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검증 거쳐 금융·에너지 제재 단계적 완화 제시이란, 핵시설 폐쇄 및 고농축 우라늄 폐기 방안 수용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AP·신화,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AP·신화,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종식하는 양해각서(MOU) 문안에 잠정 합의했다.

    12일(현지시각) 주요 외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양국이 종전 MOU 체결에 합의했으며 며칠 내 서명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국이 잠정 합의한 MOU에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전면 해체와 핵시설 폐쇄, 농축 핵물질 폐기·반출 방안이 담겼다. 이란은 핵무기를 영구히 개발·보유하지 않는 대신 국제사회의 검증 아래 단계적인 제재 완화를 보장받게 된다.

    양국은 MOU 체결 후 약 60일간 후속 기술 협상을 진행하며 핵시설 해체와 핵물질 처리, 검증 체계 등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미국 측은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폐기하거나 해외로 반출하고 원심분리기를 해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당국자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획득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합의의 핵심"이라며 "핵시설 해체와 핵물질 폐기는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합의를 '성과 기반 합의'(performance-based deal)로 규정하면서 "이란이 약속을 이행하기 전에는 어떠한 혜택도 제공되지 않는다"며 "신뢰가 아니라 행동과 검증에 기반한 합의"라고 강조했다.

    제재 완화 또한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미국은 핵 프로그램 해체가 검증되면 동결 자산 일부를 해제하고 금융·에너지 분야 제재를 순차적으로 완화할 방침이다. 

    다만 이란이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제재를 즉시 복원하는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종전 MOU에는 호르무즈해협 재개방과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 방안도 담겼다. 이란은 헤즈볼라와 후티 반군 등 친이란 무장세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의 통화에서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이번 주말이나 오는 15일쯤 서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국영TV 인터뷰에서 "그 어느 때보다 종전 MOU에 가까워졌다"며 "남아 있는 쟁점들도 해결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재를 맡은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최종 합의문에 도달했다"며 "양국과 긴밀히 협력해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양국이 문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만큼 조만간 최종 서명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