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10일~17일 딴지 접속 확인해보니10일 "가끔 문안드리겠다" 이후 매일 접속6·3 지선 책임론 두고 당 갈등 심화 상황딴지 게시판, 李 대통령·뉴이재명에 부정적鄭, 지난해 초선 강연서 "딴지, 민심의 척도"
  • ▲ 지난 1월 6일 김어준 씨(오른쪽)가 운영하는 유튜브 생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캡처
    ▲ 지난 1월 6일 김어준 씨(오른쪽)가 운영하는 유튜브 생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캡처
    '정권은 짧다' 발언 이후 친명(친이재명)계 비판에 직면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지지층이 모인 '딴지일보 게시판'에 매일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대표가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당내 갑론을박이 펼쳐지던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 지지층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인 커뮤니티에 매일 출석 도장을 찍고 있는 것이다. 

    뉴데일리가 지난 10일~17일까지 8일 간 정 대표의 딴지일보 접속 현황을 확인한 결과 정 대표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접속했다. 현재 정 대표 아이디의 최근 로그인 날짜는 올해 6월 17일이다. 

    '딴지일보'는 유튜버 김어준 씨가 만든 커뮤니티로 옛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이 주 이용자로 꼽힌다. 이들은 대부분 민주당의 적통을 자부하며 이념적 색채가 이 대통령 지지층인 '뉴이재명'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이재명에서는 이들을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라고 부르며 부정적 감정을 드러냈다.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서도 이 대통령과 친명 인사들에게 부정적인 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정원오는 이재명픽으로 망한 것", "손가혁(과거 이 대통령을 지지하던 온라인 지지층) 해체하듯 뉴이재명 해체해야 한다", "김민석 총리나 당대표 불출마 선언하라" 등의 글이다. 

    정 대표는 딴지 게시판을 '민심의 척도'라고 했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제주에서 열린 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워크숍에서 "우리 민주당 지지 성향으로 봤을 때 딴지일보가 가장 바로미터다. 거기 흐름이 민심을 보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의 딴지일보 방문은 이 대통령과 갈등 국면에서 계속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 추가 발언을 통해 "민심이 천심이다.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했다. 6·3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제기 후 나온 발언이다. 친명계에서는 이러한 정 대표의 발언을 사실상 선전포고로 받아들였다.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딴지일보 아이디 기록에 6월 17일이 마지막 로그인이라고 표기돼 있다. ⓒ온라인 캡처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딴지일보 아이디 기록에 6월 17일이 마지막 로그인이라고 표기돼 있다. ⓒ온라인 캡처
    논란이 커지자 정 대표는 같은 날 딴지일보 게시판에 글을 남겨 "그동안 바빠서 이곳에 못 왔다. 앞으로 가끔 문안 인사 드릴 것"이라며 "많은 고뇌와 회한의 밤을 보내고 있지만 결론은 항상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다짐과 결의"라고 밝혔다. 

    이후 정 대표는 17일까지 딴지일보에 접속했다. 지난 12일 자정이 넘은 시각 정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라는 글을 남겼다.

    '보완수사권 폐지'는 당정 사이의 가장 이견이 큰 논란 거리 중 하나다.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완전히 없애야 한다는 정 대표의 지지층과 국민 피해 가능성이 있어 유지해야 한다는 뉴이재명 사이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갈등이 커지자 이 대통령도 이 사안을 국회에서 논의하도록 공을 넘겼다. 지난 12일에도 정 대표는 딴지일보에 접속했다.

    정 대표의 돌출 발언이 계속되며 급기야 이 대통령이 지난 13일 '엑스' 계정을 통해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면서 "집권여당은 신념을 버리지는 않되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14일에도 친청(친정청래) 인사인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방선거 평가에 정부 인사들의 행보와 메시지도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평가하겠다고 했다. 지방선거 책임론이 정부에도 있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갈등이 커지고 정청래 사퇴론과 연임 포기 주장이 친명계에서 분출되자 정 대표는 몸을 낮추고 있다. "이 대통령은 월드클래스 지도자"(15일), "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더욱 꽃 피워야 한다"(16일), "세계 무대에서도 대체 불가한 이 대통령"(17일)이라는 말을 하며 칭찬 릴레이를 펴는 모습이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정 대표가 현실적으로 몸을 낮추고 있지만 결국 딴지일보의 민심에 따라 향후 자신의 연임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용주의'를 중심으로 하는 이 대통령보다는 '586 운동권'을 중심으로 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방식으로 선거를 치러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정 대표가 몸을 낮추는 듯 보이지만 이들의 전략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으로 이어지는 우리 당 출신 대통령을 이어 붙여 자신들이 반명(반이재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일 뿐"이라며 "결국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해 이 대통령의 의중과 다른 본심을 표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