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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일일드라마(월~금 8:55분) <구암 허준> 16일 자에서는 거머리로 창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대담하게 허준이 시술하지만 거센 반발에 부딪힌다. 그래도 물러서지 않는 의사로서의 확고한 신념과 담대함에 결국 모두 손을 드는 과정이 땀을 쥐게 한다.
허준(김주혁)은 선조(전노민)의 아들 신성군의 심한 종기를 치료하는 한편, 밤낮으로 의서에 매달려 치료 방법을 찾다가 드디어 창병을 거머리로 치료했다는 것을 발견한다. 즉시 논에 가서 거머리를 구해다가 심한 종기위에 거머리를 올려 놓는다. 어린 신성군은 까무라칠 듯이 놀란다."고통스럽더라도 참으셔야 합니다."
비명소리에 달려 온 인빈과 인빈의 오라버니는 해괴한 모습을 보고 대경실색한다.
"자네 지금 제정신인가? 당장 떼어내라!
저 흉물들을 떼어 내! 감히 왕자를 능멸하는가?"어찌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온갖 나쁘고 불길한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거머리인데 감히 왕자한테 그런 흉물을 갖다 고귀한 몸에다 올려 놓았으니 허준을 좋게 볼리 만무하다.
"탕약으로 다스리기엔 환부가 너무 깊고 지금 시술을 멈추면 목숨이 위태롭습니다.
병을 고치는 것은 의관이니 믿고 기다려주십시오!"인빈의 오라버니는 달려 가 어의 양예수(최종환)를 데려 와 중지하도록 하라고 한다.
상감마마께서도 달려 오고 바깥에는 중신들이 부복하고 서서 기다리는 등 온 궁궐이 발칵 뒤집혔다."허참봉의 강직한 성품을 내 잘 알지만 거머리 같은 미물로 하는 게
그릇된 민간요법과 다를 것이 뭔가?"허준이 누구인가? 생사여탈을 갖고 잇는 상감이라고 두려워 할 사람이 아니다. 그저 허준은 병자를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할 수 만 있다면 어떤 질책도 어떤 수모와 어려움이 닥쳐도 물러 설 사람이 아니다.
"소인의 불충은 치료한 후에 달게 받겠습니다.
소인의 말을 믿지 못하겠거든 불덩이 같은 고열이 있는 것을 보십시오.
시술의 고통때문에 혼절한 것이 아니라 고열때문입니다.
거머리로 창병을 고쳤다는 기록을 보고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치료의 방법을 확신하고 하는 것이니 더더욱 물러 날 허준이 아니다. 뭐 저딴 인간이 다 있어? 감히 왕자한테 흉측한 괴물을 올려 놓다니 괘씸하도다! 모두가 허준을 의혹의 눈으로 이상하게 바라보고 있다.
온 세상이 이상하게 바라보는데도 허준은 시종일관 흔들림이 없이 고요하니 그윽하다.
선조가 드디어 결단을 내린다. 역시 그래도 왕이 다른가 보다."허참종의 소신대로 시술하라! 과인은 허참종을 믿겠다.
신성군의 고통은 곧 과인의 고통과 같다!"왕자 몸에 거머리를 올려 놓았다는 말에 사람들은 혀를 찬다.
"주상전하께서 그리 총애하는 신성군한테 거머리를 올려 놀다니 과연 허참종답구나!"
"피고름을 입으로 빨아 뺃어내던 사람이지 않습니까?"그나저나 왕족들을 치료하려면 시술하는 것보다 일일이 허락받아야 하는 그 과정이 더 지난하여 사람의 혼과 기를 다 빼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