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THE CITY ARIRANG - BUSAN' 성황리 마무리광안리 밤하늘부터 아시아드 주경기장까지 축제 물결191개 국가·지역 함께한 글로벌 축제부산 시민과 아미가 만든 새로운 도시 문화 모델
  • 부산이 방탄소년단으로 물든 주말이었다.

    광안리 밤하늘을 수놓은 1000대의 드론과 붉게 빛난 도시의 랜드마크, 그리고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11만 관객의 함성까지. 방탄소년단이 선보인 초대형 도시 축제 프로젝트 'BTS THE CITY ARIRANG - BUSAN'이 공연과 관광, 지역 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축제 모델을 제시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콘서트의 범주를 넘어섰다. 공연장 안팎을 연결하고 도시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무대로 확장한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는 약 4년 만에 부산에서 다시 펼쳐지며 국내외 팬들과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 축제의 열기는 부산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시작됐다. 역사 내 대형 전광판과 웰컴존은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영상으로 채워졌고, 방문객들은 도시 곳곳에 마련된 체험 공간을 따라 이동하며 자연스럽게 축제에 참여했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대형 테마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백사장 위에 조성된 초대형 모래 조형물과 참여형 프로그램에는 연일 긴 줄이 이어졌다.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이 전하는 메시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국내 팬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도 붙잡았다.
  • 광안리에서는 장관이 펼쳐졌다.

    12일과 13일 밤 진행된 드론쇼에서는 1000대의 드론이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맞춰 부산 밤하늘을 거대한 캔버스로 만들었다. 'HELLO ARMY' 문구와 함께 수영하는 캐릭터, 범선, 복면 등 앨범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구현됐고, 멤버 7인의 얼굴이 하늘에 떠오르는 순간 관람객들의 탄성이 쏟아졌다.

    부산의 대표 랜드마크들도 축제에 동참했다. 영화의전당, 광복로 미디어폴, 그랜드 조선 부산 등 주요 거점에는 뮤직비디오와 미디어아트가 상영됐고,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 수영강 휴먼브릿지는 앨범의 상징색인 붉은빛으로 물들었다.

    지역 상권 역시 축제 특수를 누렸다. 부산의 로컬 식음료 브랜드들은 방탄소년단 테마 메뉴를 선보였고, 숙박과 교통, 관광 서비스도 축제와 유기적으로 연결됐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팝업스토어에는 국내외 방문객이 몰리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 축제의 정점은 역시 공연이었다.

    방탄소년단은 12일과 1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BTS WORLD TOUR ARIRANG IN BUSAN'을 개최하고 약 11만 명의 관객과 만났다.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서는 전 세계 191개 국가·지역 시청자들이 함께했고, 데뷔 기념일인 13일에는 80여 개 국가·지역 영화관에서 라이브 뷰잉이 진행되며 글로벌 축제의 규모를 실감케 했다.

    멤버들은 오랜만에 부산을 찾은 소감을 전하며 공연 시작부터 관객들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지민과 정국은 고향 부산에서 펼치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이번 무대에서는 정규 5집 '아리랑' 수록곡 'NORMAL' 한국어 버전과 'One More Night'가 처음 공개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공연 직전 음원으로 발매된 'Come Over' 무대에서는 수만 개의 휴대전화 불빛이 경기장을 가득 채우며 장관을 연출했다.
  • 예상치 못한 선곡도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됐다.

    첫날에는 '팔도강산'과 'Ma City'가 등장해 지역색 짙은 무대를 완성했고, 둘째 날에는 보컬 라인의 '보조개'와 래퍼 라인의 '땡'이 오랜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뜨거운 반응 속에 'Magic Shop'까지 추가로 선보이며 공연장은 거대한 합창 무대로 변했다.

    'Body to Body', 'Butter', 'IDOL' 등 대표 무대에서는 워터 캐논과 대규모 퍼레이드, 수십 명의 댄서들이 어우러진 초대형 연출이 펼쳐졌다. 특히 'Body to Body' 무대에서 울려 퍼진 '아리랑' 떼창은 이번 공연을 상징하는 순간으로 남았다.
  • 공연 말미 멤버들은 팬들을 향한 진심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13년 동안 함께해 준 아미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오래 음악하며 함께 걷고 싶다"고 말했다. 객석에서는 데뷔 13주년을 축하하는 생일 노래가 울려 퍼졌고, 마지막 곡 'Into the Sun'과 함께 터진 불꽃놀이는 축제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현장을 찾은 한 부산 시민은 "단순한 콘서트가 아니라 도시 전체가 하나의 축제 공간이 된 느낌이었다"며 "부산이 세계적인 문화도시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 빅히트 뮤직 관계자는 "음악과 도시, 팬 경험을 연결하는 '더 시티' 프로젝트가 부산 시민과 전 세계 팬들의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지역 사회와 상생하면서 새로운 문화 콘텐츠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약 48시간 동안 부산 전역을 거대한 축제의 무대로 바꿔놓은 방탄소년단. 공연장을 넘어 도시 전체를 하나의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한 이번 프로젝트는 K-팝이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축제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 [사진 제공 = 빅히트 뮤직(BIGHIT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