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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을 보고 아픈 증세를 알아내다.
MBC일일드라마 '구암허준(연출:김근홍.권성창/극본:최완규/기획:신형창) 4일 방송에서는 허준의 궁궐에서의 내의원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첫 날부터 아내(박은빈)의 유산으로 입궐이 늦은 허준(김주혁)은 문책을 당하여 열흘 간 당직을 서게 된다.봉사의 품계를 바은 도지(남궁민)가 이번 내의원 합격자들을 수련시키는 책임을 맡고 있어 허준에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생의 여정 속엔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강을 건너 침몰할 수도 있고 깊은 구렁덩이로 빠지기도 하며 이글거리는 불꽃이 혀를 날름거리며 우리의 생을 태우려고 하기도 한다.
지금도 뉴스를 통하여 날마다 생각지도 않은 위험속에 빠지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이 세상에 안정한 곳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위험한 곳이 권력의 중심부다. 명예와 영화와 부를 얻을 수도 있지만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져 멸망하며 수치와 오욕을 뒤집어 쓸 수도 있는 곳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눈 앞에 보면서도 불나비처럼 권력을 향해 달려간다.
시골에 있을 때는 평화가 있었지만 궁궐에는 늘 긴장감이 맴돈다. 거기다가 허준에 대해 깊은 한을 품고 있는 유도지는 허준의 허물을 찾기에 혈안이다.
인생이 행복과 불행이 교차하는 것처럼 사람과의 만남도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섞어 만나게 된다. 도지 외에도 허준을 경계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이번에 같이 입격한 동기생이 다가 와 입직을 하고 있는 허준에게 다가 와 통성명을 하며 늦은 이유를 묻는다. 그 친구는 허준이 입직을 서는 동안 대신 집을 오가며 다희를 치료해 준다.다행히 허준의 재능을 인정하는 좋은 친구를 만난 것이다.
친구가 있으면 넘어질 때 붙들어 일으켜 주지만 혼자면 넘어져도 붙들어 일으켜 줄 자가 없어 위험하다고 했다. 한 사람이면 패하지만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는데 삼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암투와 시기 질투가 난무하는 위험한 궁궐에서 어떤 일이 생겨도 견뎌낼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것이다.
입직하는 동안 엄청난 양의 병부를 적으라고 갖다주는 도지."그 많은 것을 밤새 다 정리했습니다."
헛점을 찾으려고 했는데 실패하고 만다.
높으신 임금을 항상 직접 볼 수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진맥도 보지 않고 환후를 알아내야 한다는 도지의 말에 수련의들은 그런 방법이 어디 있느냐고 묻는다.도지는 금으로 만든 이상한 물건을 갖고 들어온다."매우를 보고 상감마마의 상태를 알아보게."
매우틀이라는 것이다.
매우는 임금의 대변을 말한다. 매우틀은 임금이 변을 보는 요강인 것이다.임금에 관한 것은 일반사람들과 쓰는 용어가 다 다르다. 하늘과 같이 높으신분이라 일반인들이 쓰는 용어와 구별되게 사용한다. 내의원들은 궁궐에서의 예의범절과 언어를 먼저 배워야 한다.
수련의들은 한 마다씩 하면서 코를 잡고 찡그린다. 하지만 이미 갖은 병자를 다 치료해 봤고 나병환자촌에서도 살았던 허준이다. 고름을 직접 입으로 빠는 스승님도 목격했다. 대변 냄새쯤이야 허준에게는 대수로운 것이 아니다.그저 담담하다.
도지가 와서 질문을 던진다.
당연하다는 듯이 의기양양하여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려는데 허준이 나서서 증세를 세세히 말한다. 마침 그 때 와서 지켜보던 양예수(최종환)가 더 자세히 물어본다. 거침없이 대답하는 허준!"옥체에 어떤 환후가 있는가 말해보게!"
"살펴는 보았으나 상태까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럴테지 변만 보고 어찌 알 수 있는가?"
술집에 가서 분을 삭이는 유도지와 그 수하.
도지는 언제나 자신을 인정하고 허준을 인정하여 평안을 찾을 것인가?"그냥 두면 안 될 것 같습니다.
허준이 나타나기까지는 윗분의 은총을 한 몸에 받았는데 위치까지 흔들리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날 따라올 수 없어!"
참으로 딱하기 그지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