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밤 韓 벌크선 피격 당해 "인명 피해는 없어"李 정부 호르무즈 파병 등 시험대에트럼프, 호르무즈 미참전 독일 주둔 미군 철군 EU엔 보복 관세 매기기도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각) 이란이 한국 화물선을 포함한 제3국 선박 공격한 것을 거론하며 한국이 호르무즈 호위 해상작전 '프로젝트 프리덤'에 합류할 때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와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과 관련해 한국의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일부 공격을 가했다"면서 "아마도 이제는 한국이 이 임무(프로젝트 프리덤)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해 한국의 참여를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프로젝트 프리덤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해상 작전의 명칭이다. 이 작전은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민간 선박의 이동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프로젝트 프리덤은 당초 미국의 단독 작전으로 4일 개시될 예정이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물에서 미군이 이란 측의 소형 고속정 7척을 격추했다고 밝히면서 "현재까지 한국 선박을 제외하고는 해협 통과 과정에서 추가 피해는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 댄 케인 미군 합동참모의장이 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사안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 /로이터 연합뉴스
    ▲ /로이터 연합뉴스

    연합뉴스와 외교부,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4일 오후 8시 40분(한국시간)께 호르무즈 해협 안쪽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한국 선사 운용 선박 1척(HMM NAMU, 파나마 국적)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벌크 화물선인 이 선박에는 우리나라 선원 6명과 외국 국적 선원 18명이 승선 중이었으며, 인명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HMM측은 "벌크선 기관실 좌현서 폭발소리와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금번 사안에 대해 관련국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호르무즈 해협 내측의 우리 선박·선원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발이 묶인 한국 국적 선박은 26척으로, 이중 유조선은 9척이고 자동차 운반선도 포함돼 있다. 한국 국적 선박에 승선 중인 한국인 선원은 123명으로, 외국 국적 선박에 타고 있는 한국인 선원은 37명이다. 

    한국 선박에 피격됨에 따라 이재명 정부로서는 호르무즈 파병 문제에 한층 더 고민과 복잡한 외교적 방정식이 필요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파견하라고 공개 요청했다. 하지만 이들 국가들이 참여하지 않자 실망감을 표시한데 이어 최근에는 주독 미군 철군과 유럽연합(EU)에 따한 관세 인상 등 보복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가 호르무즈 파병을 더이상 미룰 경우 주한미군 문제 거론과 더불어 보복 관세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