반복해 출연하는 경향이 짙었다. 예컨대 '고수다' 코너에 20번 등장한 김성태 전 의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국민의힘 인사들의 출연 횟수는 크게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현역 국회의원으로 범위를 좁히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방송에 나온 민주당 의원은 57명에 달한 반면, 국민의힘 의원은 11명에 그쳤다. 조국혁신당 5명, 개혁신당 1명까지 포함하더라도, 여당 계열 인사 비중이 훨씬 높다는 분석이다.
출연자 면면 역시 논란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공언련은 일부 출연 사례를 언급하며 특정 정치인의 홍보성 발언이 방송을 통해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한 인사들이 방송에 등장해 자신의 정책이나 성과를 강조하는 장면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일례로 우상호 현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는 지난 1월 26일,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는 3월 24일,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는 4월 9일, 김남준 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는 4월 28일 '뉴스외전'에 나와 사실상 본인 PR을 했다.
반면 일부 야권 주요 인사들은 해당 코너에 초청되지도 않았다. 지역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후보 간 노출 기회가 고르게 배분되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다.
'뉴스외전'은 3월 31일 김부겸 현 대구시장 후보를 방송에 출연시키면서 인터넷 대담 제목을 <.."김부겸 한번 쓰시기 좋은 기회">라고 달았다. 반면 국민의힘 유력 예비후보였던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이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된 추경호 전 의원은 초청하지 않았다.
서울시장 출마자의 경우는 더 편파적이었다. 정원오 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해 12월 30일 출연해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고 오세훈 시장의 정책은 깎아내렸다. 정원오 후보는 지난 3월 12일에도 '뉴스외전' 주요 코너에 나왔는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단 한 번도 해당 코너들에 출연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한쪽 후보는 반복적으로 등장한 반면, 경쟁 후보는 주요 코너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사실상 한쪽 진영에 유리한 구도로 방송이 진행됐다는 게 공언련의 분석이다.
공언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일부 국민의힘 인사도 방송에 등장하긴 했지만, 출연 목적과 내용 면에서 동일한 무게로 보기 어렵다"며 "단순한 숫자 비교를 넘어 실질적인 영향력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언련은 이번 사례가 방송사 내부 기준과도 어긋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MBC의 방송강령에는 정치 사안을 다룰 때 특정 정파에 치우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원칙이 명시돼 있으며, 보도·시사 프로그램 역시 양적 균형뿐 아니라 질적 균형까지 함께 확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프로그램 제작 가이드라인에서도 정치적 사안을 다룰 때 특정 정당이나 진영의 논리에 편향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공언련 측은 이를 근거로 "편파 논란은 단순한 시청자 인식의 문제가 아니라 내부 규정과도 연결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분석 결과를 계기로 시사 프로그램의 패널 구성 방식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대두될 전망이다. 정치적 이슈를 다루는 방송에서 다양한 시각을 균형 있게 반영하는 것이 신뢰도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향후 제작진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