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이후 또 한 번 세계 사로잡은 '연상호표' 좀비 유니버스배우 전지현·구교환·지창욱 총출동 … 뤼미에르 극장 2300석 매진제작사 "한국 장르영화의 새로운 방향 제시" … 해외 매체들도 찬사
  • 제79회 칸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가 또 한 번 한국 장르영화의 에너지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영화 '부산행(Train to Busan)'으로 세계적인 좀비 열풍을 이끌었던 연상호 감독이 신작 영화 '군체'로 프랑스 칸을 찾았고, 현지 관객들은 무려 7분 동안 기립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

    현지 시각으로 15일 밤, 칸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개된 영화 '군체' 월드 프리미어 현장은 시작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졌다. 심야 상영임에도 객석 2300여 석이 일찌감치 모두 판매됐고, 레드카펫 주변에는 감독과 배우들을 보기 위한 글로벌 팬들의 인파가 길게 늘어섰다.
  • 영화 '군체'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염 사태 이후 봉쇄된 공간 안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점점 예상 밖의 형태로 변화하는 감염자들과 맞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기존 좀비물의 익숙한 공식을 반복하기보다는, 집단성과 공포의 진화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서바이벌 스릴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칸 행사에는 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이 참석했다. 배우들은 블랙과 화이트를 활용한 드레스 코드로 레드카펫에 등장했고, 현장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다. 특히 영화 상영 시간이 예정보다 늦어져 자정을 넘긴 시각까지 팬들이 현장을 지켰지만, 배우들은 사인과 셀카 요청에 일일이 응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 상영이 끝난 뒤 극장 안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객석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긴 박수를 보냈다. 전지현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구교환은 영화 속에서 화제를 모았던 특유의 포즈를 재현하며 현지 팬들과 호흡했다.

    연 감독은 무대 인사에서 "꿈에 그리던 칸영화제에서 '군체'를 선보일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이라며 "영화를 하는 동안 굉장히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어로 "메르시 보꾸(Merci beaucoup)"라고 인사하자 객석에서는 다시 한 번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 특히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의 깜짝 등장도 화제를 모았다. 박 감독은 영화 상영 전 뤼미에르 극장 계단에서 연 감독과 배우들을 직접 맞이했고, 한 사람씩 포옹하며 응원의 뜻을 전했다. 현지 취재진 사이에서는 "한국 영화 세대 간 연대의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해외 평단의 평가 역시 긍정적이다. 미국 뉴욕아시안영화제(New York Asian Film Festival) 측은 "기존 좀비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움직임과 감각을 창조했다"고 평가했고, 프랑스 문화 매거진은 "비디오게임적 상상력과 압도적 액션이 결합된 독창적 장르영화"라고 호평했다. 미국 영화 전문 플랫폼 넥스트 베스트 픽처(Next Best Picture)는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 투자배급사 관계자 역시 현지 반응에 고무된 분위기다. 배급사 측 관계자는 "단순히 한국형 좀비영화의 확장이 아니라, 감염과 군집 심리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공포를 재해석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해외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제작사 관계자 또한 "영화 '군체'는 대규모 액션과 서스펜스뿐 아니라 인간 군상의 심리 변화까지 세밀하게 담아낸 작품"이라며 "칸에서의 반응을 통해 한국 장르영화가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연 감독 특유의 사회적 메시지와 장르적 상상력이 다시 한번 결합됐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부산행',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Hellbound)' 등을 통해 인간 군상과 시스템 붕괴를 날카롭게 묘사해 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더욱 진화한 공포와 액션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영화 '군체'는 칸영화제 공식 일정을 마친 뒤 오는 21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해외 영화제와 글로벌 팬덤 사이에서 입소문이 빠르게 확산되며 올해 한국 영화 흥행 판도를 뒤흔들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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