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창·눈물·폭소까지 다 터졌다'공연형 가수' 박지현의 진화국악부터 댄스 퍼포먼스, 뮤지컬 연출까지광주 사로잡은 '올라운더 쇼맨'
  • 가수 박지현이 광주를 뜨거운 함성과 떼창으로 물들였다. 단순한 트로트 콘서트를 넘어 뮤지컬과 버라이어티 쇼, 감성 라이브를 한데 녹여낸 무대였다. 약 150분 동안 이어진 공연은 웃음과 눈물, 환호가 쉼 없이 교차한 하나의 거대한 축제에 가까웠다.

    지난 9일과 1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6 박지현 콘서트 쇼맨쉽 시즌2(SHOWMANSHIP SEASON 2)' 광주 공연은 양일 모두 매진을 기록하며 전국투어 흥행세를 이어갔다. 서울과 대구 공연을 거치며 한층 다듬어진 연출과 안정적인 라이브, 여유로운 무대 장악력이 더해지면서 공연 완성도 역시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 공연 시작 전부터 현장 분위기는 이미 뜨거웠다. 공연장 주변은 박지현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로 가득 찼고, 객석 곳곳에서는 응원봉 물결과 함께 "오늘은 진짜 뒤집어진다"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공연 관계자는 "광주 공연은 예매 오픈 직후부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며 "실제로 공연이 시작되자 관객들의 에너지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고 전했다.

    무대의 포문은 강렬했다. 오프닝 VCR 직후 등장한 박지현은 '우리는 된다니까'에 마이클 잭슨 스타일 퍼포먼스를 결합한 무대로 시선을 단숨에 끌어당겼다. 이어 '나야나', '바다사나이', '녹아버려요'를 쉼 없이 몰아치며 공연장을 순식간에 거대한 떼창 공간으로 바꿔놨다.
  • 초반부터 객석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춤을 추거나 노래를 따라 불렀고, 박지현은 무대 곳곳을 뛰어다니며 관객들과 적극적으로 호흡했다. 한 팬은 "트로트 공연인데 아이돌 콘서트 못지않은 열기였다"며 "체감상 150분이 아니라 50분처럼 지나갔다"고 말했다.

    중반부는 감성의 시간이었다. 박지현은 '애간장'과 '기도'를 통해 섬세한 감정선을 펼쳐냈다. 힘 있게 밀어붙이던 초반과 달리 한 음 한 음 눌러 담는 창법으로 분위기를 전환했고, 객석 곳곳에서는 눈물을 훔치는 팬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 특히 팬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브릿지 코너에서는 특유의 친근한 입담이 빛났다. 관객 사연에 즉석으로 반응하거나 농담을 건네는 모습에 공연장은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박지현은 무대 위에서 관객 감정을 읽는 능력이 탁월한 아티스트"라며 "매 회차마다 현장 분위기에 따라 멘트와 호흡이 달라진다"고 귀띔했다.

    이번 공연의 또 다른 강점은 영화 같은 장면 전환이었다. 포장마차 콘셉트로 꾸며진 '갈무리' 무대는 관객들에게 진한 향수를 안겼고, 곧바로 이어진 '밤안개' 무대는 암전 없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흐름을 이어갔다.
  • 'Swing Baby'에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전화 통화를 연상시키는 스토리텔링과 뮤지컬 스타일 동선이 더해지면서 공연장은 순식간에 브로드웨이 무대를 떠올리게 했다. 이후 등장한 '만물 트럭' 퍼포먼스에서는 트럭 세트와 확성기 소품을 활용한 유쾌한 연출로 관객들의 폭소를 끌어냈다.

    후반부 하이라이트는 단연 국악 메들리였다. 전통 쾌자를 입고 등장한 박지현은 '한오백년', '강원도 아리랑', '쓰리랑', '망부석', '못난놈' 등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국악팀과 밴드 사운드가 어우러진 무대는 전통과 현대를 동시에 품어냈고, 객석에서는 기립박수까지 터져 나왔다.
  • 공연 제작사 관계자는 "이번 시즌2는 단순히 곡을 나열하는 콘서트가 아니라 '박지현이라는 장르'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며 "트로트, 퍼포먼스, 국악, 뮤지컬 감성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무', '그대가 웃으면 좋아', '비나리', '님은 먼 곳에' 무대에서는 장르를 오가는 폭넓은 소화력이 돋보였다. 중간중간 삽입된 '친구' 패러디 VCR과 군대 콘셉트의 '박교관' 영상 역시 공연 몰입도를 끌어올리며 객석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 특히 나이트클럽 콘셉트 메들리는 이날 공연의 분위기를 다시 한 번 폭발시켰다. 미러볼 조명 아래 '이유같지 않은 이유', 'Gimme Gimme', '잘못된 만남'이 이어지자 객석은 순식간에 거대한 댄스 플로어로 변했다.

    공연 말미 박지현이 '떠날 수 없는 당신'을 끝으로 무대를 내려가자 관객들은 곧바로 앙코르를 외치기 시작했다. 다시 무대에 오른 그는 '안녕이란 슬픈 말', '환희', '이제는'을 열창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에너지를 쏟아냈다.
  • 이어 밴드 멤버들을 한 명씩 소개하며 직접 감사 인사를 전했고, 자필 메시지를 담은 '초대장' 무대로 팬들에게 진심을 건넸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객석에서는 한동안 박수와 환호가 멈추지 않았다.

    박지현은 공연 후 "광주 팬들의 열정 덕분에 정말 벅찬 마음으로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며 "노래를 부를수록 오히려 더 큰 에너지를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공연 관계자는 "박지현은 매 투어마다 무대 밀도와 표현력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제는 단순한 트로트 스타를 넘어 공연 자체를 끌고 가는 '라이브형 아티스트'로 자리 잡아가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 박지현은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2'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뒤 예능과 음악 활동을 병행하며 폭넓은 팬층을 구축해 왔다. 지난해 첫 미니앨범 '오션(OCEAN)'에 이어 올해 첫 정규앨범 'MASTER VOICE'를 발표하며 음악적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광주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쇼맨쉽 시즌2'는 앞으로 인천, 전주, 고양, 부산, 성남 등 전국 주요 도시로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 제공 = 쇼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