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조국혁신당, TV조선과 손잡고 金 공격""단일화 되겠나 … 서로의 골 깊어졌다"진보당 김재연 "조국 공약, 제 것과 유사"
  • ▲ 조국 조국혁신당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26일 경기 평택시 한온시스템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이종현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26일 경기 평택시 한온시스템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이종현 기자
    범여권 내부에서 조국혁신당을 둘러싼 불편한 기류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한때 합당까지 거론됐던 조국혁신당이 경기 평택을 재선거 국면에서 오히려 부담 요인으로 떠올랐다는 반응이 나온다. 또 평택을 선거에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김재연 진보당 후보 측도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의 행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눈치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조 후보 측에 대한 당내 피로감이 누적되는 분위기다. 그간 민주당 내부에서는 조 후보의 평택을 출마 자체가 기습적이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오마이TV 유튜브 박정호의 핫스팟'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이 만나 연대 협의를 하기로 했는데 기자회견에서 평택을 출마를 들고 나왔다.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며 "결과적으로 조 대표가 트러블메이커가 됐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김용남 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조 후보 측의 공세 수위도 연일 높아지자 민주당도 표정 관리가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특히 조 후보 측이 최근 TV조선 보도 이후 불거진 김 후보의 차명 대부업 의혹을 집중 부각하자 민주당에선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조 후보가 과거부터 "조선일보는 (나를 비판할) 자격이 있지 않다"며 보도 논조에 각을 세웠던 만큼 조 후보 측이 TV조선 보도 등을 근거로 김 후보를 공격하는 것이 의아하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인 조승래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후보에게 제기된 건은 주장만 있고 입증할 만한 명확한 근거가 부족해 보인다"며 "조국혁신당이 TV조선과 손잡고 민주당 후보를 공격하는 이례적인 상화도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평택을에서 범여권 지지층의 표심이 분산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후보 단일화 여부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지만 가능성은 요원해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단일화가 되겠나"라며 "(단일화 논의는) 진척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조국 대표가 우리 당 후보를 공격하는 상황들이나 전체적인 상황을 봤을 때 서로의 골이 많이 깊어지지 않았나 생각도 든다"며 "그럼에도 어느 누군가가 제안을 하면 논의가 될 텐데 그런 것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조국혁신당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신장식 의원은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김 후보의 완주 의지에 대해 "수도권이나 영남에 김 후보 의혹으로 인해 받게 되는 곡소리, 잘 안 들리시는지 이런 정무적 책임에 대해 여쭙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TV조선에 대한 (민주당의) 반감을 우리한테 얹으려고 하는데 이건 거의 '민증 까' 이런 수준 아닌가. 좀 과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조 후보와 조국혁신당에 향해 눈총을 보내는 것은 민주당뿐만이 아니다. 조 후보의 출마 선언 때부터 '철회'를 요구하며 불만을 토로한 김재연 진보당 후보도 조 후보 측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조 후보가 평택을 출마를 선언했을 당시 "조 대표가 오랜 고심 끝에 내놓은 답이 고작 제가 (진보)당의 명운을 걸고 뛰고 있는 평택이냐"고 반발했다. 이어 "대의도 명분도 없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김 후보는 조 후보의 지역 관련 공약에 대해서도 유사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지난 22일 경기 평택시 팽성국제교류센터에서 평택지역신문협의회·평택시 기자단 주최로 열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조 후보를 향해 "지역 공약들 훑어보니까 제 공약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후보가 "공약이 유사한 것은 서로의 생각이 비슷한가 보다"라고 하자 김 후보는 고개를 갸웃하며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김 후보는 조 후보의 다른 공약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제가 갖고 있지 않은 공약 중에서 '카이스트 평택 캠퍼스 2030년 개교' 공약을 넣으셨던데 저는 2029년에 이미 개교 목표로 준비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후보가 "학부가 아니라 대학원이 돼 있지 않나. 대학원 및 연구소가 오는 걸로 알고 있다. 그것을 빨리 당기겠다. 이런 취지의 공약을 한 바 있다"고 주장하자 김 후보는 "제가 알고 있는 바와 좀 다른 것 같다. 평택시청 담당으로 확인해봤을 때는 학부가 2029년 개교한다고 알고 있어서 그 부분 다시 확인이 좀 됐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실제 카이스트는 2029년 평택캠퍼스 대학본부가 개교하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카이스트신문에 따르면 대학본부는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연계되며 본부에는 학부생 200명, 석·박사 과정 800명, 교원 40명 등이 머물게 될 예정이다.

    조국혁신당이 평택을 선거를 계기로 범여권 진영에서 좌충우돌하자 민주당에선 양당의 관계 설정이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조국혁신당이라는 변수가 우리 당 선거 전략 전반에 부담이 되고 있는 형국"이라며 "지방선거 이후로 미룬 합당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