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거쳐 PK까지 … 박 전 대통령 막판 지원 총력전중도층 역효과 우려 속 샤이 보수 투표율 견인 기대"탄핵된 대통령, 부끄러움 모르고" … 견제 나선 與
-
-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부산 기장군 기장시장을 방문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등의 지지를 호소한 뒤 차량에 오르기 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막판 전국을 누비며 국민의힘 선거 지원에 나섰다. TK(대구·경북)를 시작으로 충청과 PK(부산·울산·경남), 강원까지 직접 훑는 행보에 보수·우파 진영에서는 사실상 '총결집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박 전 대통령은 27일 경남 진주 중앙시장과 울산 신정시장, 부산 기장시장을 차례로 방문하며 PK 지역 지원 행보를 이어갔다.현장에는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비롯해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후보 등이 함께했다.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부산 기장시장에서 "우리 박형준 시장 후보께서는 그동안 시민분들 위해 많은 일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이어 박민식 후보의 부친이 베트남전 참전 중 전사한 점을 언급하며 "봉사할 기회를 주신다면 박민식 후보도 이 나라를 잘 지켜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앞서 오전에는 경남 진주중앙시장을 찾아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지사 후보와 한경호 국민의힘 진주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박 전 대통령은 시민들과 잦은 악수에 손목 통증을 호소하다가도 거듭 인사하며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요즘 경제가 어려워 저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함께한 후보는 모두 경제 전문가로 어려운 지역 경제를 잘 살려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이후 오후 3시쯤에는 울산 남구 신정시장으로 이동했다. 박 전 대통령의 울산 방문은 제21대 대선 본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해 6월 이후 약 1년 만이다.박 전 대통령은 "국민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게 정치인이 해야 할 역할이자 신념"이라며 "김두겸 후보와 김태규 후보는 이런 신념을 바탕으로 약속을 잘 지켜 나갈 분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탄핵 이후 박 전 대통령은 공개 정치 활동을 극도로 자제해왔다. 그러나 지난 23일 대구를 시작으로 25일 충북 옥천, 대전, 충남 공주 등을 잇달아 방문한 데 이어 부산까지 직접 찾은 것이다. 오는 28일에는 강원 원주와 횡성을 잇달아 방문해 지역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박 전 대통령 등판 배경엔 국민의힘 내부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도부 리스크와 중도층 이탈 우려가 누적되자 기존 보수·우파 지지층만큼은 반드시 결집시켜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신동욱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은 전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이번 선거를 그냥 두면 나라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며 "당 지지층과 보수 진영 전체를 걱정하는 이들에게는 의미 있는 행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 ▲ 사전투표일을 이틀 남긴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남 진주시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뉴시스
박 전 대통령의 등판은 지지층 정서 자극 효과가 크다는 평가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여전히 고령층과 전통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강한 정치적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이유에서다.실제로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5일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 생가가 있는 충북 옥천을 찾았을 당시에도 현장에는 그를 보기 위한 시민들이 몰리며 일종의 결집 효과가 나타났다.생가 주변에는 이른 시간부터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집결했다. 박 전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자 현장 곳곳에서는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들어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다.박 전 대통령은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일부 지지자들의 악수와 사인 요청에도 응했다. 현장에서는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까지 몰리면서 북새통이 벌어지기도 했다.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공개 행보가 보수층 위기 심리를 자극하며 막판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최근 보수·우파층 내부에서는 여권 공세와 PK 지역 접전 흐름이 맞물리면서 '이번 선거마저 밀려선 안 된다'는 위기감이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박 전 대통령 특유의 감정적 동원력이 작동하며 보수·우파층 결집과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박민식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이날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서 "저는 박근혜 대통령의 한 말씀 한 말씀이 이번 선거에서도 우리 보수가 결집하는 데 큰 힘이 되리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민주당은 즉각 견제에 나섰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충남 논산시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의 촛불혁명으로 탄핵당한 대통령이 지금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돌아다니고 있다"고 비판했다.실제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 지원 유세가 중도층이나 청년층에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탄핵 기억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보수·우파 결집은 가능해도 외연 확장은 제한적이라는 주장이다.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민의힘이 조용히 계시던 분을 바깥으로 불러내는 모양새지만 국민적 시각은 다양하게 형성될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과하다고 여기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오히려 민주당의 비관적인 반응 자체가 '박근혜 변수'의 파급력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입장이다. 박 전 대통령 등판이 보수 지지층 결집에 미칠 영향을 민주당이 적지 않게 보고 있다는 해석이다.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를 중도 확장보다 투표율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박 전 대통령의 공개 지원 행보도 중도층 설득보다는 이른바 '샤이 보수(Shy 보수)'로 불리는 숨은 보수·우파를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분석이다.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통 지지층 중에 '투표 안 하겠다'고 널브러져 있는 분들이 많다"며 "전통적으로 우리 당이 강했던 지역에서 박 전 대통령이 다니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