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업·폐업·수익기부 놓고 검토… 경호 등 문제로 휴업이 유력김건희 "잘하는 일로 다른 사람 돕고 싶다"… 재능기부도 고려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아내 김건희 여사가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에서 일상복 차림으로 경호 담당 경찰특공대의 폭발물 탐지견을 안아보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지난 4일 공개됐다.ⓒ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아내 김건희 여사가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에서 일상복 차림으로 경호 담당 경찰특공대의 폭발물 탐지견을 안아보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지난 4일 공개됐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자신이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의 휴업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다음달 10일 윤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을 시작으로 공개활동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영부인으로서 영리활동을 하지 않고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내조에 전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휴업 유력 검토

    복수의 김 여사 측 관계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코바나컨텐츠를 영리 목적으로 운영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휴업, 폐업, 수익금 기부 등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으며, 그중 휴업이 가장 유력한 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코바나컨텐츠의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전시기획업무로 '일하는 영부인' 모습을 보이고,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세금 납부 등으로 민주당에서 걸고넘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기획 등 활동을 이어갈 때 경호문제로 제약이 따르는 것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도 코바나컨텐츠 휴업 방안에 상당히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정부 출범이 한 달도 남지 않은 만큼 윤 당선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먼저 코바나컨텐츠를 휴업한 후 임기 중간 폐업하거나, 임기 종료 후 재개업하는 방안을 결정할 전망이다.

    "국민 우려할 일, 영리활동 안 하는 것이 원칙"

    김 여사를 잘 아는 한 정치권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국민이 조금이라도 우려할 만한 일은 하지 않는다, 영리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서 있다. 휴업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시간이 있기에 바로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윤 당선인이 국정에 전념하도록 내조하면서도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다양한 전시회 및 공연을 기획한 경력을 살려 재능기부 방식의 봉사활동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가 '자신이 잘하는 일로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는 말을 주변에 자주 했다"고 전했다. 

    다만 또 다른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가 재능기부 등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구체적인 활동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취임식 참석을 시작으로 공개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이날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김 여사 취임식 참석 여부와 관련해 "너무 당연한 일 아닌가. 남편이 대통령에 취임하는데 부인이 안 온다는 것이 말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4일 대선 사전투표에 나선 후 공개 행보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SNS를 공개로 전환한 후 게시물을 잇달라 올리면서 공개 행보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 여사는 지난 9일 인스타그램에 "그동안 동물 학대 관련 수많은 청원이 올라갔고, 열심히 퍼 나르며 분노했지만, 여전히 끝이 없는 싸움"이라며 고양이 학대범 처벌을 촉구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하루 전인 8일에는 '환경보호 상장'이 정식 인쇄된 형태가 아닌, 누군가가 펜으로 그린 듯한 상장 게시글을 올렸다. 최근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 조민 씨가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등을 이유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고려대 입학이 취소된 시기와 맞물려 이를 염두에 둔 게시물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0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씨가 최근 SNS를 통해 환경보호 등 사회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윤석열 당선인의 취임 이후 대통령의 부인으로 활동하고자 한다면 자신을 둘러싼 국민의 의혹부터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민감하게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