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선관위 정조준 … "국민 44% 재선거 요구"양향자 "지금은 좀비 지도부" … 총사퇴 압박당권파 반발 "지도부 흔들기는 철부지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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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이후 '지지율 반등'이라는 외형적 성과를 거두고도 지도부 거취를 둘러싼 내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도부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관리 부실을 계기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총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29%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22%)보다 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6·3 지방선거 이후 당 지지율이 반등 흐름을 보이자 당내에서는 최근 선관위의 투표 관리 부실 사태를 둘러싼 강경 대응이 지지층 결집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투표지 부족 사태를 단순 행정 실수가 아닌 국민 참정권 침해 문제로 규정하며 재선거 필요성과 국정조사, 특검 추진 등을 잇달아 주장해 왔다.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도 "전면 재선거를 요구하는 국민이 44%에 달한다. 20대는 67%, 30대는 62%가 전면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며 정부·여당을 압박했다.실제 장 대표는 투표지 부족 사태로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잠실개표소 시위 현장에 직접 참석하며 시민들의 '재선거 요구'에 힘을 보탰다.그는 지난 12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일대 집회 현장에 내걸린 문구를 촬영한 사진을 게시했다. 이어 장 대표는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일어서면 최소한 그들의 뒤라도 따라야 한다"고 적었다.당내에서는 이러한 대응이 기존 보수·우파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선거 패배 이후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졌지만 선관위 논란이 확산하면서 당 지지층의 관심이 대여 투쟁으로 이동했으며 이는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원하는 건 재선거"라며 "민주당에 비해 목소리를 내고 있고 강하게 요구한다는 점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그러나 지지율 상승이 현 지도부 체제의 정당성을 회복시켰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재선거 논의에 당력을 모아야 한다는 장 대표의 주장과 별개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총사퇴'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장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전원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도전했지만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으로 고배를 마신 양 최고위원은 "참으로 안타깝게도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는 좀비 지도부로 불린다"며 "저는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한다. 그것이 민심을 따르는 합리적인 길"이라고 주장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에 이어 최고위원 중에서는 두 번째로 '지도부 총사퇴론'에 힘을 실은 것이다.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우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에 정식으로 제안한다"며 "우리 모두 사퇴하고 다음 지도부를 위해 미래를 열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하지만 장 대표는 지도부 책임론에 선을 긋는 동시에 총사퇴 요구에도 거리를 뒀다. 그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국민의힘 지도부를 좀비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는 다시 마이크를 잡고 "일에는 선후가 있고 완급이 있다. 제발 지금은 올림픽공원에 모여 '우리를 향해 뭐라도 하라'고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집중할 때"라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당내 일각에서는 지도부 교체론이 오히려 대여 투쟁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선거관리위원회를 둘러싼 국민적 관심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도부 책임론에만 매몰될 경우 정부·여당 견제 역할이 흐려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특히 현 지도부가 선관위 특검법 당론 발의와 국정조사 요구 등을 주도하며 투표지 부족 사태를 정치 쟁점으로 끌고 온 만큼 현재 지도 체제를 흔드는 것은 전략적으로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양 최고위원의 지도부 총사퇴 요구를 겨냥해 "정치는 명분과 논리가 있어야 한다"며 "명분도 없고 논리도 없이 아전인수식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미숙한 정치를 하는 철부지 정치꾼이 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장 대표 비서실장인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은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계속 지도부 흔들기에 집중하는 분들은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