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한민국 국민을 주적으로 낙인" 질타"핵 위협 북한을 주적이라 말 못해 … 정상인가"
  •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지난 16일 인천 서구에서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지난 16일 인천 서구에서 "대한민국의 주적이 누구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내란 세력 아니에요?"라고 답하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SNS 캡처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안보관이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대한민국 주적이 누구냐'는 단순 질문에 답변을 회피하거나 도리어 "내란 세력이냐"는 반문으로 일관하면서 논란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두 국가론' 논란과 맞물리면서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안보관 검증이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는 평도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찬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는 지난 16일 인천 서구에서 "대한민국 주적이 누구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내란 세력 아니에요?"라고 반문했다.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유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박 후보의 주적관과 안보관은 최근 북한의 개정 헌법 논란과 맞물리면서 더욱 부각됐다. 북한은 최근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데다 이런 기조를 반영해 헌법을 개정했고 이를 통해 핵무력 강화에 주력하는 김정은 체제를 공고화하는 상황이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같은 질문에 답변을 피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같은 날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치타파TV' 영상에서 앞서 정 후보가 '대한민국의 주적은 누구냐'고 묻는 고재현 국민의힘 성동구청장 후보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반면 고 후보는 유튜버의 같은 질문에 "북한"이라고 답했다.

    해당 채널은 친(親)민주당 성향의 계정이지만 영상에서 포착된 장면으로 인해 정 후보의 안보관도 의심을 받게 됐다. 군사분계선(MDL)에서 약 40km 거리에 있는 수도 서울의 안전 보장에 대해 정 후보가 어떠한 인식을 가졌는지 검증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상욱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도 '주적' 논란에 휩싸였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서 "얼마 전 부산에 갔는데 어떤 청년이 와서 주적 개념을 물었다"며 "그날 이후로 저에게 주적 개념이 없다고 비난 영상을 올리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우리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주적으로 간주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앞서 SNS에서 이미 논란이 된 김 후보의 '주적 개념'에 기름을 붓는 셈이 됐다. 김 후보는 최근 한 청년과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에 주적이 어딨어요"라고 답하는 모습이 공개돼 지탄을 받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6·3 지방선거의 주요 거점지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이 대한민국 주적을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거나 오히려 "내란 세력 아니냐"고 반문하는 모습을 드러내면서 유권자의 국가관 검증 요구도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두 국가론' 기조를 둘러싸고 북한의 개정 헌법 방향과 보조를 맞추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과 함께 위헌 논란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통일부가 전날 공개한 통일백서에는 '평화적 두 국가론'을 담아 파장이 일고 있다. 정부 공식 문서에 '두 국가'를 공식화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는 헌법 3조와 배치된다는 지적이 일면서 '위헌' 논란이 거세졌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 후보들의 '주적 개념' 논란까지 맞물리면서 선출직에 도전하는 공직 후보자들의 안보관 문제는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인천시장 선거에서 박 후보와 경쟁하는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 측 김태훈 대변인은 지난 17일 논평을 통해 '주적'을 "내란 세력 아니냐"고 반문한 박 후보를 두고 "대한민국 국민을 적으로 규정한 위험한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 후보의 답변 회피보다 박 후보의 답변이 더욱 심각하다"며 "정 후보의 침묵보다 박 후보의 정파적 낙인 찍기가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전날 논평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안보관은 이제 우려 수준을 넘어 사실상 국가 정체성 부정에 가깝다"며 "대한민국의 주적이 누구인지 묻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조차 제대로 답하지 못하고 도망치거나 비아냥 대는 모습은 충격 그 자체"라고 질타했다.

    박 공보단장은 "대한민국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세력이 누구인지조차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것이냐"면서 "우리를 '주적'이라고 규정하며 핵 위협을 가하는 북한을 향해 주적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국가관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굴종적 태도의 뿌리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왜곡된 안보관이 자리 잡고 있다"며 "북한은 단 한 번도 적화통일 야욕을 포기한 적이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