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호르무즈 재개방 요구트럼프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 … 이란 회신 주목루비오 "몇시간 내 진지한 제안 희망" … 분수령1차 고위급 회담 노딜 뒤 파키스탄 중재로 물밑 협상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과 관련해 이란 측의 답변을 곧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을 종전 조건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란의 회신 내용에 따라 휴전 이후 이어져 온 물밑 협상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와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으로부터 미국의 요구 조건에 대한 답변을 받았는지 질문을 받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아마도 오늘밤 (이란의) 서한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니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이 이날 중 미국 측 요구에 대한 공식 답변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미국과 이란은 공개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휴전 이후 파키스탄의 중재 아래 협상 채널을 유지해 왔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7일부터 휴전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같은 달 11∼12일 열린 1차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회담 결렬 이후에도 협상은 완전히 중단되지 않았고 파키스탄이 중재 역할을 맡아 양측 간 물밑 접촉이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의 핵심 쟁점은 미국이 제시한 종전 조건이다. 미국 언론은 앞서 미국이 이란에 큰 틀에서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의 점진적 재개방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라늄 농축 중단은 이란 핵 프로그램과 직결된 사안이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은 국제 원유 수송과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이 주목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거나 수정 제안을 내놓을 경우 협상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반대로 이란이 핵심 조건을 거부할 경우 휴전 이후 이어져 온 협상 국면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같은 날 이란의 답변 가능성을 언급했다. 루비오 장관은 기자들에게 이란이 종전 합의와 관련한 답변을 이날 중 내놓을 것으로 본다며 "몇시간 내 이란이 진지한 제안을 내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종전 협상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이란의 회신이 도착한 뒤 협상 지연 여부와 종전 조건에 대한 이란 측 입장이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