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규모 李 팬클럽서 정청래 겨냥 서명운동10일 "정권은 짧다" 鄭 발언 이후 12일 공지"공천 학살·경선 개입으로 민주주의 훼손"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팬클럽인 '재명이네마을'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퇴와 연임 불가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명이네마을'은 지난 2월 정 대표를 카페에서 강제 퇴장시켰는데 이번에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명운동으로 정 대표 거부에 나섰다. 

    15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재명이네마을'에는 지난 12일 '정청래는 사퇴하라'는 내용의 글이 공지됐다. 카페매니저가 올린 이 글에는 국회의원들에게 단체 문자를 보낼 수 있는 사이트 홈페이지와 정 대표 사퇴 서명운동 페이지 주소가 공유됐다. 

    '재명이네마을'은 21만 명가량의 회원을 보유한 이 대통령의 최대 규모 팬클럽이다. 이 대통령이 해당 페이지 대표인 '이장'을 맡았다가 2024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도 이 대통령은 해당 팬카페 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 카페에 공지된 '정청래 당대표 사퇴 촉구·연임 불출마 및 당원 주권 회복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하는 이유로 정 대표가 주도한 6·3 지방선거 과정이 문제로 꼽혔다. 

    이들은 "본 서명운동은 최근 6·3 지방선거 경선 도중 일어난 공천 학살과 경선 개입 및 당내 민주주의 훼손 사태에 책임을 묻고 정 대표의 즉각적인 연임 불출마를 요구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특히 당의 쇄신과 당원 주권 회복을 위해 차기 대표 및 지도부 '연임 불출마' 명문화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명운동 '사퇴·연임 불출마를 요구하는 사유'를 묻는 문항에 복수 선택이 가능하게 했다. 답안은 ▲일방적인 합당 추진으로 인한 당내 혼란 야기 ▲당원 및 최고위원회의 의견 수렴 절차 무시(독단적 운영) ▲지방선거 공천 관리의 공정성 우려 및 지방선거 책임 ▲지속적 반명(반이재명) 행위 ▲기타로 분류돼 있다. 

    해당 글에는 서명운동에 참여했다는 댓글이 약 500개 달렸다. "사퇴만이 민주당 살길" "정권이 짧다? 정청래 생각은 더 짧다" "극단 세력 업고 분열 꾀하지 말라"는 등 정 대표를 향한 비판적 글이 많다. 
  • ▲ '정청래 당대표 사퇴 촉구·연임 불출마 및 당원 주권 회복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에 담긴 서명 사유 항목. ⓒ온라인 캡처
    ▲ '정청래 당대표 사퇴 촉구·연임 불출마 및 당원 주권 회복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에 담긴 서명 사유 항목. ⓒ온라인 캡처
    '재명이네마을'이 정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최근 지방선거 결과를 둔 당내 갈등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 등을 두고 정 대표의 책임론이 친명(친이재명)계에서 제기됐다.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정 대표는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가 발언'을 요청해 "민심이 천심이다.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했다. 

    친명계에서는 이러한 정 대표의 공개 발언이 사실상 이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고 봤다. 이후 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정 대표의 사퇴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 

    이 대통령도 불쾌함을 숨기지 않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치적 책임'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집권여당은 신념을 버리지는 않되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경고로 해석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자신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전날 "특정 인사나 지도부로 좁혀 접근하는 것은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대표가 지명한 박규환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방선거 책임론 제기를 두고 "정부와 여당은 한 몸일진대, 이재명 정부 1년에 국민이 레드카드를 꺼냈다는 말이냐"면서 "그게 사실이라면 당대표 사퇴만이 아니라 내각 총사퇴까지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친문(친문재인)·정 대표 지지층이 모인 '딴지일보 게시판'에서는 이 대통령과 친명 인사들을 향한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룬다.

    이들은 "지방선거에서 이 대통령이 픽한 사람이 다 떨어졌지 않느냐" "이재명이 존중해야 할 것은 정청래다" "김민석이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