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드론·미사일 잇단 공방트럼프 "합의엔 시간이 더 필요"레바논 전선까지 동시 불안중동 휴전 체제 전반에 균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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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양측이 6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다시 무력 행동을 주고받으며 중동 긴장이 재차 고조되고 있다. 공식적인 휴전은 유지되고 있지만, 국지적 충돌이 반복되면서 협상 동력 자체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 이란의 미사일.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충돌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선박들을 겨냥해 공격에 나섰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자국의 승인 없이 해협을 항해하려던 유조선 4척을 향해 발포했다고 주장했으며, 미국의 군사 대응 이후 쿠웨이트와 바레인에 위치한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 공격도 감행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도 일부 상황을 공식 확인했다. 중동 지역 작전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호르무즈 해협 방향으로 날아온 자폭형 공격 드론 4기를 격추했으며, 이후 추가적인 해상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이란 남부 고루크와 게슘섬 일대의 해안 감시 레이더 시설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란은 이후 쿠웨이트와 바레인을 향해 탄도미사일 7발을 발사했으나, 이 가운데 6발은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고 나머지 1발도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미군은 현재까지 자국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란이 주장한 바레인 주둔 미 해군 제5함대 사령부 타격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쿠웨이트 현지 언론도 방공 시스템이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는 과정에서 폭발음이 발생했다고 전했고, 바레인 당국은 공습 경보 사이렌을 가동하는 등 긴박하게 대응했다. -
이번 사태는 지난 4월 양국이 휴전에 합의한 이후에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갈등 구조가 다시 표면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양측은 핵 프로그램,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 대이란 제재 해제, 호르무즈 해협 통행 문제 등을 둘러싸고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협상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강하고 자존심이 센 나라"라며 "합의가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주말 안에도 합의가 가능할 수 있다"고 언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신중해진 분위기다.
미국 정부는 최근 군사 행동을 "자위적 대응"으로 규정하며, 이란이 해상 공격을 중단할 경우 추가 충돌도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이란이 선박을 공격하지 않으면 미국도 공격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외신들은 특히 이번 교전이 단순히 미국과 이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은 호르무즈 해협이 세계 원유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만큼, 소규모 충돌이 반복되는 것만으로도 국제 에너지 시장과 해상 물류망에 상당한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레바논 전선까지 다시 흔들리는 양상이다.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레바논 휴전안에 대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반발한 직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를 대대적으로 공습했고 헤즈볼라도 로켓과 드론 공격으로 맞서면서 또 다른 충돌 축이 형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제한적 군사행동이 당장 전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협상이 교착된 상태에서 우발적 충돌이나 오판이 발생할 경우 중동 전체가 다시 대규모 위기로 빠질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