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스타벅스-선관위 논란 MBC 보도 비교 분석"스타벅스에 화력 집중, 선관위 책임 문제는 소홀""참정권 침해 문제보다 음모론 프레임 부각" 주장
  • ▲ 지난 4일 방영된 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 지난 4일 방영된 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국민의힘이 MBC 뉴스데스크의 '5·18 스타벅스 행사 논란'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보도를 비교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으며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균형감을 상실한 불공정 보도를 했다고 비판했다. MBC가 사기업의 마케팅 논란에는 '일베' 프레임을 씌워 장기간 비판 보도를 쏟아내면서도, 정작 국가적 선거관리 부실 사태에 대해서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책임에 집중하기보다 이를 기화로 '부정선거 음모론'이 재확산되고 있다는 식으로 논점을 흐리거나 왜곡하는 보도를 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위원장 이상휘)는 지난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MBC가 국민의 참정권과 직결된 선관위의 관리 실패보다 스타벅스 논란을 훨씬 비중 있게 다뤘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특위는 두 사안을 둘러싼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량과 보도 프레임, 앵커 멘트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뉴스데스크는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스타벅스 관련 논란을 총 44건 보도했다. 이후 며칠간 관련 보도가 중단됐다가 이달 1일에도 스타벅스의 환불 조치와 소비자 반응을 다룬 후속 보도를 내보냈다. 국민의힘은 이 과정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책임론, 불매운동, 극우 논란, 역사 왜곡 의혹 등이 연속적으로 조명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디어특위는 스타벅스 사안을 둘러싼 뉴스데스크 보도가 단순한 기업 마케팅 논란을 넘어 '극우 세력'과 '역사 왜곡'이라는 프레임으로 확장됐다고 주장했다. 일부 보도에서는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용어와의 유사성,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조롱 의혹,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뉴스데스크는 지난달 19일 <정용진 "모든 책임 나에게" 대국민 사과‥총수 과거 행보가 비판 더 키웠다>는 제하의 리포트에서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어제 탱크데이라는 행사를 진행하며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까지 사용해 국민적 반발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 정 회장이 보여온 행보와 일맥상통하는 행동이 결국 회사에서도 터져 나온 거란 비판이 많다"고 보도했다. 정용진 회장의 과거 행적과 일베, 그리고 이번 스타벅스 논란을 하나로 엮는 프레임을 조성한 것이다. 

    특히 이날 뉴스데스크 앵커는 클로징 멘트에서 "그 스타벅스 매장이 미국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나라가 한국이다. 매장은 돈으로 늘릴 수 있다. 돈이 유명세를 만들어내고 권세로까지 이어지는 세상이기도 하다"며 "하지만 스타벅스가 말하는 교감과 존중을 돈으로만 살 순 없는 없다"고 밝혀 일방적으로 특정 기업을 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1일 <텀블러 든 전두환?‥극우 놀이터 전락한 '스벅'>이라는 제하의 리포트에서는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논란 이후 극우 세력들에게는 스타벅스를 두둔하고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게 하나의 '놀이'가 되는 모습"이라며 전두환 전 대통령이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AI 영상을 소개했다. 스타벅스와 무관하고 출처도 불분명한 인터넷 게시물을 퍼올려, '스타벅스 마케팅으로 인해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심각한 2차 가해가 벌어지고 있다'는 논리를 만든 것이다.

    이튿날(22일) <"5·18은 북한 지령" 이제 가짜 신문까지‥누가 왜곡하나?>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모욕하고 조롱한 셈인 스타벅스를 향해 비판과 반발이 그치지 않자 위기감을 느낀 걸까요?"라는 질문을 던진 뒤 "잘못이 아니라 논란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하는 움직임에 이어, 이젠 아예 가짜 역사를 꾸며내는 역사 왜곡이 자행되고 있다"며 "마치 과거의 실제 신문 기사인 것처럼 5·18 당시 존재하지도 않았던 '광주일보'라는 제호를 달고, '5·18은 북한 지령'이라는 내용의 가짜 기사를 실은 이미지까지 유포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소환한 리포트처럼 이번 논란과 전혀 관련이 없는 온라인 게시물을 거론하면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파문 이후 5·18 민주화운동을 모욕하는 극우 성향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날 클로징 멘트에서도 뉴스데스크 앵커는 "스타벅스 로고를 사용해 학살과 독재를 미화하고, 대한민국 역사까지 왜곡하는 이미지와 영상에, 민형사상 책임을 물으며 단호하게 대응할 곳은 다름 아닌 스타벅스"라며 "그런걸 지금처럼 방치한다면 스타벅스의 사과는 진짜가 아니"라고 강조해 또다시 사실 전달을 넘어 평가와 판단이 개입된 발언을 했다.

    미디어특위는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서는 MBC가 다른 접근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서울 송파구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투표에 불편을 겪고, 이후 전국 다수 투표소에서도 유사 사례가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선관위 책임 규명보다는 집회 참가자들의 동향과 부정선거 논란 확산에 보도의 초점을 맞췄다는 주장이다.

    미디어특위는 특히 지난 4일부터 이어진 뉴스데스크 보도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자', '준동', '시위대 결집' 등의 표현이 반복적으로 사용된 점을 문제 삼았다. 

    미디어특위는 "선관위의 준비 부족과 관리 실패라는 본질적 문제보다 집회 참가자들의 움직임을 부각하는 데 상당한 분량이 할애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투표용지 부족 지역이 전국 50여 곳으로 확대되고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사안이 커지는 과정에서도, 선관위 책임론보다는 '시위대'로 명명한 시민들의 동향과 부정선거 논란이 전면 배치됐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특위는 MBC가 두 사안 모두에서 '극우' 이미지를 연결하는 방식의 보도를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스타벅스 논란에서는 극우 세력의 역사 왜곡 문제를,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서는 부정선거 주장 움직임을 주요 소재로 활용하면서 결과적으로 보수 진영 전체를 부정적으로 비추는 효과를 냈다는 주장이다.

    보고서는 또 지난 7일 뉴스데스크가 집회 현장에 참여한 청년층과 일부 참가자들의 입장을 비교적 우호적으로 소개한 데 대해서도 주목했다. 미디어특위는 이를 두고 "기존 보도 기조와는 결이 다른 모습"이라며 대통령과 총리 등 주요 인사들의 유화적 발언 이후 분위기가 변화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미디어특위는 "공영방송은 어떤 사안이든 동일한 기준으로 책임 소재를 따져야 한다"며 "국민의 투표권이 침해된 사안보다 특정 기업 논란을 더 장기간, 더 강한 어조로 다룬 것은 공정성 측면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공영방송의 보도 공정성과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선관위 책임론과 공영방송 보도 논란이 맞물리면서 관련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