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수 신작, 연극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5월 2~25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디슨 성공과 현대인 고독 교차…"연습생 시절 '짠내' 나는 기억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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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연습 사진.ⓒ극단 수
"우리는 더 밝은 곳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잖아요. 그런데 내가 쫓는 저 빛이 나를 진짜 빛나게 해줄 빛인지, 아니면 잡을 수 없는 허상인지를 묻는 작품이에요. 주인공 경민은 저에게는 god 연습생 시절의 기억을 강렬하게 불러일으키는 인물이었죠."그룹 god의 멤버이자 배우인 데니안이 옥탑방 무명작가가 돼 무대로 돌아온다. 최근 서울 대학로에서 만난 데니안은 창작 초연을 앞둔 연극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를 소개하며 시종일관 진지하면서도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빛과 어둠의 경계에서'는 옥탑방에서 11년째 등단을 노리는 작가 지망생 '경민'과 1893년 시카고 엑스포에서 10만 개의 전구를 밝히려는 '에디슨'의 이야기를 교차시킨다. 시대를 뛰어넘어 성공에 집착하는 인간의 욕망과 그 이면의 고독을 데칼코마니처럼 그려낸다.성공이라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빛을 쫓는 경민의 모습에서 데니안은 30여년 전을 떠올렸다. 그는 "경민이 느끼는 현실적인 고민이 god 연습생 시절과 너무 닮아 기억이 많이 났어요. 경민은 옥탑방 전광판 빛 아래서 고뇌하지만, 저는 버스도 잘 안 다니는 일산의 한 지하 숙소에서 생활했죠. 물도 잘 안 나오고 밥도 제대로 못 먹으며 버텼던 2년여의 시간이 경민의 11년 무명 생활과 겹쳐 보였어요"라고 털어놨다.이어 "그때는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노래 가사(god 곡 '길')처럼 막막했지만, '앨범을 내겠다'는 꿈이 있었기에 멤버들과 함께 버틸 수 있었거든요. 경민을 보며 '나도 저랬지' 싶은 생각이 들어 마음이 짠했어요. 이 작품은 지금 무언가를 이루려는 청춘뿐 아니라 기성세대에게도 깊은 공감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 ▲ 연극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연습 사진.ⓒ극단 수
1999년 god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한 데니안은 2008년 '클로져'를 통해 연극 무대에 발을 들였다. 이후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연극 '나생문'·'벚꽃동산' 등 여러 작품을 거쳤지만, '창작 초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니안은 "백지 상태에서 동료들과 아이디어를 내며 채워가는 과정이 정말 즐겁고 신선한 자극이 됐어요"라고 말했다."콘서트는 관객의 함성을 직접 온몸으로 받으며 에너지를 발산하지만 연극은 관객과 숨소리 하나까지 공유하면서 밀당하는 묘미가 있죠. 선배님들에게 실수를 대처하는 법부터 무대 위 태도까지 매일 배우고 있어요. 처음엔 저를 보러 왔다가 연극의 매력에 빠져 다른 공연을 찾아보는 팬들을 볼 때 가장 뿌듯합니다."특히 공연에는 가로 5~6m 규모의 대형 LED 전광판이 무대에 설치되는데, 데니안은 오랜 콘서트 경험을 살려 제작진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LED 규격이나 기술적인 정보를 god 콘서트 연출팀에 직접 물어보며 도움을 주려 노력했다"는 후문이다.극 중 '기대한 것보다 밝고, 기대한 것보다 어둡다'는 문장을 가장 좋아하는 대사로 꼽은 데니안. "행복은 밝고 어두운 사이의 작은 틈에 있는 것 같아요, 빛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이지만, 경민에게는 자신의 초라함을 부각하는 어둠이 되기도 해요."마지막으로 그는 관객들에게 거창한 교훈보다는 '작은 위안'이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누군가에게는 안식처가,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될 수 있는 그 경계의 지점을 관객분들이 잘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우리 삶의 모습 그대로를 담았습니다."극단 수의 신작이자 박승규 작가의 데뷔작인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는 구태환 연출이 지휘봉을 잡았다. 데니안과 함께 박윤희·성노진·이수형·조성국·조창희·노상원 등이 출연한다. 5월 2~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