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작가' 장진성 소설 '캠프 15' 독점 연재 52

    최종배 길들이기

    독립조15호 사람들은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곤 한다. 그들이 유일하게 빼앗기지 않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하늘 아래로 어딘가에 소꿉시절 장난들이 있었다. 푸르름에 갖다 대던 희망도 있었다. 구름이 있으면 있는 대로 소박했던 일상들은 작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추억으로 자

    2026-04-10 장진성 소설가
  • '탈북작가' 장진성 소설 '캠프 15' 독점 연재 51

    무수히 날아온 돌들 … 그 속에서 피어난 어머니의 노래

    옹헤야는 그 형체를 보았다. 군중 속의 특별한 9분조를 알아보았다. 자기를 위해 봉분처럼 일어선 그 마음들까지 읽어냈다. 그리고, 작은 미소를 지었다. 죽어서 가지는 자유의 한 조각을 기어이 보냈다.하지만 군인들이 곧바로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의 입에 무언가를 거칠게

    2026-04-08 장진성 소설가
  • '탈북작가' 장진성 소설 '캠프 15' 독점 연재 50

    풍차에 실려 온 죄인

    "하하하!"소장 방에서 두 사람이 동시에 웃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소장 말고 다른 한 사람은 조직부장이었다. 조직부장이 그렇게 박장대소하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소장은 그게 더 웃겼다. 자기 뇌물 앞에 엎드린 그 낯짝이 통쾌했다."아무튼 그래서요—"조직부장이 말을 이었

    2026-04-07 장진성 소설가
  • '탈북작가' 장진성 소설 '캠프 15' 독점 연재 49

    들어올 땐 두 발로, 나갈 땐 네 발로

    15호 지휘부에 자리 잡은 김일성 동지 혁명역사연구실 안은 분위기가 심각했다. 조직부장은 단정한 책상 앞에 홀로 앉아 있었다. 그 앞으론 관객처럼 소장, 정치부장, 선전부장, 간부부장을 비롯한 부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이 줄지어 자리 잡고 있었다. 책상 위 조명은 중앙만

    2026-03-31 장진성 소설가
  • '탈북작가' 장진성 소설 '캠프 15' 독점 연재 48

    대남공작원 탈출사건

    소장 말처럼 4월 14일은 수용자들에게 일하기 싫은 날이었다. 내일이면 쌀밥 먹는 김일성 생일이기 때문이었다. 2월의 명절은 특식의 의미가 크지 않았다. 출소하는 자들은 나가면 더 잘 먹고, 다시 갇힌 자들은 먹고도 화나기 때문이었다. 날씨까지 일년 중 제일 추울 때라

    2026-03-19 장진성 소설가
  • '탈북작가' 장진성 소설 '캠프 15' 독점 연재 47

    요덕의 똥개

    잠시 후 최종배의 목소리가 산등성이를 타고 울려 퍼졌다."휴식!"수용자들은 모두가 의아해했다. 보위원들의 손목시계는 제각각이었지만 수용자들의 생체 시계는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다. 점심시간이 되면 그걸 알리는 구령보다 먼저 위장에서 종소리가 들렸다. 누군가의 배가

    2026-03-17 장진성 소설가
  • '탈북작가' 장진성 소설 '캠프 15' 독점 연재 46

    '낳은 정'보다, '낳아준 죄'가 더 큰 곳

    최종배는 지형철에게 혼자라서 독신자 중대가 편하다고 했지만 반대로 부러운 것도 있었다. 독신자세대 보위원은 늘 작업현장에 따라붙어야 했다. 수용자들이 모여서 움직이니 한눈에 통제가 됐다. 한꺼번에 나가고 들어오는 텅빈 막사는 굳이 신경 쓸 일도 없었다.그러나 가족세대는

    2026-02-23 장진성 소설가
  • '탈북작가' 장진성 소설 '캠프 15' 독점 연재 45

    소꿉친구

    확실히 성근은 오전과는 달랐다. 더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는 이제 9분조 속에 섞여 있었다. 감시반은 9분조를 피해 다녔다. 에둘러 가는 그들의 발길이 오히려 9분조보다 더 분주해 보일 지경이었다.그날, 9분조의 하루 작업 할당량은 누구보다 빠르게 끝났다. 하지만 먼저

    2026-02-19 장진성 소설가
  • '탈북작가' 장진성 소설 '캠프 15' 독점 연재 44

    기독교인

    수용자들은 아침을 극도로 싫어했다. 해가 뜬다는 건 또 하루의 고통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는 신호였다. 수령이 태양이라니 싫은 이유가 더 붙는 셈이었다.대신 달을 좋아했다. 비록 눅눅하고 차갑고 굶주린 밤일지라도 살아서 넘겼다는 안도감이 스며드는 시간이었다. 누군가가

    2026-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