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체제 마지막 FOMC, 3연속 금리 동결"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 반영…중동 정세가 경제 불확실성 초래"34년만에 '반대' 의견 4명 달해…3명이 완화 시그널 반대
  •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29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지만, 3명의 의원이 앞으로의 금리 완화 기조에 반대 의견을 내면서 이번 통화정책 결정은 '매파적 동결'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이같이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1월과 3월에 이어 3차례 연속 금리 동결이 이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2.50%)과 미국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25%P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금리 동결의 배경에 대해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이며 이는 부분적으로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을 반영한 것"이라며 "중동 지역의 정세 변화는 경제 전망에 높은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의 영향으로 높아진 에너지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높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일자리 증가는 평균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고, 실업률은 최근 몇 달간 거의 변동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성명에는 8명의 위원이 찬성을, 4명이 결정 내용과 다른 반대 의견을 냈다. 반대 의견을 낸 위원이 4명에 달한 것은 지난 1992년 10월 6일 이후 34년만이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가 유일하게 금리 0.25%P 인하를 주장하면서 금리 동결에 반대했다.

    베스 해먹, 닐 카슈카리, 로리 로건 위원은 금리 동결에는 찬성했으나, '완화적 기조(easing bias)'라는 표현을 성명에 포함하는 데에는 반대했다. 향후 금리 인하가 유력하다는 시그널을 보내는 것에 반대한 것이다.

    이날 회의는 제롬 파월 의장이 이끄는 마지막 통화 정책 결정 자리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5월 15일까지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의장으로서의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겨냥한 미국 법무부의 연준 건물 개보수 비용 관련 수사에 대해 "조사가 확실하고 투명하게 완전히 종결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결과를 기다리며 적절하다고 판단될 때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의장 임기가 만료된 후에도 2028년 1월까지 남아있는 이사 임기를 수행하며 금리 결정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6월 16일부터 양일간 열리는 다음 FOMC부터는 케빈 워시 차기 의장 지명자가 취임해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대한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안이 이날 가결돼, 상원 전체회의 표결만을 남겨두고 있다.

    시장은 차기 의장 체제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 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 C.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워시 지명자가 취임하면 다른 연준 이사들을 설득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지켜봐야겠지만 그래야 할 것"이라며 "지금이 금리를 내릴 적기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