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거운동 첫날 "GTX 철근 누락 실태 파악"與, 철근 누락 사태에 '오세훈 책임론' 공세野 "李, 기다렸다는 듯 선거판 전면 나서"李, 서울 익선동 고깃집서 식사 … 시민과 소통
  • ▲ 이재명 대통령.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에 대해 진상 파악을 지시하자 선거 개입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철근 누락 사태를 빌미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공세를 퍼붓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최근 영남 지역과 전통시장을 방문한 데 이어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거 국면을 의식한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에 실태 파악과 안전 점검을 지시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여름철 우기와 앞으로의 상황을 봤을 때 대형 안전사고 방지 차원에서 현장의 안전을 살펴야 하는 정부로서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는 최근 서울시장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야는 해당 구간 지하 구조물에서 기둥 철근이 일부 누락된 채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드러나자 책임 소재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과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측은 현 서울시장인 오 후보가 철근 누락을 은폐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오 후보 측은 국토부와 철도공단에 보강 논의를 요청했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진상 파악을 지시하자 국민의힘은 반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6·3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 해당 지시를 내린 점을 두고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기다렸다는 듯 선거판 전면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 후보가 '명픽'(이 대통령의 선택)으로 불리는 점도 논란을 키웠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X(엑스·옛 트위터)에 성동구의 높은 구정 만족도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한 뒤 "정원오 구청장이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고 밝혔다. 이후 정 후보는 사실상 이 대통령이 선택한 서울시장 후보로 꼽히면서 정치 체급을 키워나갔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통령이 급기야 정원오 선거운동원으로 나섰다"(장동혁 대표) "대통령이 나서 시민 공포를 조장하며 자신이 '픽'한 정원오 띄우기에 나섰다"(송언석 원내대표) "이 대통령의 정원오 일병 구하기"(배현진 의원)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야권은 지방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과 행보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여당 후보를 지원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칠 경우 선거 구도와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13~15일 울산, 성남, 대구를 연달아 방문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이 대통령이 선거 운동을 뛰고 있다"고 비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대통령은 울산과 성남에서 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소통했다. '보수·우파의 심장'인 대구에서는 주민들과 모내기 체험을 했다. 

    울산과 대구는 야권 텃밭으로 꼽히지만 민주당이 국민의힘 출신인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와 전 국무총리인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를 내세워 영남 탈환을 노리고 있는 지역이다.

    이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에는 원조 친명(친이재명)인 김병욱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해당 지역에서 수성전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 대통령의 방문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찾아 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찾아 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장 선거도 민주당은 탈환, 국민의힘은 수성 구도로 공방을 벌이면서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분류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와 오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인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여야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침 이 대통령은 공식 선거 운동 첫날이었던 전날 서울 돈의동 쪽방촌을 찾아 취약계층 민심 청취에 나섰다. 쪽방촌은 선거철 정치인의 단골 방문 코스로 꼽힌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선거를 의식한 일정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이 직접 선거 운동을 하는 꼴"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쪽방촌을 방문한 뒤 서울 익선동의 한 고깃집에서 식사를 하는 등 시민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쪽방촌 방문 일정에 대해 "여름철 집중호우와 폭염에 대비해 주민들의 생활과 안전에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직접 점검하고 살피기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철근 누락 사태에 진상 파악을 지시한 것을 선거 개입으로 몰아가는 국민의힘을 향해 "이는 천만 시민의 안전이 달린 문제다. 어떻게 이리도 무책임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면서 "염치 좀 챙기길 바란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