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서울서커스페스티벌 2026 ' 4~5일 개최세종문화회관, 22~23일 오후 7시 '광화문에서 만나는 아리아' 공연
  • ▲ 영국의 노핏 스테이트 서커스 '밤부(Bamboo)' 공연.ⓒ서울문화재단
    ▲ 영국의 노핏 스테이트 서커스 '밤부(Bamboo)' 공연.ⓒ서울문화재단
    5월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엄마, 아빠는 벌써부터 고민이 많다. 집에 있기엔 아이들이 아쉬워하고, 어디를 가도 수많은 인파에 시달릴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진이 빠진다. 가정의 달을 맞아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은 부모님을 위해, 도심 속에서 예술적 감성을 채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소개한다.

    ◇ 노들섬, 거대한 '서커스 랜드'로 변신

    서울문화재단은 국내 최대 규모의 서커스 축제인 '서울서커스페스티벌 2026'을 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개최한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이번 축제의 핵심 키워드는 '몰입'이다. 단순히 객석에 앉아 관람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관객이 노들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서커스 단원이 되어가는 '서커스 랜드(Circus Land)'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축제의 관문인 '라이브하우스 뜰'에서는 시민들이 서커스 세계관에 빠져들 수 있도록 돕는 '서커스 챌린지'가 열린다. 관람객들은 가족이나 친구와 팀을 이뤄 △저글링 △외줄타기 △디아볼로 △후프 등 서커스의 대표 기예 4종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이어지는 '서커스 놀이터'에서는 일상적인 사물을 활용해 정글짐과 회전그네를 즐기며, 서커스 단원들이 느끼는 신체적 감각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체험으로 몸을 풀었다면, 이제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만날 차례다. 축제에는 장르와 국적을 넘나드는 11편의 초청작이 노들섬 곳곳을 수놓는다. 1925년 창단돼 10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동춘서커스가 사이키델릭 록밴드 전파상사와 만났다. 고전적인 공중 곡예와 강렬한 록 음악이 결합된 '신바람 동춘'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흥을 전한다.

    공연창작집단 사람이 선보이는 '숨'은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30m 상공에 설치된 밧줄 위에서 펼쳐진다. 중력을 거스르는 아찔한 움직임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예술적으로 풀어낸다. 영국의 노핏 스테이트 서커스(NoFit State Circus)는 오직 인간의 몸과 대나무만을 활용해 거대 구조물을 짓고 무너뜨리는 '밤부(Bamboo)'를 공연한다. 스페인의 밧줄 퍼포먼스와 벨기에의 깃발 공연 등도 관객들을 기다린다.

    이 밖에도 클라이밍을 서커스에 접목한 '클라임막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인 전통 줄타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K-줄타기' 등은 한국 서커스의 미래와 확장성을 동시에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 주식회사 포밍부스 '안녕, 잠!' 공연.ⓒ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주식회사 포밍부스 '안녕, 잠!' 공연.ⓒ한국문화예술위원회
    ◇ 대학로로 떠나는 가족 소풍…예술위, 어린이 공연 3편 준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어린이 공연을 마련했다. 예술위는 오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꿈밭극장에서 공동기획 작품 3편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이번 기획전은 종이컵, 꿈, 감각적 오브제 등 다채로운 소재를 활용해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가족 간의 유대감을 높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극단 문(門)의 '제랄다와 거인'(1~5일) △주식회사 포밍부스 '안녕, 잠!'(9~17일) △정Tree 프로젝트 '어느날 납작해진 아이와 끝으로 달려가는 할머니'(22~31일) 등 3편을 만날 수 있다.

    안데르센상 수상 작가 토미 웅거러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제랄다와 거인'은 종이컵을 활용한 독특한 '종이컵 인형극'이다. 다양한 크기의 종이컵이 캐릭터로 변신하는 유쾌한 연출을 통해 정성 가득한 음식이 어떻게 단절된 관계를 회복시키는지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아이들의 내면 성장을 돕는 참여형 공연도 준비됐다. '안녕, 잠!'은 감정 조절에 서툰 아이들이 '잠'과 '꿈'의 세계를 여행하며 억눌린 감정을 해소하는 과정을 담았다. 관객들은 수면 직전의 방을 재현한 무대에서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어느날 납작해진 아이와 끝으로 달려가는 할머니'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감각적인 오브제 공연이다. 엄마를 찾아 나선 아이와 삶의 끝을 향하는 할머니의 여정을 그린다. 관객이 직접 오브제를 만지고 장면에 참여하며 환상적인 정서를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 ▲ 아동극 '나와 몬스터 그리고 가방' 공연.ⓒ세종문화회관
    ▲ 아동극 '나와 몬스터 그리고 가방' 공연.ⓒ세종문화회관
    ◇ 공연장·광장 넘나드는 세종문화회관 5월의 무대

    세종문화회관이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북서울꿈의숲 공원 내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에서 아동극 '나와 몬스터 그리고 가방'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작품은 2026년 꿈의숲아트센터 상주단체로 선정된 올리브와 찐콩의 창작극이다. 이들은 2009년 창단 이래 개인의 내면과 사회적 관계를 잇는 깊이 있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기분이 나빠질 때마다 가방에서 튀어나오는 몬스터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도록 돕는다. 주인공 '윤주'가 친구 '창이'와 힘을 합쳐 몬스터를 가방에 다시 넣으려는 과정을 통해 우정과 이해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오브제와 배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져 오감을 자금할 예정이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Part II 인 콘서트'가 15~1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1997~2007년 작가 조앤 K. 롤링이 10년에 걸쳐 써낸 결말을 미리 볼 수 있다. 영화 상영과 함께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음악을 라이브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로 즐길 수 있는 필름 콘서트다. 친숙한 서사를 바탕으로 공연장 문턱을 낮추면서도 현장감 넘치는 음악적 감동을 더한다.

    세종문화회관은 22~23일 오후 7시 광화문 광장에서 세종 썸머 페스티벌 '광화문에서 만나는 아리아'를 연다. 이번 축제는 극장이라는 문턱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 공간인 광장으로 오페라를 확장해 누구나 자연스럽게 클래식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공연의 가장 관전 포인트는 세계 무대를 누비는 정상급 성악가 8인의 출연이다. 이들은 해설과 함께 곁들여지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통해 클래식이 낯선 시민이나 외국인 관광객들도 쉽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22일엔 소프라노 박혜상,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테너 김효종, 메조소프라노 방신제 △23일엔 바리톤 양준모, 테너 김요한, 소프라노 장혜지, 메조소프라노 김세린이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