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명회 교수 시뮬레이션 언급하며 반박이준석 "통계는 의혹 해소 도구여야"
  •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종현 기자
    6·3 지방선거 재선거 실시와 사전투표 폐지를 주장하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근거로 제시한 확률 계산 방식부터 공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장 대표가 득표수 일치 사례를 근거로 선거 의혹을 제기하자 이 대표는 산식과 전제가 공개되지 않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장 대표가 인천시장 선거 일부 사전투표 득표수 일치 확률을 '5억9000만분의 1'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확률을 무기로 빼 들었으면 그 산식부터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정도 분포도 내놓지 않고 결론만 외치는 것은 계산이 아니라 주술"이라며 "정치인이 숫자를 다룰 때는 검증의 의무가 따른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6·3 지방선거를 총체적 부실·부정 선거로 규정하고 전국 재선거와 특검 도입, 사전투표 폐지를 주장했다.

    장 대표는 투표지 부족 사태와 인천·전남 등 전국 12곳의 사전투표 득표수 일치 현상을 근거로 들며 "인천광역시장 득표수가 완전히 일치할 확률은 5억9000만분의 1"이라며 "선관위 말대로 우연이라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언급하며 "인천 전체 동의 조합을 따지면 우연히 완벽하게 일치하는 동이 한곳쯤 나오는 것은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장 대표가 제시한 수치의 출처를 두고도 지적을 이어갔다. 그는 "장 대표가 언급한 수치가 만약 유튜브에서 가져온 수치라면 한 정당의 수준이 유튜브 알고리즘과 같아졌다는 고백"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공급이 부족하면 집값이 오르고 돈을 풀면 물가가 오른다는 기초적인 경제 상식마저 부정하는 정권과 맞서는 것만으로도 벅차다"며 "그 와중에 공당의 대표가 검증되지 않은 숫자를 무기 삼아 사회의 갈등에 기름을 붓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통계는 의혹을 제기하는 도구가 아니라 의혹을 해소하는 도구여야 한다"며 "산식을 공개하든지 발언을 거두든지 둘 중 하나여야 한다. 그것이 공인의 무게이고 정치의 최소한"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