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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일 드라마(월~금 밤 8:55분) <구암 허준> 23일 방송에서는 왜적이 우리 국토와 백성을 유린하는 처참한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아기는 신이 이 세상에 내려주는 특별한 선물인 것 같다.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존재인 것 같다. 아비규환의 전쟁터에서도 피어나는 한 송이의 희망의 꽃!
질식할 것 같은 고난과 고통의 연속인 인생에서 스타카토처럼 그것을 끊어주어 희망의 생기를 불어 넣어 준다. 아기가 있는 곳에는 주위의 모든 상황을 잠재우고 떠 오르는 태양처럼 환한 빛이 아우라처럼 퍼져나간다.
먼저 떠난 선조(전조민) 임금의 뒤를 쫓아 가려고 밤낮으로 강행군을 한 허준(김주혁) 일행은 이미 왜적이 휩쓸고 간 한 마을을 지나다가 아기 울음소리를 듣는다.
지칠대로 지친 몸을 간신히 이끌고 앞이 보이지 않는절망과 두려움의 침묵속에 있던 그들은 아기를 보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을 맞본다. 잠시나마 모든 것을 잊고 따뜻한 온기와 평화가 찾아온다.7년 간이나 이 나라의 국토와 백성들을 짓밟고 아비규환속으로 밀어 넣었던 왜적들! 그런데 300년 후에 이 나라는 아예 그들에게 점령당한다. 어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하였다.
이스라엘 민족은 바빌론으로 포로로 끌려 가 70년을 고통속에서 지냈다. 그 후 조국으로 귀환한 이스라엘 민족은 그들의 역사를 자기 자식에게, 그 자식은 그 다음 세대에게, 다음 세대는 또 그 다음 세대에게 철저히 가르친다.
철저하게 이스라엘 민족의 정체성과 언어와 문화를 몸에 절인다. 5백만 인구의 강원도 크기의 작은 땅을 가진 이스라엘은 사방이 적국에 둘러싸여 있어도 여전히 건재한다.평화롭게 살던 백성들은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왜적이 휩쓸고 간 곳 마다 얼마나 많은 비극의 씨앗이 뿌려졌을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같은 땅에 살던 선조들의 숨결이 들리고 그들의 통곡의 소리가 들려 오는 것 같다.
허준 일행은 한 마을을 지나다 조총에 맞고 피를 흘리고 있는 남자를 보게 된다. 살려달라는 말에 외면하지 못하고 치료해 준다. 언제 왜적과 부딪칠 지 모르는 상황인데. 결국은 왜적과 마주하게 되고 상우의 희생으로 간신히 죽음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된다.
한편 개성에 도착한 대신들과 선조! 몸이 아픈 양예수(최종환)는 도지(남궁민)를 선조의 주치의로 맡긴다. 하지만 탕약을 달여 가지고 간 도지에게 선조는 내내 보이지 않는 허준을 찾는다. 이에 도지는 허준이 도망쳤다고 거짓말을 한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는 두루뭉실하게 엉켜 있던 인간의 모습을 또렷하게 부각시켜 보이지 않던 세상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