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권 "정신승리·아전인수격 해석 안 돼""이재명 때리기만 하면 국힘 미래 없어"
  • ▲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대안과미래 주최 6·3 지방선거 평가 공개 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뉴시스
    ▲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대안과미래 주최 6·3 지방선거 평가 공개 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일축했지만 당내 기류는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은 선거 패배를 전제로 지도부 책임론을 꺼내 들며 쇄신 압박에 나섰다.

    장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와 결을 달리하는 당내 모임 '대안과미래'는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6·3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를 열고 선거 패배 원인과 향후 쇄신 방향을 논의했다. 토론회에는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도읍·정점식·성일종 의원을 비롯해 의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모임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국민의힘은 패배했다.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자가 몇 대 몇이라는 것을 가지고 정신승리·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놔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근거로 한 장 대표의 '선방 평가'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장 대표는 전날 "객관적 데이터를 놓고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며 자신을 향한 책임론을 일축했다. 

    그러나 서울 지역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 의원은 "집권해서 대한민국을 이끌겠다는 정당이 선거 결과 평가 토론을 안 한다는 것 자체가 다시는 이기고 싶지 않다는 것을 국민께 보여주는 꼴"이라며 "반드시 이번 선거에 대한 객관적이고 엄중한 평가를 진행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재섭 의원은 서울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선거 결과를 언급하며 서울시장 승리만으로 선거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간단히 두 글자로 얘기해서 참패"라며 "서울시장 선거를 이겼다고 하는 것은 서울시장 선거를 뛰었던 저에게는 모욕으로 들린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서울시장 승리 이면에 나타난 기초선거 결과가 국민의힘을 향한 민심 이반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자리는 지켜냈지만 서울 25개 자치구청장 가운데 8곳만 확보하는 데 그친 만큼 이를 '선방'으로 평가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해석이라는 취지다.

    김 의원은 "선거 기간 내내 장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투샷이 안 보이게 하는 게 처음 설정했던 선거 전략"이라며 "윤 어게인 세력과의 결별, 중도 지향적 보수 재건이라는 국민적 명령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선거"라고 강조했다.

    지역별 평가에서도 지도부 영향력 부재와 전략 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우재준 최고위원은 "(대구 지역 선거에서) 장 대표는 사실상 거의 영향 자체가 없었다고 평가하는 게 맞다"며 "결국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 책임론이었다"고 봤다. 

    부산 지역의 정연욱 의원은 부산시장 선거에 대해 "중도 베이스에 강경파 세력을 결합하면 재확장이 이뤄진다는 예상을 전략으로 잡은 것 같다"며 "그게 이른바 보수 대통합"이라고 평가했다. 현직 부산시장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관련해서는 "한동훈 의원이 당선된 건 이재명 대통령과 맞설 수 있는 사람, 국민의힘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는 두 메시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보수 대통합 전략은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확장성 한계를 드러냈지만 부산 북갑에서는 '이재명 견제'와 '국민의힘 쇄신'을 내건 한 후보에게 표심이 쏠리면서 민주당과의 사실상 양자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의원은 "부산 지역을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장동혁이 되면 안 되겠다'는 말이었다"며 "박형준 시장 쪽에서 장동혁 지도부가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겠다는 것을 몇 번 취소시키고 부산 방문을 많이 막았지만 이미 엎질러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바닥에 떨어진 정당 브랜드 파워를 복원하지 못하고 무조건 '닥치고 이재명 때리기'만 한다면 우리 당의 미래는 없다"며 "장동혁 지도부도 이런 논리에서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