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범위 접전' 맹추격 강조한 김진태"강원도는 강원도를 아는 사람이 이긴다"박근혜 전 대통령 방문 예고에 지지층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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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선거 막판 분위기 반전을 자신하며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여론조사상 오차범위 내 접전 구도가 그려진 가운데, 경쟁 상대인 우상호 후보의 AI 데이터센터 유치 발표를 정면으로 겨냥하며 "현실성 없는 정치 이벤트"라고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강원 방문 일정까지 공식화되면서 보수층 결집 움직임도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 ▲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26일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은 선거운동 기간의 각오와 여론조사 흐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원인(人)캠프
김 후보는 26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선거 흐름과 지역 현안을 두루 언급했다. 그는 먼저 "선거운동 기간 동안 강원도 전역을 직접 돌며 도민들과 부딪혀 본 결과, 현장 공기가 초반과 완전히 달라졌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유세차에 올라가면 시민들이 먼저 손을 흔들고 반응하는 분위기가 확실히 살아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드디어 여론조사도 오차범위 내로 진입했다"며 "추세가 중요한데, 우 후보는 하락세고 김진태는 상승세"라고 자신했다.
특히 김 후보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자신이 내세운 '생활 밀착형 선거전'을 주요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강원도 187개 읍·면·동마다 현수막 문구를 전부 다르게 제작했다"며 우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역 이름과 지역 현안을 담아낸 맞춤형 메시지를 통해 강원도민들에게 진짜 필요한 게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 후보 캠프는 각 지역의 특성과 현안을 반영한 이른바 '우리 동네형 공약' 전략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춘천은 K-컬처 복합단지, 원주는 반도체 산업, 강릉은 AI 데이터센터와 관광 인프라, 접경지역은 군사 규제 완화와 체육·관광 개발 등 지역별 맞춤형 이슈를 세분화해 접근했다.
강원인(人)캠프 관계자는 "단순히 거대 담론을 외치는 방식이 아니라 도민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생활 공약을 촘촘히 배치하는 데 집중했다"며 "지역 이름조차 헷갈려 하는 상대 후보와 차별화된다는 평가가 현장에서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최근 TV 토론 과정에서 불거진 '원주 홍제동' 발언 논란도 다시 꺼내 들었다. 그는 "강원도 지역 사정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가 결국 도정 운영 능력으로 이어진다"며 "강원도는 중앙 정치의 디딤돌이 아니라 도민 삶을 책임지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날카로운 공세는 우상호 후보가 최근 언급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에 집중됐다.
앞서 우 후보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내 대기업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향후 강원도에 최소 20조 원에서 최대 70조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기업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도민 입장에서는 숫자만 커지고 실체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저는 이미 두 달 전 강릉에서 실제 데이터센터 기공식까지 마친 사람"이라며 "아직 투자 기업 이름도 밝히지 못하는 주장과 실제 사업을 착공한 사례를 도민들이 냉정하게 비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처음에는 70조 원이라더니 다시 20조~70조 원이라고 표현이 바뀌었다"며 "투자 규모가 오락가락하는 것 자체가 신뢰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후보는 "민간인 신분의 후보가 무슨 권한으로 수십조 원 규모의 사업 유치를 확정했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정상적인 투자 협약이라면 최소한 문서나 협약 체결 과정이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지사도 아닌 사람이 강원도를 대표해 협의를 끝냈다고 하면 그것 역시 심각한 문제"라며 "거짓말이 아니라면 명의 도용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후보 측은 강릉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이미 현실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도 거듭 부각했다. 실제 강릉 강동면 안인진리 일원에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단계별 투자 계획이 공개된 상태다. 캠프 내부에서는 "말보다 실행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선거 후반 핵심 전략으로 삼는 분위기다.
보수 지지층을 자극한 또 다른 변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강원 방문 소식이었다. 김 후보는 이날 "박 전 대통령 측에서 먼저 강원 방문 의사를 전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춘천, 원주, 강릉 등 여러 지역 방문을 희망했지만 건강과 이동 동선을 고려해 원주와 횡성 일정으로 조율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언급했다. 그는 "2012년 총선 당시 처음 정치에 도전했을 때 박 전 대통령이 강원도를 직접 찾아와 큰 힘이 돼주셨다"며 "10년 넘는 시간이 흐른 뒤 다시 강원에서 만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멀리 강원도까지 와주시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라며 "격동의 시간을 지나온 만큼 건강도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전 대통령 방문이 보수층 결집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강원 영서권과 접경지역 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 상징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원주와 횡성 일대에서는 벌써부터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횡성의 한 자영업자는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김 후보가 언급한 여론조사는 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실시한 강원도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다.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조사 결과 우 후보는 49.4%, 김 후보는 44.9%를 기록해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4.5%포인트로 집계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