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억 회사채 중 570억, 3월 말 단기금융상품 운용회생 직전 대여금 전환 시 변제 재원 훼손 논란 여지
  • ▲ JTBC 사옥. ⓒ뉴데일리DB
    ▲ JTBC 사옥. ⓒ뉴데일리DB
    JTBC가 회생절차 신청 전 회사채 930억 원을 발행한 뒤 100% 자회사와 330억 원 규모 자금거래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JTBC는 지난 2월 13일 제42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930억 원을 발행하면서 그 중 360억 원은 기존 회사채 상환자금으로, 570억 원은 운영 자금으로 배정했다.

    운영자금 570억 원은 에스엘엘중앙과 스튜디오아예중앙에 대한 프로그램 방영권료로 2026년 중 지급할 예정이라고 투자설명서와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기재됐다.

    JTBC는 해당 자금을 실제 사용일까지 은행예금, MMT 등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으로 운용할 예정이라고도 설명했다.

    실제 사용실적을 보면 3월 말 기준 570억 원은 아직 집행되지 않은 상태였다. 
  • ▲ JTBC 2026년 1분기보고서에는 제42회 회사채 운영자금 570억 원이 3월 31일 기준 단기금융상품 채권 등으로 운용 중이라고 기재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JTBC 2026년 1분기보고서에는 제42회 회사채 운영자금 570억 원이 3월 31일 기준 단기금융상품 채권 등으로 운용 중이라고 기재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JTBC 2026년 1분기보고서에는 3월 31일 기준 제42회 회사채 자금 중 360억 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됐고, 나머지 570억 원은 단기금융상품 채권 등으로 운용 중이라고 기재됐다.

    즉 3월 말 기준으로는 제42회 회사채 운영자금 570억 원이 방영권료 지급이나 자회사 대여금으로 집행되지 않고 미사용 자금 형태로 남아 있었던 셈이다.

    쟁점은 그 이후 자금 흐름이다. 570억 원의 지급 예정 대상 중 하나였던 스튜디오아예중앙은 JTBC가 지분 100%를 보유한 종속회사로, 3월 말 이후에도 JTBC로부터 자금을 차입한 것으로 공시됐다.

    스튜디오아예중앙은 JTBC의 회사채 발행 엿새 뒤인 지난 2월 19일 JTBC로부터 40억 원을 운영자금 명목으로 차입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3월 20일 55억 원, 4월 20일 35억 원을 각각 운영자금 명목으로, 5월 20일에는 200억 원을 채무상환자금 명목으로 JTBC로부터 차입했다. 

    스튜디오아예중앙이 2월부터 5월까지 JTBC로부터 공시한 차입금액은 모두 330억 원이다. 이 중 4월과 5월에 이뤄진 차입금액은 235억 원이다.

  • ▲ 스튜디오아예중앙은 2026년 2월부터 5월까지 JTBC로부터 운영자금 및 채무상환자금 명목으로 자금을 차입했다고 공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스튜디오아예중앙은 2026년 2월부터 5월까지 JTBC로부터 운영자금 및 채무상환자금 명목으로 자금을 차입했다고 공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문제는 회생 신청 직전이라는 시점이다. JTBC가 공모 회사채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뒤 불과 4개월 만에 206억 원 규모 유동화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회생절차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JTBC는 지난 6월 15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와 재산보전처분, 포괄적 금지명령을 신청했다. 같은 날 법원은 재산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 결정을 내렸다.

    회생절차에서 회사 재산은 전체 채권자의 변제 재원으로 평가된다. 회사채 조달자금이 현금성 자산으로 남아 있었다면 비교적 명확한 회생재산이지만, 자회사 대여금 등으로 전환됐다면 실제 회수 가능성은 자회사의 상환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스튜디오아예중앙의 현금흐름도 악화된 상태였다. 2025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86억 원 순유출을 기록했고, 투자활동에서도 97억 원이 빠져나갔다. 단기차입금 조달 등 재무활동으로 190억 원이 유입됐지만 기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전년 말 116억 원에서 22억 원으로 줄었다.

    재무 부담도 컸다. 스튜디오아예중앙은 2025년 말 기준 유동부채 515억 원, 유동성차입금및사채 389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13억 원 수준에 그쳤고, 당기순손실은 346억 원이었다.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상 부채비율은 4047.86%로 기재됐다.

    회생 직전 공모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한 JTBC가 재무 부담이 큰 100% 자회사와 자금거래를 이어간 구조인 만큼, 회사채 조달자금의 실제 사용처와 계열사 자금지원의 적정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법조계에서도 회생 직전 조달자금이 특수관계 자회사 대여금으로 전환됐다면 법적 다툼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회생 전문 변호사는 "회생 직전 조달자금이 회수 가능성이 낮은 자회사 대여금으로 전환됐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부인권 행사 대상 여부를 두고 다툼이 될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부인권은 회생절차에서 채무자의 일정한 행위가 회생채권자 등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온 경우 그 효력을 부인해 재산을 회복하는 제도다. 

    회생 신청 전 특수관계 회사와의 자금거래가 정상적인 영업거래였는지, 전체 채권자 변제 재원을 훼손했는지가 쟁점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한편 뉴데일리는 이와 관련해 중앙홀딩스와 JTBC 측에 수 차례 확인을 요청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